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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 자료

2015 교육과정 ‘통합과학’, ‘통합사회’ : 교육과정 내용 개선 요구 보도자료(2015. 06. 30)

by 조은아빠9 201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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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육과정 ‘통합과학’, ‘통합사회’ : 교육과정 내용 개선 요구 보도자료(2015. 06. 30)



‘통합과학, 통합사회’, 이대로 가면
제2의 수포자 과목이 될 것입니다.


-2015 교육과정 고1(문,이과) ‘통합과학, 통합사회’ 개정 시안 내용 분석 결과 이같이 밝혀져
-통합과학, 이과생들도 어려워하고, 현행 고2~3에서 배우는 내용 약 20%가 고1로 내려와
-통합사회, 내용 요소가 현재 ‘사회’ 과목보다 무려 5.5배 많고, 총 77개의 내용요소 중 24개(31.2%)는 중학교 과정과 연계 안돼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이대로 확정되면 ‘수포자’에 이어 ‘과포자’, ‘사포자’ 양산하고, 수능 대비 사교육 폭등할 것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지난 4월, 2015 교육과정 시안이 발표된 이후, 관련 과목들의 개정 시안을 지속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중1 학생들이 배울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과목이 학생들에게 심각한 학습 부담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사교육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확인되어 확정안을 마련할 때 이에 대한 보완이 되어야 할 것임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합니다. 

Ⅰ. 통합과학 문제의 핵심 : 고2 이과생들에게도 어려운 내용 고1 과정에 담겨 

교육부에서는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발표된 통합과학의 시안을 분석해보니, 자연계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내용이 무려 19%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 단체에서는 현직교사들의 분석을 기초로 토론회를 통해 통합과학 시안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현재의 32개 성취기준 중에서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6개 성취기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본 단체 보도자료 ‘통합과학, 이대로라면 제2의 수학 고통될 것’ 참조. 2015.5.25) 현재 시안 그대로 교육과정이 확정된다면, 계열과 관계없이 과학적 탐구능력을 길러주고자 만들어진 통합과학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좌절감만 심어주는 과목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 ‘통합과학’ 내용 중 19% : “특히 난이도가 높아서 고1에게 적절하지 않음”


현직교사들이 고1 공통과목의 내용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항목은 물질의 기원, 탈출속도, 지질시대와 생물의 변천, 핵 발전 및 태양광 발전입니다(성취기준 개수로는 6개). 물질의 기원은 전공자도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이견이 있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에 고등학교에 올라오자마자 과학에 질리게 만들 공산이 매우 큽니다. 탈출속도는 물리Ⅱ의 만유인력에 의한 역학적 에너지 개념과 적분 개념을 모두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합니다. 지질시대와 생물의 변천 또한 현행 지구과학Ⅱ, 생명과학Ⅱ에서 내려온 내용으로, 중학교 과정과의 연계성도 적고, 과학 분야에 흥미가 적은 학생이라면 소화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2학년 때 배우는 선택과목으로 올려 보내야 합니다. 핵발전 및 태양광 발전도 광전효과를 비롯한 난이도가 높은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인문계 및 예?체능계 학생까지 공통으로 배우기에는 난이도가 과도합니다. 

■ 현직 교사가 우려하는 통합과학 시안 : “난이도 높은 내용을 쉽게 가르치면 된다?”


현직교사들은 통합과학 시안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교과서가 쉽게 구성되어도 선택과목Ⅰ,Ⅱ에서 어려웠던 내용이라면 가르칠 때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고난이도의 내용을 교사가 쉽게 가르치면 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은 고난이도 내용요소를 상위 학년으로 이동시키자는 것입니다. 자연계 학생 뿐 아니라 인문계와 예?체능계 학생까지 공통으로 배우는 고등학교 1학년 교과라면 과학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난이도의 내용을 가지고 생생한 탐구활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통합과학은 본래의 교과 취지에서 한참 벗어나 방향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Ⅱ. 통합사회 문제의 핵심 : 내용 요소 지나치게 많아

통합사회 또한 문제가 많습니다. 이번 1차 연구진이 발표한 ‘통합사회’ 시안의 내용은 중학교 과정과 연계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문이과 모든 학생이 배운다는 것을 전제로 사회교과를 재구조화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학교급, 학년별로 파편화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중학교 과정과의 연계성은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교육과정 시안 발표 시 언급했던 중학교와의 연계성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내용요소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입니다.

■ 내용 요소가 폭발적으로 늘어, 현 고1 사회보다 5.5배 많아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


현 고1 학생들은 통합의 성격을 갖춘 ‘사회’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논의 중인 2015 교육과정 시안에서 통합사회는 8단위 총 77개의 내용요소를 담고 있어 현 ‘사회’과목에 비해 5.5배나 많아 학습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본 단체 보도자료 ‘통합사회 내용 현재보다 폭발적으로 늘어’ 참조. 2015.6.18.). 학교 현장에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직 사회교사에게 자문을 구해 그 내용에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3월, 우리 단체에서 마련한 통합사회 교육과정 전문가 간담회에 참여한 사회과 교사들도 한결 같이 백과사전식 지식나열이라며 개탄한 내용과 같았습니다.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본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왜 이렇게 내용이 폭발적으로 많아졌습니까? 그 이유는 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현행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배우고 있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우겨넣은 것입니다. 통합과학은 현 이과학생도 어려워하는 내용을 고1 학생들이 배워야 하며, 통합사회의 경우, 현 고1 사회 교과보다 단위 수는 1.6배가 늘었는데 내용요소는 5.5배가 많아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통합사회는 윤리, 역사, 지리, 일반사회 등 4개 교과만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그 중 일반사회 과목은 경제를 포함한 정치, 법, 사회문화 등 다양한 교과 내용을 포함되어 있어, 4개가 아닌 실제로는 7개의 사회교과 내용 일부가 핵심개념 하에 들어와 메가급 사회 과목이 되었습니다. 어렵고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보다 이른 시기에 학습해야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은 이상적인 바람일 뿐입니다.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문이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었던 과목 내용을 다룬다는 이유로 자연계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인문계 학생들에게 과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신설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대한 학습량이 통합과학 뿐만 아니라 통합사회에서도 포함된다면, 연구진은 이것이 진정한 융합형 인재 양성의 교육과정 개정인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우리의 요구

1. 고1 학생들에게 어렵고 양 많은 ‘통합과학’, 7개 교과의 방대한 내용요소를 담은 ‘통합사회’는 학생들에게 학습의 흥미보다는 또 하나의 부담스러운 수능과목이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교육 시장을 급격히 팽창시킬 우려가 있으니 교육부는 개정안이 확정될 때 이를 반드시 축소시켜야 하고, 구체적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 통합과학은 계열공통 과목의 성격에 맞게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요소인 ‘물질의 기원’, ‘탈출속도’, ‘지질시대와 생물의 변천’, ‘핵 발전 및 태양광 발전’(성취기준으로는 6개)는 선택과목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3. 통합사회는 수많은 내용요소를 담고 있는 12개의 단원을 최대 8개 단원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중학교 과정과 연계성이 부족한 핵심주제는 과감히 폐기하거나 다른 주제와 통합하고, 연계성 높은 8개 주제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생활공간, △시장, △정의와 인권, △인구, △문화(권), △세계화, △평화 등 8개 단원으로 내용요소 감축과 함께 재편해야 합니다.

4. 앞으로 우리 단체는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개정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경감되는지 주목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감이 안 될 경우, 이를 지속적으로 사회에 알리고 문제를 바로잡을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2015. 6. 3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정준 선임 연구위원 (02-797-4044, 내선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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