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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두려움의 총량]

by 조은아빠9 202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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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찰은 일본의 신도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찰에서 느끼는 단아함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석등과 수많은 탑들이 어지럽게 절의 뜰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신들이 많습니다. 800만개의 신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토템과 애니미즘 샤머니즘이 온통 섞여 있습니다. 불당이 화려하고 금빛이 빛날수록 백성들이 마음에 있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보다 지진, 해일, 태풍, 화산폭발과 같은 자연재해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의 고향은 어촌마을인데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금기 사항이 정말 많았습니다. '배게를 세우지 마라', '다리를 동개지(포개지) 마라', '문지방(문턱)에 앉지 마라', '엄지발가락 보다 검지 발가락이 길면 엄마가 빨리 죽는다' 등등 금기 사항이 많습니다. 행여 부정을 타 바다에 간 사람이 죽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많은 신도와 사찰에서 그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두려움이 때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특히 월령공주(모노케 히메)에서와 같이 자연의 경애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수많은 사찰과 신도 잔인하고 극단적인 문화로 표출되는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개인도 자신이 가진 두려움의 총량과 지혜롭게 맞서야 합니다. 두려움이 우리 속에 머물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히면 정상적인 판단과 생활이 어려워 집니다. 다시 한번 내속에 있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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