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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우리의 삶과 함께 하는 하나님

by 조은아빠9 201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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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민수기를 큐티하고 있습니다. 민수기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를 행하시는 모습이 자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캠프촌 한가운데 회막을 치시고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합니다.

광야에 거주하는 거대한 이스라엘 캠프촌은 인간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을 겁니다. 그 캠프촌 안에서는 우리의 삶처럼 옆집 여자아이를 짝사랑하는 십대도 있었을 것이고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진 여인들의 싸움도 있었을 겁니다. 결혼하고 사랑을 나누는 인간의 일상이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모든 일상들이 이 캠프촌 안에서 있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인류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회막 가운에 임재함으로 인간의 일상에 어느때보다 가까이 임하셨습니다. 회막은 천으로 가려진 장소이기에 밤이면 젖을 끊지 못해 칭얼대는 아기들의 소리와 부부싸움의 소리도 모두 들렸을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저 멀리 우주 어디에 계신 분이 아니라 자신들처럼 옆집 부부의 싸움의 목소리를 함께 듣는 하나님으로 느꼈을 겁니다.

인간이 이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가깝게 느낄 기회가 있었을까요? 가나안땅을 정복한 이후 이스라엘은 각지로 흩어졌기에 특별한 명절만 성전으로 올라 왔습니다. 성전은 솔로몬 시대를 거치면서 석재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솔로몬 성전 안에서는 방음시절이 너무 잘되서 바깥 백성의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물론 하나님은 다 들을 수 있겠지만 성전안에 거하던 제사장들은 분명 회막안에 거했던 하나님에 대한 느낌과 달랐을 겁니다. 막안에 거하던 제사장들은 그들이 듣는 일반 백성들의 일상의 목소리를 하나님이 다 들으시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돌로 된 성전보다 훨씬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가깝게 지낸다는 느낌이 강했을 겁니다.

구약의 이 하나님이 성육신 하셔서 이땅에 인간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시면서 보혜사 성령님을 이땅에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실제로 성령님은 이땅에 오셔서 각 사람의 마음에 거하십니다. 텐트가 가졌던 막도 깨뜨리고 하나님은 이제 나와 온전히 하나가 되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내삶과 동행 하십니다. 내가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죄를 짓거나 올바른 일을 하거나 나쁜 생각을 하거나 착한 생가을 하거나 주님은 나와 함께 합니다. 저는 어떤 순간에도 주님과 떨어지거나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가끔식 잊어 버립니다. 너무 가까이 있으니 있는건지 없는건지 구분이 안될때도 있습니다. 참 이상하죠. 민수기에 기록된 이스라엘 캠프촌을 상상해 보면 훨씬 더 하나님의 임재가 다가옵니다. 천막의 천을 걷고 내 삶에 내속에 들어오신 하나님을 이 아침에 더 깊이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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