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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주류가 가지는 독(사도행전 13:13-31)

by 조은아빠9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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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안식일 회당에서 회당장의 요청에 따라 강론을 한다. 아마 바울은 회당에 들어갔을 때 처음 방문한 이방인으로 회당장에게 자신을 소개했을 것이다. 자신이 바리새인며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수학한 정통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렸기에 회당장은 말씀을 읽고 나서 바울에게 강론을 요청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 이스라엘의 왕의 연대기를 설파하며 예수가 성경이 말한 메시아라고 강론한다.

당시 바리새인은 구약의 말씀을 잘 지키기 위해 십계명과 율법을 준수하기 위한 수많은 규레를 만들었다. 성경을 바리새인처럼 많이 읽은 그룹들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율법을 지키기 위한 열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 이스라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연구했지만 정작 성경이 그토록 가르치고 싶어했던 메시아의 오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없었다. 메시아를 알아볼 능력은 그들에게 없었다. 이것이 당시 이스라엘의 불행이였다. 당시 종교주류세력들은 예수에 대해 기존의 유대교를 위협하고 백성을 선동하는 이단으로 인식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박는다. 이것이 당시 주류 유대교의 생각이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의 기독교인 보다 많이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은 없을 것이다. 새벽마다 특별새벽기도와 정시기도, 잠자리 들기전 기도를 통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국의 교회는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철저히 드리고 교회의 절기를 잘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존경은 커녕 비웃음거리와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큰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혹은 내가 정통 보수교단에 속해 있고 그 가르침대로 행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올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교단의 신학교에서 혹은 목사님들이 고민하고 계시니 나는 그냥 주류에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아마 이 천년 전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군중에 속한 이스라엘의 백성들도 똑갖지 않았을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검증한 결과 예수는 하나님을 모독한 이단이라고 결론 지었으니 백성들은 군중의 무리속에서 마음껏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친건 아닐었까?

나도 지금 교회의 주류 판단안에서 쉽게 세상을 판단하고 오늘 우리에게 오신 예수(강정마을 혹은 85크레인 위에 약자들과 함께 계시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이켜 봐야 한다. 하나님과 일대일로 골방에 앉아 시대의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 그분과 대화해야 한다. 성경을 읽으며 예수가 걸었던 길이 진정 무엇인지, 주님이라면 지금 어떤 길을 걸으실지 고민해야 한다. 내가 주류에 속해있고 수많은 교리를 가지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다면 구약속에 수없이 핍박을 받았던 선지자들의 기록과 박해의 기록인 사도행전을 읽으며, 혹은 종교개혁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의 역사를 읽으며 단독자로 주님앞에 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