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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정병오의 잠언들

by 조은아빠9 201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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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큰 복은 늘 내인생을 상담할 훌륭한 조언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중에도 단연코 정병오 선생님의 조언들은 어려운 순간마다 나를 버티게 하는 잠언들이였다. 결혼전 처가집의 반대로 어려운 순간 정병오 선생님의 말씀은 " 처가집의 반대는 결혼과 함께 사라지지만 시댁의 반대는 결혼후에도 문제가 된다. 결혼하는 순간 딸의 행복을 위해 처가집의 반대는 더 큰 환대로 바뀔 것이다." 정병오 선생님의 말씀에 힘입어 결혼을 반대하시던 장인 장모님의 말씀에 상처받지 않고 장인과 단판을 지어 결혼할 수 있었다.

결혼후 신혼기간동안 아내와 좀처럼 싸우지 않았다. 3년정도는 싸움이 없었는데 첫번째 싸움의 내용은 예배시간에 늦는 문제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고 집안일을 내가 다 해도 예배시간에 늦곤했다. 결혼전 어떤 모임에도 늦은 적이 없었고 처음 있는 모임에는 30분전에 도착하는 것이 나의 버릇이였다. 그러니, 예배에 매번 늦는 것은 견딜수가 없었다. 그때 정병오선생님의 조언은 "예배에 늦더라도 아내와 싸우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이 예배에 늦더라도 아내와 싸우지 말라 하셨는데 아내와 다툴일이 사라졌다. 정말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정말 오랜 시간이 흘런 결혼 12년이 된 지금은 예배에도 늦지 않는다.

문제는 결혼 12년이 되면서 아이셋을 나아 기른 아내는 요즈음 호랑이 이다. 자신의 소신도 분명해 졌다. 자신이 정한바 대로 행한다. 옆에 있는 내가 위축될 만큼 지사(志士)의 풍모가 느껴진다. TV 없애기, 유기농으로 식단 바꾸기, 공동체로 살아가기, 아파트를 팔고 시골 생활하기 등등 최근의 집안의 주요한 결정은 아내에 의해 이루어지고 나는 불평하면서 끌러다니는 형국이다. 아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 사실 아내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두렵다. 그들의 영향을 받는 순간 아내는 곧바로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인배인 내가 아내를 따라가기 힘든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다. 요즈음 내가 되뇌이는 정병오의 잠언은 "하나님이 아내를 위해 죽으라고 하면 죽지 않겠느냐" 이다. 정병오의 삶의 흔적이 묻어난 이 말을 하루에도 몇번씩 되뇌이곤 한다.

가을을 맞이해서 수많은 후배들이 결혼을 시작한다. 정말 결혼의 깊이와 넓이를 미리 알고 결혼을 시작하는 커플을 없을 것이다. 사랑에 눈이 어두워 결혼하는 것은 주님의 은혜이다. 결혼생활이 어려운 순간마다 정병오 선생님이 주신 잠언처럼 "하나님이 아내를 위해 죽으라고 하면 죽지 않겠느냐" 이 말을 기준으로 살아간다면 결혼 생활의 어떤 어려움도 해쳐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 잠언의 적용을 본인에게 해야지 배우자에게 나를 위해 죽으라고 강요하면 결혼은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