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0 금세>
1. 시리아군이 18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전날 희생된 3명의 장례식 행렬에 발포해 1명이 숨지는 등 정부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전역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습니다.
2.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선제공격 여부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3. 혜민 스님은 그의 글에서 배경과 소속된 그룹에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찾다 보면, 그 사람의 ‘과거’만을 보고 ‘현재’를 보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게 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하려는 '제주 해군기지'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경찰은 주민들에 대한 불법 체포와 연행을 일삼아 주민들로부터 "경찰이 해군과 삼성, 대림의 용역이냐"는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1. 시리아군, 장례행렬 발포 … 中
폭력중단 촉구 (한국일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18일 다마스쿠스 마제흐 구역에서 반정부 시위로 번진 장례 행렬에 정부군이 발포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마제흐 구역의 반정부 시위에는 시민 1만5천명 정도가 운집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봉기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장례식 동영상에서는 추모객들이 "우리의 피와 영혼, 순교자가 희생됐다. 하나다, 하나다, 시리아 국민은 하나다"라며 울부짖었습니다. 또 중부 도시 홈스에서도 민간인 1명이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북부에서도 정부군의 총격으로 1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감시단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시리아를 방문 중인 중국 정부 특사 자이쥔(翟雋) 외교부 부부장은 시리아 정부와 야권, 반군 모두에 폭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자이 부부장은 또 개헌 국민투표와 총선 등 아사드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개혁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아사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개헌 국민투표와 총선이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AFP 통신이 시리아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15일 다당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개헌안을 오는 26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며 개헌 후 90일 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야권은 17일 성명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국민투표 참여 거부를 촉구했습니다. 반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의 한 인사는 "폭력과 살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국내 소요 사태에 대해 시리아를 분열시키려는 음모로 규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자이 부부장과 만난 뒤 "시리아를 분열시켜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적 역할에 영향을 주려는 근본적 시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습니다.
기도제목:
알 아사드 대통령이 정부군을 동원하는 무력 시위 진압을 멈춘 후 다당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과 총선 등의 논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특사 방문과 유엔 결의안 채택 등을 통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2. 이란
선제 공격여부 놓고 美·이스라엘 '기싸움'
(머니투데이)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선제공격 여부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군사공격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현 시점에서 군사공격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이 가운데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군사공격 등 연일 강경 태도를 비추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위관계자를 이스라엘에 긴급 파견한 것입니다
이날 회의는 2시간 가량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의 선제공격 여부를 놓고 집중 논의를 한 것으로 언론들은 추측했습니다. 도닐런과 네타냐후의 만남에 앞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신중치 못하다"며 "경제 제재와 국제 협력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경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합참의장은 18일 "이스라엘은 스스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주체"라며 "이란 공격의 최종 결정도 스스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각료회의에서 국방 관계자들에게 자국 군 준비 상황을 검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취해온 지속적인 행동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3월 초 워싱턴에서 열리는 오바마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를 볼 전망입니다.
한편 서방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세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19일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자국산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가 이날 중부 사막 지역에서 이틀간의 지상군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란 군함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에 파견됐습니다. 이번 이란 군함의 수에즈 통과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두 번째여서 지중해를 접한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도제목: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우려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인한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무력압력이나 경제제재를 넘어선 대화의 길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3.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다음의 글은 혜민 스님의 글 중 일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그 사람의 ‘소속과 직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 사람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다는, 지금 그 사람이 어떤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왜 한국인은 학벌에 그렇게 집착하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미국이나 다른 서양에서도 좋은 대학을 나오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우대해주고 인정해준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들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해지고, 무슨 대학을 나왔는가는 점점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사람의 가치를 그 사람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에 두기보다는, 그가 어떤 그룹에 소속된 사람인지를 두고 가늠한다.
그래서 나는 안타깝다. 나는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할 줄 알고,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배경과 그 사람이 소속된 그룹에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찾다 보면, 그 사람의 ‘과거’만을 보고 ‘현재’를 보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좋은 배경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에 들어간 사람, 과거 경력이 좋은 사람만이 성공의 기회를 잡는 순환만이 지속되고,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 좋은 배경, 좋은 과거를 지니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실패의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쿵푸 할 줄 알아요?”라고 묻는 아이들, 승복을 입는 내 앞에서 폼을 재며 이소룡 흉내를 내는 그 흑인 꼬마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를 경책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 역시 나 스스로를 ‘승려’라는 그룹 속에 넣어두고 내가 해야 할 진정한 일들을 등한시하지 않았던가?‘
출처: 혜민 스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기도제목: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배경과 소속, 직위가 아닌 그 사람의 존재 자체와 하려고 하는 일에 사람의 가치를 두는 사회가 되도록.
4. 설
자리 잃은 '제주해군기지', 경찰력 남용 도 넘었다 (오마이뉴스)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15만t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제주해군기지 항만설계는 15만t급 크루즈 선박 입·출항이 사실상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술검증 결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제주해군기지가 '민·군 복합항이자 관광미항'으로 설계됐다는 해군의 주장이 거짓으로 들통난 것입니다. 그 동안 주민들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 야당은 제주해군기지가 사실상 군항으로 설계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주목할 것은 국회의 권고로 검증위(위원장 전준수)가 활동을 시작한지 불과 19일 만에 항만설계의 핵심인 ▲ 설계풍속 ▲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 ▲ 항로 법선(法線) ▲선박 시뮬레이션 4가지 항목 모두에서 설계상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설계의 오류가 확인되자 강정마을회와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민·군 복합항은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려는 해군의 속임수에 불과했다"면서 "잘못된 설계에 의한 모든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16일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작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여야 합의로 제주해군기지 예산 1327억 원 중 49억원만 남겨두고 전액 삭감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국방예산이 96.3% 삭감된 것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이어서 김원내대표는 "이는 국회의원들이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더 이상 추진하지 말라는 명령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4·11 총선 공약으로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제주해군기지가 갈수록 설득력과 명분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경찰은 공정한 법 집행 대신 편파적으로 공권력을 남용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4차 강정마을 평화축제'가 열린 18일, 경찰은 가톨릭 사제를 비롯해 주민과 평화활동가 14명을 구럼비 바위에서 무더기 체포·연행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고지한 연행 사유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연행해간 당일 저녁 이들 모두 풀어줬습니다. 기도를 준비하고 있던 사제들, 구럼비 바위를 구경하던 관광객, 구럼비 바위에서 노래하던 이 등을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한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구럼비 바위가 법적으로 출입금지 구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불과 일 주일 전까지 이곳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불법 체포·연행하는 코미디를 반복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체포와 연행이 불법이란 점은 구럼비 바위에 들어간 한 변호사를 경찰이 체포하지 않으면서 드러났습니다. 구럼비 바위 일대는 공유수면으로 관리권은 제주도에 있습니다. 즉 제주도지사가 이곳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고시하지 않으면 출입을 막을 수도, 이를 제재할 근거도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 법을 어긴 꼴이 드러나자 경찰은 구럼비 바위에 접근하면 '무단출입'이라며 2만원 짜리 스티커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법률가들의 해석입니다. 출입금지 구역이 아닌데 어떻게 '무단출입'이 성립하냐는 것입니다. 강정마을회가 현재까지 자체 확인한 경찰의 자의적 법 해석에 따른 불법체포 연행 사례는 모두 6차례, 36명이나 됩니다. 강정마을회는 "불법체포를 한 경찰, 공사 관계자 및 불법체포를 지시한 경찰에게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18일 구럼비 바위에 주민들이 설치했던 무대를 불법 해체하는 삼성·대림 직원들을 바리케이드로 둘러싸고 '보호'했습니다. 남이 설치한 시설물을 해체하려면 계고장을 보낸 후 행정대집행영장을 발부 받아서 집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법이 정한 이 같은 절차는 전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를 항의하는 주민 및 활동가들에게 욕짓거리를 하며 비아냥거리거나 심지어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는 경찰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지난 해 5월부터 강정마을은 영화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을 능가하는 사법권력의 횡포로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경찰 폭력을 참다못해 청문감사를 청구하기도 했고 민간인을 폭행한 경찰 간부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자체 감찰은커녕 민간인을 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경찰 간부에 대한 수사를 진척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경찰은 '공권력'으로서의 정당성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묵묵히 선한 싸움을 계속해가는 무리 가운데 함께하시어 설계오류가 확실시된 지금도 관련 기업의 이익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며 시민들의 권리를 짓밟고 있는 경찰과 국방부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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