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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연가2(2006년 6월 월간 좋은교사에 실렸던 글) | |
사진 한 장 때문에 (홍인기) 1998년 제1회 기독교사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하다 보니 갑자기 터지는 급한 일들을 감당하느라 밤을 새기 일쑤였고,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몰라 늘 대기 상태로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1998년 1월 겨울방학은 여행 한 번 못가고 이 일 저 일 대회 준비에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방학이 거의 끝나갈 즈음이었습니다. 대회 팜플렛에 실을, 아이들이 환히 웃는 사진을 찾아오라는 명을 받고 이 일만 끝내고 1박 2일로 가까운 산에라도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구하기 위해 간 ‘우리교육’에서는 캐비넷을 다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거나 고를까 하다가 송인수 선생님과 통화를 하니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로 가 보라고 하더군요. ‘방학 내내 부려먹고 하루 쉴려고 했는데, 수원을 가라니…. 내 산행은 날라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과 송인수 선생님에 대한 원망이 솟구치더군요. 서대문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에 가 다시 버스를 타고 중앙기독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학교 달력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들이 찍은 사진을 보는 순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필이 오더군요. 보물 같은 사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행을 못 갔기에, 저녁에 있는 청년부 부흥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시간에 인도자가 방언기도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어서라고 했습니다. 저는 다른 기도에 마음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입에서 방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그리 좋아하지 않는 형태의 기도가 나오자 몹시 당황스러워서 입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는데 또 “다다다” 하나님께 ‘왜 제가 지금 방언기도를 하죠?’라고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대회의 사진조차 아무 것이나 쓰기 원하지 않는다. 나는 영적으로 충만한 사진을 원한다.’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나는 그날 죄송한 마음을 방언으로 계속 올렸습니다. 오래된 이 기억이 떠올랐던 건 얼마 전 일 때문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인데 갑자기 급체에 걸려 화장실에서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구역질이 나고 너무 힘들어 원치 않게 아침을 금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제가 이번 대회를 위해 금식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그 동안 금식 약속만 하고 이미 몇 주 빼먹었는데 그날 억지로 금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신순숙 선생님이 대의원회의 때 내민 금식 작정서에 마지못해 작정을 했지만, 하나님은 제가 이 대회를 위해 금식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번 주는 몸살이 나서 약을 먹기 위해 아침을 먹을까 고민하다 금식을 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한 끼만 굶어도 손이 떨리는 저에게 금식은 대단한 것입니다. 아내를 얻기 위해 하루를 금식기도 한 것 외에는 거의 작정 금식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마 이번 대회에 98대회처럼 큰 은혜를 부으시려나 봅니다. 기대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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