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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58

[환자복을 입으며] 결석제거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당장 아픈건 아니지만 자연적으로 돌이 빠져나오지 않고 초음파 시술 8번으로도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통증과 혈뇨를 자꾸 발생시킨다.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으니 영락없는 환자이다. 전설적인 모사드 요원 엘리 코헨을 다룬 드라마를 보면 스위스의 안전가옥에는 커다란 옷장이 있다. 자신이 살던 이스라엘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는 시리아로 가기전 늘 스위스에 들러 완전히 옷을 새로 갈아 입는다. 그 의식을 통해 그는 이스라엘 엘리 코헨에서 시리아인 '아민 사베트'가 된다. 환자복을 갈아 입는 순간 나는 일상의 나와 다른 나로 바뀌고 그것을 받아들인다.우리도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정장을 입거나 평상복과 다른 옷을 입는다. 사회인으로 새롭게 자신을 변신하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나와.. 2025. 2. 12.
[영화 듄에 끌리는 이유] 듄의 세계관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목적이 너무 분명하다. 자신을 위해 특히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살지 않는다. 그들도 죽음이 두렵다.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원한다. 그러나 황제로 부터 스파이스 채취를 위해 고통받고 착취당하는 아라키스의 프레맨과 아버지의 복수와 공작으로서 자신의 별을 재건하려는 폴의 모습에서 인간의 이기주의를 걷어내고 대의를 위한 헌신만 남은 모습에 끌린다.인간은 평화를 원하지만 인간의 평화란 때론 인간들의 이기심과 편안함을 누리려는 탐욕의 극대화인 경우가 너무 많다. 어떤 고통도 없이 어떤 결핍도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마냥 아름답지 않은 이유는 뭘까? 영화를 보는 내내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대척점에 있는 아라키스 별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아무리 평화로운 시절이라도 때로는 .. 2024. 12. 31.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스포주의)] 어쩌면 모두 마히토의 꿈이 아니였을까? 주인공은 어머니를 잃어버리는 힘들일을 겪고, 낯선 집에 도착해서 처음 느끼는 낯선 집의 냄새를 느끼며 잠에 빠진다. 나도 7살에 어머니를 잃었고, 8살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면서 아버지의 재혼과 새엄마의 임신을 경험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알 수 없는 고통을 새엄마에게 많은 투정과 반항으로 풀었던 경험이 있다. 초반부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야기는 모두 새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이기 위해 마히토가 겪었던 한바탕 꿈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나의 정서를 많이 배려해주는 문화 컨텐츠를 만나 기쁘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지루해지고 늙은 노인의 잔소리 같아 언제 끝나지를 기다리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너무 오래 만나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2023. 10. 26.
추억은 방울방울 (Memories Of Teardrops, 1991) 2014.3.15 페묵 오늘 30일 이사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를 하나 찾았다. 이영화는 지브리스튜디오에서 1991년 만든 영화로 도쿄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이 추억과 함께 농촌에서 일하면서 귀농하는 이야기이다. 2004년 일본문화가 전면개방되고 이 영화는 2006년 정식 개봉되지만 나느 1999년쯤 일정연수에서 이 영화를 처음봤고 결혼전에 이 테이브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상영 테입구입도 모두 불법이였지만 원하면 전자제품 파는 곳에서 비디오 테입을 구입할 수 있었다. 다행히 집에는 아직도 예전 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어 다시 비디오를 아이들과 함께 봤다. 처음 영화를 볼때는 몰랐는데 1991년 일본은 이미 농촌의 미래를 유기농에서 찾고 있었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천연염색도 나온..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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