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IB 효과성 검증 종단연구팀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현승호 교사는 경기도 교육청의 IB 도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국제 학교들을 방문해 보면 IB 코디네이터가 교육과정의 중심축을 잡고 학년 간 교과 간 벽을 넘나들며 담임교사와 협력하며 학교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국제 학교의 코디네이터가 학교의 교감, 혹은 수석교사 정도의 지위에서 오직 교사 교육과 교육과정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주의 IB 학교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은 여건이 다릅니다. 제주의 IB 학교 코디네이터는 평교사로서 기존학교 업무, 교과 전담 수업, IB 인증을 위한 업무, 낯선 IB 교육과정, 교사 연수 등 낯설고, 많은 일들에 휩싸여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도가 경기형 IB 교육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국제 학교처럼 IB 코디네이터의 지위를 높이고, 오직 IB 교육과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현 정부에서 수석교사제가 확대될 것이 예상되면서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향후 경기도 교육청에서 새로 선발되는 수석교사의 역할 모델을 IB 코디네이터의 역할에서 찾는다면 경기형 IB를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둘째로 제주도 교육청에서는 IB 학교 교사 간에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 간 동 학년 모임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이를 위한 예산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교사들 간에 자발적인 교육과정 교류로 이어진다면 매일 낯선 IB수업의 막연함에 직면하고 있는 IB 교사들에게 큰 힘이 될 그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IB 학교 교사 간에 자발적인 교사 교육과정 교류를 위한 정책을 고민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끝으로 경기도 교육청이 경기형 IB 안착시키고자 한다면, 제주처럼 IB 교육을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와 어려운 학교에 먼저 도입하시기를 권합니다. 제주는 이와 같은 정책을 통해 제주 표선지역을 새롭게 살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수도권 중심의 학교가 아닌 낙후된 지역 학교에서부터 경기형 IB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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