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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서지초가뜰

by 조은아빠9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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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난곡동에 창녕조씨 명숙공종가댁이 있다. 경포호수 근처에 위치한 이 종가집은 전형적인 선비의 집이다. 집뒤에는 3백년쯤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있고 소나무 숲 아래에서 대나무 밭이 있고 대나숲 아래 한옥으로 지어진 집이 있다. 

그아래에는 최근에 음식점으로 지은 초가집과 굴피껍집로 기와를 대신하여 지붕을 얹은 굴피집이 있다.

집뒤에서 있는 대나무숲은 가족과 거닐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잎 소리와 대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은 한 아름으로 안을 수 없는 소나무를 앉고 즐거워 한다.

조선 오백년 동안 남자들이 목숨을 걸며 발전시키고 이어왔던 유교의 학문적 유산을 사라지고 지금 이 집을 지켜주는 것은 여인들이 대대로 이어왔던 음식맛이다. 그 음식맛이 이 집을 살아남게 했고 집안사람들은 그 일에 종사하며 부를 만들어간다.

아녀자의 일이라고 우습게 여겼던 음식만드는 일로 집안을 유지하는 모습을 옛날 그 어르신들이 보시면 뭐라고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하기야 집에 모습속에 그리고 음식의 맛 속에 유교정신이 남아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