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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 자료

[좋은교사운동]난독증과 학습부진 자료집

by 조은아빠9 201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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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 난독증과 학습부진 최종 오타 수정 - 김중훈 (1).hwp


난독증과 학습부진


일 시 : 2013년 6월 17일(월)

장 소 :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

주 최 : 좋은교사운동,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난독증과 학습부진

 

김중훈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월간 좋은교사 편집장)

 

 

 

1. 난독증(Dyslexia)은 없다?

 

가. 숨어 있는 난독증

지난 몇 년 동안 학습 부진을 연구하면서 학교 현장의 교사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사례를 알게 되었다. “아이는 참 똑똑한데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알게 된 것이 바로 난독증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생각 보다 적지 않았다. 교사 연수에서 난독증을 소개하면 대부분 이런 아이들을 만난 경험이 있거나 자신의 자녀 중에 있다고 말하는 교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독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매우 부족하다. 성남 안나의 집 난독증 본부에서 교육청을 방문하여 난독증을 소개했을 때 돌아온 답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아이들이 없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난독증은 학부모도, 교사도 그리고 학생 스스로도 자신이 왜 이렇게 글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렇게 난독증 아이들은 학교에 꽁꽁 숨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똑똑하고 정상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학습 부진으로 분류되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탈리아 출신 신부인 난독증 본부 김하종 신부는 자신의 학창 생활을 돌아보며 “주입식 교육이 주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너무 커서 정말 상상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나.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가?

 

1) 외국의 사례

유럽난독증협회(The European Dyslexia Association)에 의하면 현재 난독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들 중에 2~4%는 그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에서도 난독증에 관한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특별히 읽기 장애 관한 연구 자료와 통계가 있어 비교적 가깝게 추측할 수 있다. 미 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읽기 장애로 인한 특수 교육 대상자는 6세에서 12세 까지 학생 중에 4.4%(약 58,000만 명 중에 250만 명) 정도로 나타났다. 코너티컷주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와 읽기 평가를 실시한 결과 나이, 학년, 능력 수준에 비하여 20%의 학생들이 읽기 능력이 부족하다고 조사되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약 15% 정도의 학생이 난독증을 겪고 있고 그중에 5% 만이 학습장애로 알려져 있고, 10% 정도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적어도 유럽과 미국 에서는 많은 학생이 읽기 장애와 관련된 난독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우리나라의 사례

우리나라에서는 국립특수교육원에서 2001년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별 1개 초등학교를 선정하여 초등학생 만 6세~11세 아동 14만 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7%가 학습 장애로 조사되었다. 교과부가 지난해 전국 1045개 초·중학교 기초학력 미달학생 5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6%에 달하는 1만1000여명이 난독증·정서불안 등 정서·행동발달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나미는 난독증 출현율과 관련하여 크게는 30%에서 작게는 1%로 추정하며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학습 장애와 학습 부진의 차이를 구별하기가 실제 어려우며 교육 제공자 입장에서 능력에 따라 난독증을 정의하는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장영건은 국내에서 난독증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출현율로는 기타 장애 즉,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보다 훨씬 많은 수를 점유하고 있으면서 다른 장애와는 다르게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으면 정상인과 다르지 않은 수준에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일부 국내 연구에서는 알파벳을 사용하는 영어, 독일어와 다르게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에서는 난독증이 매우 적다는 관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미국에서 난독증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예일대학교 Center For Dyslexia & Creativity의 Sally Shaywitz는 이러한 추측이 틀렸으며 지속된 연구자들에 의해 미국, 일본, 중국에서 비슷한 출현율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비록 알파벳을 사용하는 영어와 독일어와 다르게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난독증이 매우 낮게 발생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결코 난독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영어 읽기를 본격적으로 학습하는 중학교에서 영어권과 같은 비율의 난독증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 ○○교육청 교사연수에서 난독증 자녀를 둔 교사는 아이가 중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더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3) 우리나라 난독증 학생 수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난독증을 겪고 있는가”를 알아보면 김선호의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학습장애 학생의 출현율과 난독증 학생의 비율 근거로 다음과 같이 우리나라 난독증 학생 수를 추정했다. 추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생 수 × 학습장애 최소 비율 × 난독증 학생 비율 = 최소 난독증 학생 수 ~ 초등학생 × 학습장애 최대 비율 × 난독증 학생 비율 = 최대 난독증 학생 수

 

이 추정 방법에 근거하면 2010년 기준으로(교육기본 통계 조사에 근거) 우리나라 전체 초등학생 3,940,000명 중에 최소 약 52,000명에서 최대 104,000명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같은 방법으로 중·고등학생의 경우 전체 3,940,000명 중에 최소 60,000명에서 최대 210,000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요약하면 전체 초증고 학생 중에 2%~4% 정도가 난독증으로 가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표 1>. 추정된 우리나라 난독증 학생 수

초등학생

52,000명~104,000명

중고등학생

60,000명~210,000명

합계

112,000명~314,000명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난독증 또는 읽기 장애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추정치라는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정치를 근거로 지난해 교과부에서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비교하면 학습 부진의 상당수는 그 원인이 난독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2. 난독증 이해하기

 

가. 난독증이란?

난독증이란 정상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증상을 말하며 읽기 장애(reading disabilities) 및 학습장애와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다. 난독증의 기원은 라틴어 dys(dis =difficult) + legere(to read)이다. 대부분의 발달적 난독은 평균 이상의 지능과 적절한 지적, 사회적, 정서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읽기와 철자를 학습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난독증의 어려움이자 특징은 드러나는 증상이 모두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즉, 10명의 난독증 아이가 있다면 드러나는 증상이 모두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나. 난독증의 증상

먼저 난독증의 증상에 대한 빠른 이해를 위해 난독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아동기(7세 ~8세)의 대략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 문자와 숫자를 반대로 쓰기가 지속된다.(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다)

- 책이나 칠판의 내용을 옮겨 적은 것을 어려워한다.

- 공간 인지에 문제가 있다.(좌우 구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스포츠 활

동이나 춤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 들은 것을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워한다.(단어나 문장의 순서

를 잘못 배열한다.)

성인의 경우 국제난독증협회(The International Dyslexia Association, IDA)에서 제공하는 자기 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 천천히 읽습니까?

- 학창시절 읽기를 배울 때 어려움을 겪었습니까?

- 의미를 파악할 때 까지 2~3번 반복해서 읽어야만 합니까?

- 큰 소리로 읽는 것이 불편합니까?

- 읽거나 쓸 때, 철자의 생략, 전후 도치, 철자 추가가 발생합니까?

- 철자 조사를 한 다음에는 쓰기에 다시 철자 오류가 있습니까?

- 익숙하지 않은 복수의 단어들을 발음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까?

- 내용이 긴 책이나 소설 보다 간단한 내용의 잡지 기사를 더 선호합니까?

- 학창시절에 외국어를 배우기가 매우 어려웠습니까?

- 다량의 읽기가 요구되는 프로젝트나 업무를 회피하십니까?

 

위와 같은 질문에 한 가지 질문마다 해당되면 ‘1’점을 추가하며 모두 ‘7’점 이상이면 난독증 증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전문가로부터 공식적인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좀 더 깊은 난독증에 대한 이해를 위해 발단 단계별 난독증의 증상과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아동기 초기 (유아기~1학년 시기)

초기 단서는 대부분 구어에서 나타난다. 언어문제의 최초의 단서는 ‘언어 지체’이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아래의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다.

■ 유아기~유치원 이전

- Jack and Jill 과 Humpty Dumpty 등과 같이 언어유희가 있는 동요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나타낸다.

- 운율의 감지가 둔감함

- 잘못 발음하는 단어들 : 지속되는 혀 짧은 소리

- 가나다(알파벳)의 이름을 배우는(이해하는) 것의 어려움

- 자신의 이름 알파벳을 잘 알지 못함

 

■ 유치원과 1학년 이후

- 단어들이 분절될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함

- 문자와 소리의 연결을 배우지 못함

- 문자의 소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읽기 실수

- 흔한 1음절 단어를 읽지 못하며, 짧은 단어를 소리 내어 읽지 못함

- 읽기가 너무 어렵다고 불평하거나, 읽기 시간에 도망가고 숨는 행동

- 형제, 자매 중에 읽기 문제의 병력

 

하지만 말하기와 읽기의 문제점과 함께 다음과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

- 호기심, 풍부한 상상력, 이치를 간파하는 능력

- 새로운 생각에 대해 열성적인 수용

-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

- 새로운 개념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

- 놀라운 성숙도

- 나이에 비해 풍부한 어휘력

- 수수께끼 풀기를 즐김

- 모형만들기의 재능, 들은 이야기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

 

2) 초등학교 2학년 이상

말하기 문제점

- 길고 낯설고 복잡한 단어들을 잘못 발음함

- 유창하지 않은 말

- 애매한 언어사용

- 정확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함

- 구두로 응답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질문에 즉답하기 어려움

- 귀로 들은 단편적인 사항들에 대한 기억(기계적인 암기)의 어려움

(날짜, 이름, 번호, 무작위로 등록된 목록 등)

읽기의 문제점

- 읽기 기술의 습득 진전이 매우 느림

- 새로운 단어를 읽는 전략이 미흡함

- 모르는 단어를 소리 내어 읽기의 어려움

- 간단한 기능어를 못 읽음

- 읽을 때 단어 읽기에서 실수 또는 단어 전체를 소리 내어 읽는 것

의 실패

- 읽을 때 단어의 부분을 빠뜨림 (단어 중간이 구명이 뚫린 것처럼

단어 중간 부분을 해독하는데 실패)

- 큰소리로 읽는 것에 엄청난 공포

- 대체, 누락, 잘못 발음 등이 자주 발생됨

- 시간 내에 시험을 마치지 못함

- 수학 문제를 읽을 때 어려움

- 형편없는 철자법, 비슷하지 않은 철자

- 외국어 학습에 극심한 어려움

- 객관식 시험에서 특별히 부진함

음운적 취약성의 징후와 함께, 고차원적 사고력에 있어서 장점도 가지고 있다.

- 탁월한 사고력 (개념화, 추론능력, 상상력, 추상적 사고)

- 기계적 암기 보다 의미를 통해 학습을 제일 잘 수행함

- ‘큰 그림’을 포착하는 능력

- 읽어준 것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력

- 관심 영역에서 전문가 수준의 집중적인 어휘력이 발전되어 관심

영역이 더욱 전문화되고 향상됨

- 놀랍도록 정교한 듣기 어휘력

- 읽기에 기반을 두고 않는 분야 (수학, 컴퓨터, 시각 예술 분야 등

에서 탁월함, 철학, 생물학, 사회연구, 신경과학, 창작 등에서 뛰어남)

 

난독증이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능 장애는 읽기, 쓰기, 철자, 수학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기초학습인 3R’s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난독증 학생은 기초 학습부진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 난독증 속에 숨겨진 재능

 

난독증을 겪고 있는 경우 대표적으로 읽기에서 어려움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기, 셈하기(수학의 상징기호가 이해가 잘 되지 않음) 그리고 주의력이 필수적인 시험 등에서 낮은 성취를 보인다. 하지만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지능이 정상 이상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차원적인 장점도 가지고 있다.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디슨같이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즉, ‘난독증에도 불구하고’가 아닌 ‘난독증 덕분에’ 천재가 된 것이다.

 

<표 2> 유명한 난독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버트 아인슈타인

헨리 포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윈스턴 처칠 넬슨 록펠러

조시 스미스 패튼 장군 우피 골드버그

월드 디즈니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피카소 톰 크루즈

존 챔버스 찰스 슈왑

윌리엄 휴렛 스티븐 J. 커넬

 

난독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정신 작동방식이 천재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다음은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인 정신작용이다.

- 지각한 것을 바꾸거나 창조하기 위해서 뇌를 사용한다.(제1의 능력)

- 주변을 매우 잘 인식한다.

- 평균 이상으로 호기심이 많다.

- 언어보다도 주로 그림으로 생각한다. (비언어적 사고)

- 매우 직관적이고 통찰력이 있다.

- 모든 감각을 사용해서 다면적으로 느끼고 생각한다.

- 생각을 실제처럼 여길 수 있다.

- 생생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로날드 D. 데이비스는 난독인은 ‘비언어적 사고’를 한다고 보았다. 즉 그림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언어적 사고는 언어적 사고에 비하여 200~4,000배 빠르게 작동되며, 언어의 의미에 대하여 그림을 떠올리고, 삼차원적이고, 다감각적인 영화에 가깝게 사고를 하며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왜곡된 상상을 통해 창조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러한 난독증의 특징으로 인해 비록 초기 학습에서는 매우 취약하지만 반면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저는 비록 빨리 읽지는 못하지만, 순차적인 생각에만 묶여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빨리 상상할 수가 있습니다. 이 점이 제가 복잡한 사업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됩니다. 저는 그것들의 맨 마지막에는 어떻게 보일지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 찰스 슈압 -

 

3. 난독증 학생을 위한 대안 모색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습 부진 연구에서 난독증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중요한 이유는 우선적으로 서구의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학습 장애 중에 난독증 출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학습 부진의 원인이 난독증에서 기인한다는 것도 모른 채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습부진으로 분류되어 난독증 학생에게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지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난독증 학생은 지능이 대부분 보통 이상이고 충분한 학습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지도와 필요한 교육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높은 수준의 학업성취를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숨겨 있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가 또한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 교사 및 학교가 도울 수 있는 역할

제가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느 누구 보다도 더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년에 한명의 선생님은 저의 유일한 문제는 게으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유명작가 존 어빙 -

난독증 학생에게 놀라운 재능이 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난독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을 경우,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이 고의적(비교적 똑똑해 보이기 때문에)으로 교사의 설명을 듣지 않거나, 회피 또는 게으르다고 착각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사와 학생의 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학생 스스로는 추가적으로 심리적 문제 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입학 후 처음 몇 년이 지나서 저는 제가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 한 글자도 읽지 못했죠. (중략) 저에게 아무런 의미도 전달되지 않는 그런 단어들을 연필로 뭉개며 책에 분풀이를 했습니다. 그 단어들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내려치고 했습니다.

- 외과의사 그레이엄 헤몬드 -

 

1) 초등학교 교사(저학년)의 역할이 중요하다.

난독증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문자를 학습하는 시기(5세~8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사(저학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난독증은 조기중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실제 시간을 늦추다가 결정적인 시간을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학년이 지나서 진단 받는 읽기 장애는 치료하기가 훨씬 어렵다. 또한 뇌는 어릴수록 유연해서 신경회로가 적절히 다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일단 지체가 일어나면 따라 잡기위해 수천 개의 부족한 어휘를 보충해야 한다.

초기에 난독증 증세를 발견한 교사는 학부모와 상담하여 체계적인 지도방안과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를 안내 수도 있다. 또한 난독증 학생이 앞으로 학업을 수행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설명해주고,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심리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조기 중재와 교사의 지도는 난독증 학생이 캄캄한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하고 인내심을 갖고 앞으로 차근차근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 교사의 난독증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렇게 난독증에 학생을 위한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생소한 주제이다. 그렇게 때문에 무엇보다 교사에게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난독증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도를 위한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학교 및 교육청 차원의 교사 연수가 필요하며 특별히 학습 부진과 관련된 연수를 계획할 경우 반드시 난독증에 관한 내용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교직원이「지상의 별처럼」과 같이 난독증을 잘 알리는 영화를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난독증 학생을 위한 교사의 역할

- 난독증 학생 조기 발견

- 공감적 이해 및 심리적 지지

- 학생 및 학부모 상담

- 전문적인 서비스 안내(교육기관, 의료기관, 교재, 프로그램 등)

- 수업 활동에 대한 배려(학습 활동 및 숙제 등에 추가 시간 부여)

- 수행평가에서 배려 (추가 시간, 면접 평가로 대체)

- 읽기 수업시간에 특별한 배려(여러 사람 앞에서 읽는 부담 감소 등)

- 개별화 지도

4) 학교 차원의 역할

- 각종 평가(특히 읽기)에 추가적인 시간 및 공간 부여

- 지필평가를 면접(구두)평가로 대체

- 난독증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수업, 교재 제공 등) 마련

-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교사 확보

- 교사 연수(난독증, 학습장애 등) 계획

- 학교 도서관 이용 시 추가적인 도서대여 기간 부여

 

나. 교육청 및 교육부 차원의 지원 정책

교사와 학교 수준에서 난독증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난독증 학생을 위한 교육청 및 교육부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히 광범위한 실태조사, 표준화된 진단검사 개발 및 시행, 교재 및 치료 프로그램 개발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계획되고 추진되어야할 핵심적인 사안들이 많다.

 

1) 난독증 학생을 위한 전문적인 치료 기관

학습클리닉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지원, 검증된 민간기관 협력

현재까지 난독증 학생의 치료를 위해 학부모는 의료기관의 부속 언어치료실이나 사설 인지학습발달센터 등에서 의료보험 및 사회보장제도의 혜택 없이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

교육청은 우선적으로 시도교육청 소속의 학습클리닉센터와 지역교육청 소속인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난독증 학생을 위한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역적 여건으로 인해 학생의 접근이 불편할 경우 검증된 민간기관과 협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특수교육 및 언어치료 관련 학과(석사과정)가 있는 대학교와 협력한다면 효율적인 전문 인력 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전문 인력 양성 및 배치 그리고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2) 체계적인 진단 시스템 지원

학교(발견 및 의뢰) → 특수교육기관, 의료기관(진단 및 치료)

→ 지속적인 지원 및 관리(학교, 교육청, 교육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읽기 장애를 비롯하여 난독증에 관한 충분한 사전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교육청과 정부 차원의 광범위한 실태조사와 함께 충분한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진단 시스템 개발이 우선적으로 매우 시급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1학년)을 대상으로 정책적인 조기 중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략적인 치료 및 진단 방안으로 1단계로 학교에서 발견 및 의뢰를 하고, 2단계로 특수교육기관 및 의료기관(부설 기관) 진단 및 치료를 하며, 3단계로 학교, 교육청, 교육부에서 지속적로 지원 및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3) 다양한 학습 보조 프로그램 제공

우리나라도 외국의 사례와 같이 다양한 보조 프로그램 제공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난독증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학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같이 읽기 능력에서 상당 부분 개선이 되었다고 해도 난독증은 지속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필요한 학습 보조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오디오 교과서(난독증 학생에게 맞는)

- TTS(text to speech)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

-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재 사용 권한(시각장애) 제공

- 난독증 학생을 위한 스마트 기기 또는 무료앱 제공

- 오디오 도서관 확대 운영

※ 음성으로 녹음된 오디오 교과서 및 교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별히 난독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오디오 교과서 및 교재라고 한다. 많은 부모들은 어렵게 자녀의 학습을 위해 옆에서 읽어주거나, 혹은 교과서를 손수 직접 녹음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음성으로 된 교과서와 교재를 개발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많은 읽기 장애 및 난독증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 난독증 및 읽기 장애를 위한 평가방법 개선이 절실하다.

지필평가 보다 면접(구두)평가, 별도 장소에서 추가적인 시간 보장

 

난독증 학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업능력 및 잠재력에 비하여 지필평가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학생들이의 학업능력과 잠재력이 공정하게 평가되기 위해 반드시 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난독증 및 읽기 장애 학생을 일반 학생과 똑같은 방법으로 평가하는 현재의 평가 방법은 이 학생들에게는 분명 공정하지 않는 차별이다.

저에게 가장 큰 기쁨 중에 하나는 저를 퇴학시켰던 네 학교로부터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은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사람을 평가하는 고유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틀에 맞지 않았죠. 저의 모든 재능은 껍데기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의 창의적이 사고방식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중략> 저는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시간제한 없는 시험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한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서 꿈을 찾아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는 아주 천천히 읽습니다. 저는 추가시간이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작가 스티스 커넬 -

 

저는 1차 외과의사전문의시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필기시험이었죠. 국가시험과 같은 형식입니다. 저는 이 시험에서 낙제를 했습니다. -외과 의사 그레엄 해몬드-

 

 

5) 기타 필요한 정책적 지원

- 국가 및 민간기관에서 시행하는 평가 방법 개선

- 제2 외국어 면제 및 대체 과목 선택

-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의료보험 및 사회보장 제도 적용

- 난독증에 관한 지속적인 학술 연구 및 관련 단체 지원

- 전문 인력 양성(특수교육, 언어치료, 교사훈련 등)

 

■ 쟁점

 

과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지각, 청지각 훈련이 난독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가? 아니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예상되는가?

 

일부 민간연구소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지각, 청지각 훈련을 통해서 집중력과 난독증이 급격히 개선된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교육청과 연계하여 학습부진 및 난독증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반면에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수들은 효과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난독증 관련 단체 및 학부모 모임에서는 오히려 부작용 및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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