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0917
1. 이스라엘 법원이 200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불도저에 압사당한 미국 활동가 레이첼 코리의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을 기각했습니다.
2. 영토문제 대립 때문에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그리고 돌아옴입니다.
4. 송전탑 건설로 경북 청도의 한 평화로운 시골마을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1. 평화활동가 두 번 죽인 이스라엘(한겨레21)
레이첼 코리는 1979년 4월10일 미국 서부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4학년이 된 코리는 ‘엉뚱한 꿈’을 꾸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에 자리한 라파와 고향인 올림피아를 자매도시로 맺어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겁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평화운동단체인 ‘국제연대운동’(ISM)의 일원으로 2003년 1월22일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가자지구 최남단, 시나이반도 이집트 국경과 맞닿아 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난민촌인 라파에 코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스라엘군이 ‘안전’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주민 가옥 강제철거에 한창 열을 내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라파에서의 첫날밤을 코리는 라파 중심가 ‘블록J’에서 천막을 치고 보냈습니다. 이스라엘군 감시초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총탄이 날아들었습니다. 코리는 아랍어를 배우며,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서기로 했습니다. 그해 3월14일 현지 <중동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코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생존능력 자체를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주민들과 저녁 식사를 하려고 마주 앉으면, 나와 함께 식사하는 이 사람들을 죽이려는 무기가 사방에서 번득이고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라 겁을 집어먹고는 한다.”
2003년 3월16일, 그날도 이스라엘군은 라파와 이집트 국경 사이에서 대대적인 철거작전에 나섰습니다. 이날 동원된 불도저는 일명 ‘두비’(곰인형)로 불리는 ‘캐터필러 D9R’였다. 군수업계 전문매체 <아미테크놀로지닷컴>의 자료를 보면, 이 불도저는 △길이 8.1m △너비 4.5m △높이 4m의 거대한 몸집에 무게만도 62t에 이릅니다. 방탄 기능은 물론 기관총과 유탄 발사기 등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중장비보다는 중화기에 가깝습니다. 코리는 동료 활동가 7명과 함께 철거 현장으로 내달렸습니다. 여느 때처럼 붉은 형광색 재킷을 받쳐 입고, 손에는 메카폰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몇 차례 묵은 적 있는 팔레스타인 약사 사미르 나스랄라의 집으로 돌진해오는 거대한 불도저 앞을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불도저는 멈추지 않았고, 코리는 쓰러졌다. 그날 오후 5시5분께 코리의 뭉개진 몸을 실은 적신월사 구급차가 나자르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15분 뒤인 그날 오후 5시20분께 그는 마지막 숨을 거뒀습니다. 23년 11개월의 삶이 그렇게 스러졌습니다.
2010년 2월 코리의 부모는 오랜 준비를 거쳐 이스라엘 군 당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청구 금액은 ‘1달러’, 억울한 죽음의 책임만 물으면 족하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ISM 활동가들의 입국을 거부하던 이스라엘 정부는 미 국무부의 항의를 받고서야 이를 허용했습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코리를 돌봤던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끝내 가자지구에 발이 묶여 증언대에 설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월28일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지방법원 재판부는 2년 5개월여의 심리를 마감하고 선고공판에 나섰습니다. 현지 <이스라엘타임스>가 인터넷판에서 전한 기사를 보면, 재판부의 판결은 이렇게 요약이 가능합니다. ‘첫째, 코리의 사고였다. 사고를 자초한 것은 코리다. 충분히 위험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둘째, 이스라엘군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사건을 의도하지도, 당시 부주의하지도 않았다. 더구나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 전에도 주변에서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무장공격이 벌어졌다. 따라서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전투행위 도중’이었으므로 어떤 책임도 면할 수 있다.’
기도제목: ‘전투 행위’가 민간인과 활동가의 죽음에 대한 면책 특권이 되지 않으며 이런 헌신과 희생에도 여전히 불안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하여.
2. 갈등 깊어지는 중·일 관계…반일시위 이어져(SBS)
영토문제 대립 때문에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더 과격해진 반일시위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베이징 주중 일본 대사관에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몰렸습니다.댜오위다오에서 일본은 물러가라며 격렬히 항의합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일본 국기를 불태우고 물병과 계란을 던지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합니다.
어제(16일)로 엿새째 이어진 반일시위는 점차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일본 기업과 음식점, 차량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전쟁을 주장하는 과격한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일본은 댜오위다오를 우리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선포해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은 댜오위다오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잇따라 실시하면서 일본을 압박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동중국해 대륙붕의 정보를 유엔에 제출하는 등 댜오위다오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일본의 만주사변 침략개시일인 내일 중국에선 또다시 대규모 반일시위가 예고되면서 중·일 양국 관계는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외교적 문제를 넘어 대국민적인 적대감 고조와 시민들의 민간인에 대한 폭력행사로까지 번지고 있는 영토문제가 해결을 위해 쌍방의 신뢰가 확보된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외교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3. 여행, 그 떠남과 만남 그리고 돌아옴.
다음은 신영복선생님의 <더불어 숲> 중의 일부를 나누겠습니다.
여행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습니다. 떠남과 만남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城)’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며 만난다는 것은 물론 새로운 대상을 대면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여행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떠남과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자기의 집을 나와 새로운 곳, 새로운 대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행과 똑같은 내용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여행이란 떠남과 만남의 낭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재발견이었습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만남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알지 못하는 것은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과 그 삶의 방식에 대하여 겸손한 자세로 다가갈 뿐입니다. 그것이 비록 가난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그 곳에서 삶을 꾸려온 수많은 사람들의 오랜 세월에 걸친 지혜와 노력의 결정이며 그것이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비교되거나 평가되기 이전에 먼저 존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쉽게 관여하려는 것은 오만과 무지입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일구어온 인류의 귀중한 자산을 훼손하는 폭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시원히 떠날 수 없듯이 그들 역시 떠날 수 없는 그들 자신의 과거를 짐 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지의 도처에서 만나는 것은 이러한 오만과 무지가 낳고 있는 안타까움입니다. 특히 세계화라는 도도한 이데올로기가 도처에 그 예봉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만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여행은 돌아옴(歸)입니다.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만남입니다. 이 정직한 귀향과 겸손한 이해가 없는 한 서로 다른 세계가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20세기의 아픈 과거로부터 새로운 세기를 향하여 떠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기도>
자신에 대한 비움과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와 존중을 통해 자신으로의 정직한 귀향과 서로 다른 세계와의 평화로운 만남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4. 밀양 이어 청도에서도 '송전탑 충돌' 격화 (오마이뉴스)
산으로 둘러싸이고 , 대구가 바로 지척에 위치한 아늑한 평원인 각북면 삼평리 일대에 핵발전소 전기를 대도시로 나르기 위한 송전철탑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송전철탑은 주변 산등성이 위로 삐죽삐죽 솟아 꼽혀 있고, 그 모습은 마치 일제시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에 의해 감행된 '백두대간 대못박기'를 연상시킵니다. 수십만 년 동안 결코 처분할 방법이
없는 방사능덩어리 핵쓰레기로 인해, 서구에서는 이제 사양산업된 핵발전소용 '대못 철탑'이 산정수리마다 꼽혀 있습니다. 이런 청도 송전철탑 공사 현장에서 최근 삼평리 주민들이 한전과 시공사 측의 인부들에 의해서 밀려 넘어지고, 밟혀 실신하는 등 주민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치 상황 외에도 주민들은 일상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에 의하면 산 중턱과 산꼭대기에서 진행되는 22호기와 24호기 철탑공사 현장으로 공사자재를 운반하러 수시로 뜨는 헬기소음 탓에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주민 최정문씨는 임신한 소 세 마리가 헬기소음에 놀라 유산했다고 하고, 서봉호씨는 집에서 기르던 개가 헬기소음으로 쇼크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 배성우씨는 "가축이 이렇게 죽어나는데,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나?"고 탄식합니다. 이날 현장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주민 빈기수씨는 "민주국가에서 현지 주민들 동의도 받지 않고 이렇게 공사를 밀어붙이기만 하는 한전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기업인지 묻고 싶다"며 한전의 막가파식 공사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삼평1리에 근접해서 지나는 345,000볼트 초고압 송전철탑은 22호, 23호, 24호기로 삼평1리 마을을 관통해서 지나갑니다. 특히 23호기 송전철탑은 불과 100미터 안에 민가가 있어서 향후 전자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송전탑 건설 과정과 이후 초고압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인 23호기 철탑만이라도 뒷산으로 물려달라는 주민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송전철탑 건설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간의 반목으로 마을공동체가 해체되고, 주민들은 고향마을 자체를 잃게되었기에, 그것은 이 마을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장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사업 승인도 나지 않은 신고리원전 5, 6호기에서 생산될 전력을 실어나르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이 사업은 전혀 급한 사업이 아닙니다. 자신의 동네 위로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는데 그것을 묵과할 마을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한전에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청도 주민들의 저항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제목 : 도시민의 안락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송전탑건설로 신음하는 청도의 뭇생명들을 돌보아주시고, 파멸을 향해가는 도시문명의 질주를 멈출 새로운 흐름이 이 땅에 생겨나도록..
이 땅의 크리스챤들이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요청에 응답하며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사진>
1-1. 레이첼 코리 (출처: sinbirain.net)
1-2 사고 당일 레이첼 코리의 모습 (출처: sinbirain.net)
1-3. (출처: www.samchang.or.kr)
2-1. 시위대는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영토'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했고, 일부는 훼손한 일본 국기와 일본 총리 사진을 들고 항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YTN)
2-2. 중국의 유명 SNS사이트 '웨이보(Weibo.com)'에는 시위대가 지나간 뒤 명품 가게가 파손되고 절도 피해를 입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헤럴드 경제)
2-3. 일본 자동차를 타고 간다는 이유 만으로 자동차 운전자가 시위대에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진 사건도 있었다.(웨이보)
3-1.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3-2. 만남에 대하여는 다른 사람들의 삶과 그 삶의 방식에 대하여 겸손한 자세로 다가갈 뿐입니다.
3-3. 여행은 돌아옴입니다.
4-1. 산정상과 산허리춤에 송전탑 대못이 마구 박혀 있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의 가장 최근 모습. 마치 일제에 의해 감행된 민족정기 말살용 대못박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오마이뉴스)
4-2. 한전과 청도 주민들과의 충돌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과 위험천만한 송전탑 공사를 막아서려는 삼평리 주민들간의 충돌로 주민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오마이뉴스)
4-3. 한 주민은 "헬기소음 탓에 집에서 기르던 개가 쇼크사해버렸다"고 주장하며 강아지를 보여주었다.(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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