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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당선된 보수 교육감들은 기존의 혁신학교를 비판하며 미래학교라는 새로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인수위 백서를 통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2009년 김상곤 교육감이 시작한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학교혁신 사례를 제도권에서 지원한 모델이다. 교사들의 자발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평교사 중에 교장을 선발하는 공모교장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모일수 있도록 초빙교사 제도, 예산지원,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혁신학교를 성장시킨 면도 있다. 하지만 혁신학교를 일반화 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 경우 전체 2447개교중 1393교( 56.9%)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되었다. 운영예산도 2021년 223.3억원에서 390.5억원으로 167억으로 75% 증가 되었다.
선출직 공무원인 교육감의 숙명은 자신의 교육성과를 국민들에게 드러내서 다음 선거에 득표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양적성장을 유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의 자발성에 기초한 혁신학교가 프로그램 운영중심의 학교로 변질 되었다. 어느 조직이든 혁신을 이끌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혁신은 조직의 기존 흐름에 대한 문제의식과 반동으로 이루어지기에 혁신이 가능한 인원은 15% 이상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혁신학교를 확대화고 일반화 시키는 과정을 결국 혁신학교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혁신학교가 학력저하 학교로 논쟁이 시작된 근본적인 이유는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2021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KEDI POLL 2021)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유ㆍ초ㆍ중ㆍ고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45.8%) 수준이다. 학부모들의 학교육의 불만은 사교육으로 이어진다.
지나치게 학력경쟁으로 이어진 학교교육의 불만족이 2009년 혁신학교 정책을 만났다면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학력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이 보수교육감과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임태희 교육감의 미래학교의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1. 미래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없고 철학이 부재,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
-미래학교 정의: 새로운 경기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며, 최첨단의 교수·학습 기술인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학생 개인 맞춤형 학습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갖춘 학교를 미래학교로 정의할 수 있다.
-미래학교 종류: 에듀테크, AI 학교, DQ 학교, SW학교, IB학교, 세계시민교육 학교(다문화학생 밀집 지역),기초학력 향상 중점 미래학교(자료출처: 제18대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백서 22p.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2022.7. 17)
임태희 교육감이 말하는 미래학교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미래역량은 컴퓨터를 잘 다루는 능력으로 대표된다. 물론 IB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논술능력이 DQ 학교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겠다는 내용들이 있으나 어디에도 공감능력이나 협업 능력이 보이지 않는다.
2. 교사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방법의 미흡(근평으로 끌어내는 방식의 한계점)
인수위 백서에 의하면 미래학교 참여 교원 인센티브 부여한다고 한다. 아마 승진가산점을 말하는 것 같다. 미래학교는 단위학교, 학년, 학급(팀) 단위 운영이 가능하며 선정된 학교는 연구·시범학교로 지정 후 인센티브 부여 한다고 한다. 인센티브는 승진 가산점인거 같다.
연구·시범학교로 지정 후 승진 가사점을 부여하는 방식은 교사들의 자발성을 끌어 낼 수 없는 방식임을 오랜 역사가 증명했고 폐기처분된 방식인데 또다시 이 방식을 꺼내 든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승진가산점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과 받지 않는 사람으로 오랜 세월 학교를 나누어 왔고 연구가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 승진가산점이 목적이였기에 연구를 마치고 승진가산점을 딴 이후 대부분의 정책은 폐기처분 되었다. 혁신학교의 초기 성공 이유는 교사자발성이 있는 현장 운동을 정책을 끌어안은 점이다. 교육청이 새로운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학교를 통해 다른 교원들이 따라오게 하는 계몽주의 방식의 학교변화는 이미 새마을 운동과 함께 무덤으로 간 방식이다.
3. 성적 경쟁 중심의 학교 운영의 한계
미래학교는 새로운것과 디지털로 포장되어 있지만 학력경쟁이 바탕에 깔려 있다. '0교시'의 부활이 대표적이다.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IB과정은 주로 비영어권 국가의 국제학교에서 몇몇 교사가 운영하는 고급교육과정이다. IB과정을 학교단위에서 운영하면 영재학교가 된다. 모든 학교가 영재학교가 될 수 없다. 언론보도에(MBN, 「‘장애-비장애 경계’ 느린학습자…복지도 돌봄도 ‘사각지대’」, 2022.5.26.)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4%가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경계선지능 학생(느린학습자)이 일반학교에 있고 난독증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2015년 교육부의 ‘난독증 현황파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4.6% 아이들이 난독증 위험이 있다. 1.6%의 아이들만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일반 교실에 10%이상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적경쟁이나 IB학교가 안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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