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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사순절 가볼만한 여행지_행주성당

by 조은아빠9 201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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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백년이 넘은 성당이 몇 개되지 않는다. 그나마 명동성당과 같이 당시 프랑스 신부님들이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지은 서양건물들이고 우리나라의 건축양식으로 남아있는 오래된 성당은 행주성당이 유일하다.

얼마나 가난했는지 목재중에 반듯한 것이 하나도 없다. 기둥도 대들보나 서까래 모두 뒷산에서 잘라와서 사용한 것이라. 원래 나무모양대로 울퉁불퉁 곡선이다. 옛날 서민들 집이나 오래된 절간의 대들보는 다 이랬다. 지금 지은 집들은 목재를 외국에서 수입해다 목재소에서 각지게 잘라서 사용했지만, 그옛날 서민들이 만들던 집은 뒤산 울퉁불퉁한 자연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 그 높낮이늘 잘 조정해서 균형을 잡아 만들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휘어진 나무들이 오히려 오랜세월을 더 잘 견딘다.

성당 안에도 초기 건물인 세칸의 나무들은 울퉁불퉁하고 나중에 확장하여 지은 부분에 나무들은 반듯반듯하다. 이 성당은 예전에 남자들이 들어오던 문 외에서 옆쪽에 문이 하나 나있는데 여자들이 출입하던 문이다. 남자들이 않는 공간과 여자들이 않는 공간을 가로질러 나무를 걸었던 홈이 기둥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 사이에 나무를 걸로 천으로 옆은 막고 앞만 틔어 놓은 것이다.

처마가 내 키높이 보다 30cm정도 높은 나지막한 성당은 밖에서 보면 오래된 기와집 같다. 하지만 손때묻은 성당의 기둥과 천정이 주는 느낌 속에서 우리민족이 우리조상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느꼈을지 그 향기가 전달된다. 일년내내 개방되는 성당은 행주산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비게이션에 ‘행주성당’이라고 치면 길안내를 해줄 것이다. 대부분의 네비게이션은 성당을 아래 골목까지 인도한다. 원래는 거기서 내려 걸어가야 하지만, 성당을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 올라가면 언덕으로 오르는 작은 길이 있다. 100m쯤 오르면 성당을 오른쪽으로 끼고 180도 되는 위치에 작은 골목으로 우회전 하면 성당의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 내려 성당주면의 마리아 상이나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곳에서 기도를 드리고, 성당안에서 기도를 드리면 정말 100년의 역사속에 숨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식사때가 되면 유명한 행주산성 옛날 국수집에서 국수한그릇도 좋다. 가겪도 싸고 양도 많고, 진한 멸치국물 잔치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