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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교육정책 칼럼

[경기도교육청 인수위 백서 5 - 경기형 IB프로그램]

by 조은아빠9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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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으로 이혜정 교수가 명단에 올랐을때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경기도에서 하겠다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 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교육프로그램으로,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교육체계로써 세계 161개국에서 운영 중에 있음(경기도 교육청 인수위 백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IB에 대해 필자의 주석을 좀 달아보면 전세계 많은 나라에 영어로 수업을 하는 국제학교들이 있다. 주로 외국주제 기업 직원의 자녀들이나 외교관 자녀, 각 나라의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 학교이다. 학교에 따라 교육과정의 내용이 다르고 수준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각나라 국제학교 졸업생이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유럽의 대학교에 진학할때 학생을 받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생의 고등학교 내신기록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IB 프로그램의 경우 스위스 본부에서 전세계에 흩어진 IB프로그램의 평가결과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리하여 IB프로그램을 인증해 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대학에서 신뢰하고 있다.
 
'귤이 황하를 건면 탱자가 된다.(南橘北枳)' IB프로그램을 가져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귤이 될수도 있고 탱자가 될 수 있다. 좋은교사운동이 IB프로그램에 오래전에 주목했던 까닭은 학교교육 정상화 기여가능성 때문이였다. 대입에서 내신이 무력화된 이유는 성적부풀리기 때문이였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내신의 절대평가가 꼭 필요하지만 내신이 상대평가로 유지되는 것은 성적부풀리기 때문이였다. 특히 객관식 시험이 아니라 논술형 평가가 이루어질때 교사들의 평가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오랜 숙제였다. IB프로그램의 장점은 교사들의 평가에 대해 별도의 기관이 인증을 해주고 신뢰성을 부여하는 부분이다. 이런 평가의 혁신을 통해 학교교육과정이 정상화 되고 교사들의 수준높은 수업과 평가의 자율성이 보장 되는 과정이 지근 우리교육에 너무나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수교육감이 IB프로그램을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나 학교안의 고급 교육과정의 운영이나 영재교육의 새로운 형태로 받아들여 경쟁교육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이용하다면 IB를 준비하는 영어사교육 열풍이 불 것이다. 관련 예산이 엄청나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에게 교육예산이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 비영어권에서 영어 실력은 결국 영어의 노출시간에 좌우 되고 영어의 노출시간은 비용을 발생하기에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 영어를 잘할 가능성이 높다. IB프로그램이 외고를 대신하는 학교가 될까 걱정이다.
 
따라서 IB프로그램은 고등학교 보다는 대입과 거리가 먼 초등학교(PYP)와 중학교(MYP)에서 먼저 실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하게 고등학교(DP) 프로그램을 받아 들일 경우 평가역량이 충분히 성숙하기 이전에 학교가 교사간 성적문제로 학부모들의 이의제기로 초기에 무력화 될 수 있다.
 

제주 IB 효과성 검증 종단연구팀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현승호 교사는 경기도 교육청의 IB 도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국제 학교들을 방문해 보면 IB 코디네이터가 교육과정의 중심축을 잡고 학년 간 교과 간 벽을 넘나들며 담임교사와 협력하며 학교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국제 학교의 코디네이터가 학교의 교감, 혹은 수석교사 정도의 지위에서 오직 교사 교육과 교육과정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주의 IB 학교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은 여건이 다릅니다. 제주의 IB 학교 코디네이터는 평교사로서 기존학교 업무, 교과 전담 수업,  IB 인증을 위한 업무, 낯선 IB 교육과정, 교사 연수 등 낯설고, 많은 일들에 휩싸여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도가 경기형 IB 교육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국제 학교처럼 IB 코디네이터의 지위를 높이고, 오직 IB 교육과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현 정부에서 수석교사제가 확대될 것이 예상되면서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향후 경기도 교육청에서 새로 선발되는 수석교사의 역할 모델을 IB 코디네이터의 역할에서 찾는다면 경기형 IB를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둘째로 제주도 교육청에서는 IB 학교 교사 간에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 간 동 학년 모임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이를 위한 예산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교사들 간에 자발적인 교육과정 교류로 이어진다면 매일 낯선 IB수업의 막연함에 직면하고 있는 IB 교사들에게 큰 힘이 될 그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IB 학교 교사 간에 자발적인 교사 교육과정 교류를 위한 정책을 고민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끝으로 경기도 교육청이 경기형 IB 안착시키고자 한다면, 제주처럼 IB 교육을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와 어려운 학교에 먼저 도입하시기를 권합니다. 제주는 이와 같은 정책을 통해 제주 표선지역을 새롭게 살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수도권 중심의 학교가 아닌 낙후된 지역 학교에서부터 경기형 IB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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