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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정책자료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기자회견문 12월 8일

by 조은아빠9 201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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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8일 오전 제5회의실에서 “경기도의 선생님은 5년마다 다시 태어납니다”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였다.

※ [붙임] 기자회견문

 

경기도의 선생님은 5년마다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 교육은 아직도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첫 날, 일제식 고사 방식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한 날 한 시에 지필고사를 치르고 학교별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교육은 이렇게 아이들에게 일제고사를 치르게 하고 줄 세우고 다그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다그침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의미 있는 배움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이런 교육은 바뀌어야 합니다.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교수 학습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기반한 적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합니다.

 

2012년을 여는 경기교육 혁신의 첫 단추는 '교육 현장을 바꾸는 교수 학습의 혁신'으로 잡고자 합니다. 초점은 교원의 변화입니다. 교육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교육을 이뤄내는 주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바로 선생님,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두 가지 중요한 조처를 시행합니다. 하나는 전례 없이 강력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사실상 제로화 하는 것입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높은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도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고 토론해야 합니다. 교사가 바뀌어야 수업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어야 우리 아이들이 바뀌고 교육이 바뀝니다.

 

교수 학습 혁신의 첫 번째 방안은 '교사의 재탄생'입니다. 경기도 교사들은 앞으로 매년 1만 5천명 씩 연간 60시간의 교과직무연수를 포함한 ‘NTTP(새로운 교사연수 프로그램) 교과연수년’을 이수해 최고의 수업 전문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연수과정은 경력 10년 이상 교사 7만 5천 여 명을 대상으로 5년 주기로 진행됩니다.

 

지난 2년간 경기도 교사들이 창의지성교육과 배움중심 수업을 진행하면서 보여준 열정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수업과 교육과정 연수에 수 백 명 씩 몰려들어 복도까지 메우는 모습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교사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NTTP 교과연수년을 통해 이런 열정을 전체 경기교육으로 확산시켜 교원 전문성의 사각지대를 없애나갈 것입니다. 이번 연수과정은 지금까지 어떤 조직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규모이면서도 가장 조직적이고 가장 심도 있는 연수로 진행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하는 NTTP는 경기교육의 교사역량 혁신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경기도 교사들은 올 한 해 NTTP 배움과실천 공동체에서, NTTP 연수원학교에서, NTTP 연구년 교사로서, NTTP 교과교육연구회에서 ‘배우며 가르치는 교사’를 실천하는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교사들이 경기교육의 현장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NTTP 교과연수년에는 도 단위 70개, 지역단위 430개 NTTP 교과교육연구회가 내용을 설계 운영하고, 480명의 연구년 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합니다. 50여개 NTTP 연수원학교가 창의지성 교육과정과 배움중심 수업에 대한 경험과 이론을 공유하고 확산합니다.

 

교사들은 60시간의 집중적인 과정을 이수한 뒤에도 자율연수와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교육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청은 교사들이 연수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수할 수 있도록 기존의 연수과정을 통폐합하고 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구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교수학습 혁신의 두 번째 방안인 일선 교사 행정업무 경감은 이제 말 그대로 '교원 행정업무 제로화'를 목표로 하여 진행합니다. 선생님은 교실에서 오로지 학생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부터 충분한 교육행정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지원인력을 1명씩 추가 배치합니다. 이를 통해 경기도의 모든 학교는 평균 2.3명의 교무행정업무 지원 인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학교 행정업무 시스템을 개편하고 업무분장도 명료하게 할 것입니다.

 

일선 교사들은 행정업무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고유 업무로 꼭 수행해야 하는 교수학습활동 및 교육과정 운영 기획 등을 제외한 업무는 교육행정업무 지원 부서에서 맡게 됩니다. 교육 행정업무 지원 인력에 대해서도 직무연수를 통하여 자긍심과 전문성을 가지고 학교행정업무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행정업무 부담의 가장 큰 공적(公敵)은 공문입니다. 공문시행의 고질적인 관행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행정업무를 줄일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공문은 1월 이전에 시행하겠습니다. 학기 중에는 극소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위학교 교육과정운영에 영향을 주는 공문은 시행하지 않겠습니다.

 

무리하게 교육활동 결과 제출을 요구하는 관행도 중단하고, 교외 행사 참여도 학교가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문 감축을 위한 학교 현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일주일 중 하루를 ‘공문없는 날’로 지정합니다. 이를 통해 공문 생산량을 2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학을 제외하고는 행정사항 전달 연수를 위해서 교사 소집회의를 하지 않겠습니다. 교장, 교감 관리자 회의는 월 2회 정기회의로 제한합니다. 아울러 아직도 개선되지 않는 학교의 잘못된 교육행정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일선 학교에서 실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원 행정업무 제로화를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교육가족, 경기도민 여러분

 

다그쳐서는 창의성을 신장할 수 없고, 다그쳐서 제대로 된 진정한 학력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보편적 교육복지로 설움 없이 학교에 다니고, 평화적인 학교 문화로 배려와 나눔을 익히며, 배움중심 수업으로 모든 학생들의 성찰적 지성과 창의성을 길러야 합니다.

 

경기교육은 혁신학교, 배움중심 수업, 창의서술형 평가, 기초학력 책임지도로 공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왔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두 가지 조처는 이런 노력을 한층 강화할 것입니다. 공부하는 교사, 실력 있는 교사, 열심히 잘 가르치는 교사들의 열정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세우는데 굳건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경기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기 위해 더욱 과감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2월 8일

경기도교육감 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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