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13 금주의 세계]
1. 시리아에서
시위 유혈진압으로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가 무장 헬리콥터로 시위대를 공격했다는 증언이 이어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2.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의 해양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개입도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3.
레바논 최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할웨'에 살던 청년 셋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4. 2009년 겨울 강제철거 당하고 이에 맞서서 싸워왔던 홍익대 앞 칼국수집 두리반 식당이 인근에서
다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1. "시리아, 시위대에 무장헬기 공격" 증언 충격 (암만.유엔본부
로이터.AFP=연합뉴스)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 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가 진압군 헬리콥터가 6월 10일
북부 마라트 알-누만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친 후 모여든 시위 인파 수만 명에 무차별 기관총 사격을 가했다고 11일 전했습니다.
이름을 나와프라고 밝힌 현장 목격자는
전화로 "적어도 5대의 헬기가 나타나 시위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기관총을 발사했다"며 "사람들이
공격을 피해 건물과 다리 밑으로 피한 후에도 총격이 몇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당국이 처음에는 시위를 허용했으나 인파가 불어나자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나중에는 헬기가 나타나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했습니다.
시리아 시위 진압에 헬기가 동원됐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이날 이슬람 금요기도회를 마친 후 시리아 곳곳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최소 3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시리아 군경은 10일 터키 인접 지스르 알-수구르 마을 등 국경지역에서 병력 1만 5,000명과 탱크를 앞세워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였습니다. 남부의 다라에서도 기도회를 마치고 시위에 참가한 2명과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서 1명 등 7명이 숨졌다고 반정부 인사들이 증언했습니다.
반면 시리아 정부는 해외 언론의 접근을
차단한 채 극단주의 세력이 군과 경찰을 공격했다는 주장을 계속했습니다. 시리아 국영TV는 중무장한 테러조직이 마라트 알-누만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진압군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으며, 지스르 알-수구르에서는 지난 6일 군경 120명이 무장괴한의 매복공격으로 살해됐다고 전했습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극단주의 테러와 싸움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신을 유엔에 발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주 내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사드가 통화를
거부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주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탄압을 비난하며 "고문과 총격, 포격으로 어린이들이 희생됐다는 소식 등 심각한
인권위반이 계속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무자비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며
아사드 정권을 압박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오늘 시리아 전역, 특히 북서부 지역에서 벌어진 시리아 정부의 무자비한
폭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시리아
정부가 나라를 위험한 길로 내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은 채, 시리아인의 단결과
평화적인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아사드 정권이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 1,200명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서방국은 아사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시리아 정부가 시위대를 향한 무력과 폭력 사용을 멈추고, 민주화를 열망하는 자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2. 남중국해 무력충돌
우려 증폭 (국민일보)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급격한 군사적 팽창 움직임에 맞서 베트남이 실탄사격 훈련 계획을 밝혔고, 미국이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이곳에 급파했습니다. 대만은 미사일
탑재 함정을 배치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자칫 남중국해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영유권 분쟁의 핵심지역은 시사군도(파라셀군도)와
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로 중국은 군사력을
앞세워 이곳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노골화하면서 분쟁 양상이 심각해졌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미국의
개입을 요청하며 중국에 맞서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해군 당국은 11일
"베트남 꽝남성으로부터 약 40㎞ 떨어진 남중국해 혼홍섬에서 13일 실탄사격 훈련을 6시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베트남의 실탄사격 훈련은 중국이 지난 9일 남중국해와 인접한 태평양 공해상에서 해군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습니다. 앞서 중국 순시선이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석유 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했고, 31일엔 중국 순찰함은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위협사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베트남의 이번 훈련은 국내의 지지와 국제사회의 동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중국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베트남이 영토 분쟁에서 항상 패배자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필리핀도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중국의 대형 심해 시추플랫폼 '해양석유 981'이 지난달 23일
남중국해로 출발한 것과 중국 선박의 남중국해 활동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7일 남중국해에 군대를 주둔시켜 줄 것을 미국에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 이어 12일 필리핀 정부는 또다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남중국해 분쟁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그 동안 원칙적으로 외교적 방법에 의한 분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일 싱가포르 아시아안전보장회의에서 자유항해권 등을 이유로 군사적 개입을 표명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하와이 진주만 기지를 떠난 이지스 구축함이 이번 주 초 필리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필리핀 주재 미 대사관은 중국을 의식한 듯 12일 "이번 훈련은 미국과 필리핀 간 공동방위협약에 규정된 훈련의 일부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지스함의
파견은 미국이 이곳 해역에서 중국의 일방적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 대만도 12일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기존 해양경비대가 있는 섬들에
미사일이 탑재된 함정과 탱크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도제목:
군사적 우위로 이권을 강탈 하려는
강대국들의 오만한 행위들을 멈출 수 있도록…
군비 경쟁을 부추기는 이런 갈등상황에
군사적 힘으로가 아니라 평화적 수단으로 영향을 미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시도 되도록…
3. 고향 땅을
그리다 죽은 세 청년을 추모하며(나눔문화)
'아인 알 할웨' 난민촌에 사는 자비납 (자비투나
나눔문화학교 교장)의 편지를 나누며 이스라엘 독립 기념일 발생한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청년들과 난민들의 고향을
그리워 하는 삶에 대해 나누려고 합니다.
살람! 안녕하세요?
코리아의 벗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레바논 최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할웨'에 살던 청년 셋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벌써 보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알 나크바(대 재앙)'의 날, 레바논 전역의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5만여 명이 남부 레바논의 이스라엘
국경지대로 향했습니다. 난민촌 바깥 출입이 통제된 우리로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시도한 일입니다. 국경지대 언덕에 올라 빼앗긴 고향 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장은 쿵쾅거렸습니다. 같은 팔레스타인 난민촌 출신의 청년 이메드, 압둘라, 무함마드도 태어나 처음 본 고향 풍경에,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나 봅니다.
국경을 넘어 고향 땅을 밟아보려는 그들을 멈춰세운 건, 시위
진압을 위해 사방을 에워싼 이스라엘군의 포위망과 철조망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앞장서서 "이스라엘군은 물러나라"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돌멩이 하나 들고 있었을 뿐인 청년들을 향해 집중사격을 가했습니다. 세 청년 모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바라본 고향 땅을 앞에 두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불을 뿜던 이스라엘군의 총구는 7명을 더 죽이고, 170명을 다치게 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죽은 사람 대부분은 어린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청년들이 눈 앞에 죽어가는 모습
앞에, 우리 난민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비열한 겁쟁이들입니다. 맨몸의
소년들이 얼마나 두려웠기에, 첨단의 무기까지 동원해 그런 잔인한 학살극을 벌인 걸까요.
21일, '아인 알 할웨'에는 숨진 청년들을 추모하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청년들의 초상을 그리기 시작했고, 몇몇은 추모 시를
낭송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저항을 다짐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결코 숨진 청년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고향 땅에 돌아가는
그날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고향 땅에 돌아가는 그날을 마음 속에 영원히 새길 것입니다.
기도제목:
태어나 처음 본 고향
땅, 그 땅을 보며 설레어 했던 청년들의 희생을 추모하며, 그들의
가슴에 깃든 그리움과 희망이 꽃피워질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들의 삶이 회복되기를…
4. 칼국수집 두리반, 다시
문 엽니다 (경향신문)
"오랫동안 힘들었는데 해결돼서 기뻐요.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이런 날이 온 것 같아요." 무분별한 도시개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돼온 홍익대
앞 칼국수집 '두리반' 주인 안종녀씨(53)는 끝내 눈물을 내비쳤습니다. 두리반의 투쟁이 시작된 지 531일째인 8일 정오 서울 마포구청에서 두리반 대책위원회와 시행사
남전DNC가 '두리반 철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것입니다. 양측 대표와 마포구·마포경찰서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양측은 '두리반이 기존 상권과
유사한 곳에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로써 두리반은 홍대 인근에서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두리반은 2009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강제철거를 당했습니다. 2005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안씨에게 시행사가 제시한 이주비는 300만원. 새로운
곳에서 장사를 하기는 커녕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이곳은 공영재개발지역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주관하는 곳이어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거리로 내몰린 안씨는 다음날 남편 유채림씨(51)와
함께 두리반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두리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농성장에 모여들기 시작해 각종 음악회와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열렸고 촛불예배도
이어졌습니다. 두리반에 들어오던
전기가 끊기기도 했지만 두리반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더 늘어 두리반은 '작은 용산'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태가 해결되면서 두리반 사건이 상가세입자들의
권리 확보를 위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철거민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온 김남근 변호사는 “그 동안에는 상가세입자들의 주거권을 무시하고 철거를 강행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공동체 속의 주거권이나 생존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도제목:
오랜 기간 인내해온 두리반 식구들에게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주거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전해지기를...
사진설명:
1-1. 시리아의 한 시위자가 6월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손에 '물러나라'는 글을 써넣은 모습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베이루트=AP/뉴시스]
1-2.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1-3. 수만명의 시리아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출처=워싱턴포스트
2-1.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도 (국민일보)
2-2. 8일(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동부의 마카티에 있는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자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핵심인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일대를 침범한 중국군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한국)
2-3. 미해군 동중국해 해상 훈련 장면. (미해군 자료사진) ⓒ뉴스한국
3-1. 현장 소식을 전해 준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 교장인 자이납
http://www.nanum.com/site/164854
3-2.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다친 소년을 옮기고 있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490662&ctg=1308
3-3. 숨진 청년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팔레스타인 난민들.
http://www.nanum.com/site/164854
4-1. '작은 용산'의 되찾은 웃음 200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제 철거로 시작된 홍대앞 칼국수집 '두리반' 사태가 531일 만에 해결됐다.
8일 주인 안종녀씨(오른쪽)와 유채림씨 부부가
건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4-2. 두리반 농성 1주년을 맞았던 지난 4월.
4-3. 두리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농성장에 모여들기 시작해 각종 음악회와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열렸고 촛불예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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