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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56

서지초가뜰 강릉시 난곡동에 창녕조씨 명숙공종가댁이 있다. 경포호수 근처에 위치한 이 종가집은 전형적인 선비의 집이다. 집뒤에는 3백년쯤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있고 소나무 숲 아래에서 대나무 밭이 있고 대나숲 아래 한옥으로 지어진 집이 있다. 그아래에는 최근에 음식점으로 지은 초가집과 굴피껍집로 기와를 대신하여 지붕을 얹은 굴피집이 있다. 집뒤에서 있는 대나무숲은 가족과 거닐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잎 소리와 대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은 한 아름으로 안을 수 없는 소나무를 앉고 즐거워 한다. 조선 오백년 동안 남자들이 목숨을 걸며 발전시키고 이어왔던 유교의 학문적 유산을 사라지고 지금 이 집을 지켜주는 것은 여인들이 대대로 이어왔던 음식맛이다. 그 음식맛이 이 집을 살아남게 했고 집안사람들은 그.. 2011. 4. 11.
사순절 가볼만한 여행지_행주성당 우리나라에 백년이 넘은 성당이 몇 개되지 않는다. 그나마 명동성당과 같이 당시 프랑스 신부님들이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지은 서양건물들이고 우리나라의 건축양식으로 남아있는 오래된 성당은 행주성당이 유일하다. 얼마나 가난했는지 목재중에 반듯한 것이 하나도 없다. 기둥도 대들보나 서까래 모두 뒷산에서 잘라와서 사용한 것이라. 원래 나무모양대로 울퉁불퉁 곡선이다. 옛날 서민들 집이나 오래된 절간의 대들보는 다 이랬다. 지금 지은 집들은 목재를 외국에서 수입해다 목재소에서 각지게 잘라서 사용했지만, 그옛날 서민들이 만들던 집은 뒤산 울퉁불퉁한 자연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 그 높낮이늘 잘 조정해서 균형을 잡아 만들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휘어진 나무들이 오히려 오랜세월을 더 잘 견딘다. 성당 안에도 초기 건물인 세칸.. 2011. 3. 19.
우리의 삶과 함께 하는 하나님 요즈음 민수기를 큐티하고 있습니다. 민수기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를 행하시는 모습이 자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캠프촌 한가운데 회막을 치시고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합니다. 광야에 거주하는 거대한 이스라엘 캠프촌은 인간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을 겁니다. 그 캠프촌 안에서는 우리의 삶처럼 옆집 여자아이를 짝사랑하는 십대도 있었을 것이고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진 여인들의 싸움도 있었을 겁니다. 결혼하고 사랑을 나누는 인간의 일상이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모든 일상들이 이 캠프촌 안에서 있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인류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회막 가운에 임재함으로 인간의 일상에 어느때보다 가까이 임하셨습니다. 회막은 천으로 가려진 장소이기에 밤이.. 2011. 3. 19.
일본 선생님의 슬픈 생일날 프레시안의 3월 17일자 일본특별취재팀의 일부글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선생님의 슬픈 생일날 마트 주차장 한편에서는 한 쌍의 남녀가 긴 자루에 붙인 팻말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이들은 인근 초등학교의 교사들로, 실종된 학생들의 정보를 수소문하는 중이었다. 오마가리 초등학교 교사 무라카미 타케시(45) 씨는 "몇 명의 학생이 실종됐는지 파악되지도 않는다"면서 실종자 수를 "불명"이라고 밝혔다. 오마가리 초등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424명이다. 무라카미 씨가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어린 학생을 앞세운 주민들이 찾아와 학년, 반 등을 말하며 현재 소재지와 피해 여부를 알렸다. 그는 자신의 나이를 밝히면서 "오늘이 바로 내 생일"이라고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슬픈 생..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