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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북유럽 탐방기]1월 10일 오후

by 조은아빠9 201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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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탐방기 1_10_오후

비행기 안입니다. 중국을 거쳐 몽골을 지나 핀란드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의 전방과 하향 카메라로 외부모습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활주로를 이륙할 때 우리에게는 출발점인 지점이 착륙하는 비행기에게는 착륙지점이기에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고무가 마찰열로 타버린 스키즈마크로 인해 출발지점 비행장은 온통 검은색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착륙점이 누군가에는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한 상황을 출발 활주로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몽골위를 날고 있는 지금 아래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끝없는 벌판이 펼쳐지더니 지금은 산악지대입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마치 양계장에 케이스에 갇혀 밥을 먹은 닭이 떠올랐습니다. 다들 좁은 의자에 앉아 열심히들 먹습니다. 작은 식판안에는 소고기덮밥, 빵, 치즈, 치즈크레커, 빵, 버터, 튜브 고추장, 셀러드, 셀러드 드레싱, 포크, 스푼, 설탕, 소금, 후추, 플라스틴 나이프와 포크와 스푼, 이쑤시개, 티슈, 물티슈, 물, 종이커피잔 정말 많은 것들이 빼곡이 들어있습니다. 아마 땅에서 이렇게 밥을 먹으면 체하겠지만 이 비행기 안에서는 가능합니다. 승무원들은 정말 정신없이 다닙니다. 이륙안내, 식사서비스, 음료서비스, 면세점 판매, 어떻게 이 힘든 일을 견디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 승무원과 잠깐 대화를 나누었는데 자신은 비행하는 걸 좋아하고 한번 근무후에 휴식시간이 길어서 할만하다고 하네요. 저는 다시 비행기 타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말이죠.

한국에 갇혀서 살다가 세상이 정말 넓다는 것을 생각하고 경험하려 합니다. 우주에 비해서는 한없이 작지만 이 넓은 지구 저편에는 또다른 사람들이 역사를 달리하며 자신의 삶들을 이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교통, 통신의 발달로 그들의 삶을 살필 기회를 얻습니다. 정말 이런 소통이 세상을 바꾸어 놓을까요? 더 넓은 세계와의 소통이 더 큰 삶을 만들어 갈까요?

모처럼의 장기간 여행으로 나는 나와 마주서고 하나님과 마주서서 내가 살아온 시간들과 또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져야 겠습니다. 닭장 같은 이 비행이 이코노믹석이 성찰의 장으로 바뀌는 순간 나는 적막한 숲가운데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무엇으로부터 잠시 떠난다는 것은, 그곳에 있던 나의 삶과 잠시 단절이 된다는 것은, 나를 묶어왔던 핸드폰과 뉴스와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은 새로운 출발입니다. 성찰의 시작입니다.

아버지 저는 이 적막가운데 당신을 부릅니다. 이 지구 가득 당신의 숨길이 있는 곳에서 당신이 역사가 시작되었던 그곳에서 당신이 당신의 사람들을 통해 만들어놓은 또다른 역사안으로 제가 잠시 들어갑니다. 주님 그 속에서 나를 만나주시고 인도하시길 원합니다. 함께 가는 32명의 교사들이 주님이 대한민국을 향해 준비하신 새로운 길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