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9(과학고영재학교결과보도 최종 보도자료)(본문용).hwp
영재고·과학고의 입시 문제와 교육 과정이 이렇게 심각한 것은 매우 놀랄 일입니다. 즉각 과학고 입학전형에서 수학, 과학 지식을 묻는 구술시험을 금지해야하며, 영재고에서는 지필고사를 보는 퇴행적인 입학 시험 제도를 폐지하고, 과고·영재고 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낡은 고교체제 쇄신’ 12회 연속 토론회 중 제6차 토론회(주제: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사교육 유발 요인을 밝힌다)를 통해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문제점, 특히 사교육 유발요인의 심각성을 분석함.
▲대부분의 과학고에서, 2013년부터 100%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에서 수학, 과학의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시험이 진행되고 있음. 이는 교육부가 2012년 3월에 발표한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며, 이는 매뉴얼에 과학창의성 전형을 활용 가능하도록 허락해준 교육부에 책임이 있음.
▲지난 정부 시절, 6개월에 걸친 장기 전문 연수를 받았던 1차 과학고 전문 입학담당관40명 중 30명이 전직, 전출로 이동. 3년 만에 10명만 남아 예산 낭비와 고급 인력 방치를 초래함.
▲현재 과학고 입학전형에서는 과학고에 지원자 중학생의 중학교 전체 성적이 제공되고 있어, 수학과 과학 이외의 과목이 과학고 입시에 반영되는 사례들이 확인됨. 이는 교육부의 2012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의 규정 때문으로 이 규정의 개선이 필요함.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서 영재성 입증자료(스펙)을 요구함으로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동시에 준비하는 대부분의 중학교 지원자들이 영재성 입증자료 준비를 위해 사교육 부담을 갖고 있음.
▲영재학교의 지필고사가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행학습을 유발하고 있어, 영재학교에도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어야 함.
▲과학고.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선행학습을 부추기고 있고, △대학의 교육과정과 연계가 잘 되지 않고 있으며, △과학고.영재학교 재학생의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음.
▲교육부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선발시기와 방법을 통일하여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따라 스펙을 준비하면서 또한 영재학교 지필고사를 준비하는 이중 사교육 부담을 하루빨리 제거해 주어야 함.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기초 과학 선진국 러시아 영재학교와 같이 △지나치게 일찍부터 전공 교과에만 매달리게 하지 않을 것, △교육 과정은 가능한 한 자세히 다루되 대학 교육 과정과 중복되지 않도록 할 것 등의 원칙을 우리도 지켜야할 것.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함으로써 진정한 이공계 계열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함.
▲이번 주 목요일인 11월 21일 저녁 6시 30분에는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의 현황에 대한 토론회가 있을 예정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낡은 고교체제 쇄신’ 12회 연속 토론회 중 제6차 토론회(주제: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의 사교육 유발 요인을 밝힌다)를 통해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을 분석해 보니, 사교육 유발요인 관련해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 대부분의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수학, 과학의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교육부가 2012년 3월에 발표한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며, 이는 매뉴얼에 과학창의성 전형을 활용 가능하도록 허락해준 교육부에 책임이 있음.
2013년 과학고의 입학전형을 분석해보니,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수학, 과학의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시험이 시행되고 있었고, 이로 인해 과학고를 지원하는 중학생들이 구술면접시험을 대비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교육부가 2012년 3월에 발표한 과학고 입학전형 메뉴얼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부담을 완화하고 차세대 국가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할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입학전형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특목고 입시가 입시 사교육을 유발하여 사회적 폐단이 커지자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래의 지필시험은 폐지하고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서 이는 2009년에 발표한 과학고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학교 교육 내에서 학생 스스로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역량을 배양하고 잠재력을 계발하는 취지를 강조하고자 그 명칭을 변경한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이란 명칭도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같은 이름을 쓰고 있어서 혼동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011년부터는 입학담당관으로 바꾸었습니다. 다만 갑작스럽게 입학 전형을 100%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바꿀 수 없어, 2011학년도 입학전형에서 30% 이상을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하였고, 2012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50% 이상, 2013년도 입학전형부터는 100% 모두를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정착이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과학창의성 전형을 병행하여 수학, 과학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방식의 전형요소를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문제는 입학전형이 100%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전환된 2013학년도 이후에도 과학고가 과학창의성 전형에서 봤던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방식의 시험을 계속 보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는 교육부가 만들어 배포한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2012)이 원인입니다. 메뉴얼을 살펴보면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도 과거의 선발제도인 과학창의성 전형의 요소를 활용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고, 이것이 과학고가 계속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고사를 유지하는 근거 조항이 되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 제도의 원 취지를 살리자면 당시 교과부의 ‘과학 창의성 전형’ 등의 매뉴얼 내용은 폐기되어야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과학 창의성 전형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결국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 면접 방식’인데, 당시 교육부가 제시한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2012)안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시험은 금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여한 교육부 융합교육팀의 김헌수 연구관은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교과지식을 묻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없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본 단체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현재에도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 많은 과학고 입시에서 만연되어 있고, 그 증거로 부산과학고 홈페이지에 공지된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 면접 기출 문항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학고 2차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중3 학생 수백 명은 현재에도 대치동의 3개 학원에 몰려가 사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의 증언에 의하면 과고 입시에서 요구하는 ‘실험 설계’는 학생들이 해본 적이 없어서 학원에 와서 지속적으로 지도를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거의 답을 할 수 없는 것이라 합니다. 수학은 창의성을 평가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과학고 대비 사교육 시장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매우 고가임을 확인하였습니다.
■ 지난 정부 6개월에 걸친 장기 전문 연수를 받았던 1차 과학고 전문 입학담당관 40명 중 3년 만에 10명만 남아 예산 낭비와 고급 인력 방치를 초래함.
과학고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교과지식을 평가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상황은 입학담당관 관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과학고에 입학사정관을 임명하고 6개월에 걸친 장기 전문 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이수한 40명의 과학고 전문 입학사정관들은 2011학년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처음 도입된 이래 학생을 가능성과 장래성, 잠재능력, 과학자로서의 열정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해왔습니다.
그러나 3년도 안된 현 시점에서 전국 20개 과학고에 남은 초기 입학사정관은 10명뿐이며, 이들은 7개 과학고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30명은 퇴직, 전직, 전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입학담당 업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양성한 전문 입학사정관을 일회적으로 사용하고 버린 격입니다. 현재 전국 20개 과학고의 입학담당관 40명 중 30명은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수를 하나도 받지 않은 사람도 있고, 연수를 받았다 해도 60시간 정도의 단기 연수를 받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전문 입학담당관이 없는 13개 과학고에서는 자기주도 학습전형만으로 학생선발을 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학창의성 전형을 활용하여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시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현재 과학고 입학전형에서는 과학고에 지원자 중학생의 중학교 전체 성적이 제공되고 있어, 수학과 과학이외의 과목이 과학고 입시에 반영되는 사례들이 확인됨. 이는 교육부의 2012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의 규정 때문으로 이 규정의 개선이 필요함.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2012)을 보면 중학교 내신 성적도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어서 과학고가 이를 악용하여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국어나 영어 성적도 참고하여 선발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과학고에 지원자 중학생의 중학교 성적 모두를 제공하여 과학고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중학교 성적 모두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교육부의 담당 연구관은 모든 과학고에 문의한 결과, 모든 학교가 수학 . 과학 중학교 내신 성적만을 개량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확인하였을 때는 수학 . 과학 이외의 과목 성적도 반영하는 사례들을 확인하였고, 더욱이 과학고 학교장 중에는 대입 실적을 위하여 중학교 전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문제는 모든 학교가 수학 . 과학 성적만을 반영하고 있다면 과학고에도 수학 . 과학 자료만을 제공하면 되는데 전체 성적을 주면서 나머지는 보지 말라고 얘기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을 없애고 모든 과목 성적을 보고자 하는 유혹을 버릴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합니다.
■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서 영재성 입증자료(스펙)을 요구함으로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동시에 준비하는 대부분의 중학교 지원자들이 영재성 입증자료 준비를 위해 사교육 부담을 갖고 있음.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서는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같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를 배제하는 규정이 없고 오히려 영재성 입증 자료를 제출하게 하는 규정이 있어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영재성 입증 자료라는 것은 대부분 수학/과학의 올림피아드 성적이기 때문에 올림피아드 전문 학원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영재학교 입학전형이 시기적으로 과학고보다 앞서 시작하기 때문에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재학교를 같이 준비합니다. 그래서 과학고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 방지를 위해 만든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영재학교 입시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없게 되어,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가기 위한 사교육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영재학교의 지필고사가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행학습을 유발하고 있어, 영재학교에도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어야 함.
지필평가와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까지 금지한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비해, 전국의 6개 영재학교 중 201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지필고사가 주된 평가요소가 아닌 곳은 한국과학영재학교 한 곳 뿐입니다. 나머지 학교는 과도한 정도의 수학 . 과학 선행학습 문제를 출제하고 있어 이를 대비한 학원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앞서 말했듯이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영재학교도 준비하기 때문에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사교육을 의지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잘 운영하고 있는 곳이 한국과학영재학교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도 부산과학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된 2003학년도 입학전형부터 4단계로 학생들을 선발해오다가 2010학년도부터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30%를 선발했고, 2011학년도부터는 100% 입학사정관 중심 과학영재 전형으로 별도의 지필고사 없이 선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도 2단계 다면평가 시에 수학ㆍ과학 창의력 검사를 하지만, 이것은 선발용이라기보다는 기초 학력 평가의 성격이 강해서 최소한의 학력 유무만을 판정한다고 합니다. 영재학교 지필고사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를 공개한 서울과학고의 2009학년도 문제를 첨부자료에 분석해서 정리하였습니다.
■ 과학고.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선행학습을 부추기고 있음.
최근 학원가에 자리 잡은 사교육 공식은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려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수학 선행학습을 시작해서 중2 여름방학 마칠 때까지 고교 수학 전체를 선행학습으로 마치고, 중2 2학기부터는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다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학고 .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성과학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학고는 심화수학Ⅰ과 심화수학Ⅱ라는 수학 과목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니고 과학고끼리 연합하여 만든 인정도서로서 현재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인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네 과목의 내용을 모두 수용하고, 그 난이도를 과학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상향 조정하여 재편성한 교과목입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는 이 네 과목(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이수단위를 24단위로 규정하고 있는데, 과학고는 이들을 묶고 난이도를 상향시킨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를 10단위 정도에 압축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2011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의 자사고 교육과정 파행 운영 실태를 조사, 보도하면서 교육부가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각시도 교육청에 하달한 이후에 생긴 일입니다. 과학고는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압축 운영을 통해 교육청의 지적을 피하면서 엄청난 선행으로 고등수학을 마치고, 대학 과정의 수학 학습을 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학에서 보는 특기자 전형의 심층면접고사 대비를 위한 것입니다.
영재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영재학교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체로 제작한 수학Ⅰ, 수학Ⅱ, 수학Ⅲ, 수학Ⅳ라는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내용과 수준은 당연히 고교 1~3학년의 5과목의 수학 내용을 모두 포괄하면서 더욱 심화된 교재입니다. 그리고 국가 수준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30단위에 이수하는 것을 15단위로 초압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도한 속진 수학교육과정 운영 때문에 과학고 . 영재학교 지원 학생들의 선행학습은 다른 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보다 훨씬 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영재학교 교육과정은 불필요하게 대학과정을 미리 앞당겨 배우고 있음.
서울과학고의 수학 과목을 보면 기본 필수 과목이 4과목(수학Ⅰ, 수학Ⅱ, 수학Ⅲ, 수학Ⅳ)이며, 이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심화시켜 자체 제작한 교재를 인정도서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내용은 일반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보다 상당 정도 심화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심화 필수 과목,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선택과목으로 개설된 5과목(미적분학Ⅰ, 미적분학Ⅱ, 기초통계학, 정수론, 선형대수학)은 사실상 대학의 수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대학 1학년~3학년에 배우는 전공과목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필수 과목에 해당하는 수학과목에도 (고급)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서 일반 고등학교 수학 과목보다 심화된 과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급)미적분학을 Ⅰ, Ⅱ, Ⅲ까지 이수합니다. 이미 필수 과목이 고등학교 수준을 벌써 넘어서서 대학교 1학년 교육과정까지 이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선택 과목으로 들어가면 교양선택으로 수학Ⅲ, AP 과목으로 기초정수론, 선형대수, 미분방정식, 심화 선택으로 확률 및 통계, 수학 세미나, 특강과목으로 수학특강이 개설되어 있는데 이들 과목은 서울과학고보다 더 상위에 있는 수학과 전공과목입니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의 수학 전공 교수는 서울과학고의 수학과 교육과정은 대학의 수학과 교육과정을 심하게 선행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수학의 본격적인 공부는 대학에 와서 해도 충분하며, 고등학교 수준에서 폭넓은 경험과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해서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가는 것이 영재학교가 정상적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교육과정을 비교해 보아도 서울대학교 교양과정의 수학과 교과목보다 앞선 과목이 대부분입니다.
■ 지난 5년간 과학고 . 영재학교의 졸업생 중 54.86%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했는데, 과학고 . 영재학교의 교육과정이 대학의 교육과정과 연계되지 않아 중복 문제가 생김.
유기홍 국회의원실이 조사한 2008~2012학년도 대학진학 현황 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졸업생 12,516명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한 학생이 6,866명으로 그 비율이 54.86%로 절반을 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5.14%는 5개의 과학기술대학(KAIST, GIST, UNIST, DGIST, POSTECH)에 진학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는 과학고나 영재학교 출신이 소수(2013학년도 기준으로 자연계 정원 1716명 중 400명 이내)이고, 이들이 영재교육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 교육과정의 전문성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전혀 이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과학고나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서울대에 진학해서 2년 정도 이루어지는 교양과정의 강의나 실험실습은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다 선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고교 시절 공부에 파묻혀 살던 것을 탈피해 맘껏 노는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5개 과학기술대학은 입학생의 절대 다수가 과학고 . 영재학교 출신이어서 이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한 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가 있습니다. 카이스트 입학처에 의하면 대학 1학년 때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교육과정과 중복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기술대학은 오히려 일반고 출신들의 스트레스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한 학년 학생 수는 2,351명(2014학년도 입학 정원)입니다. 반면에 과학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카이스트를 비롯한 4개 과학기술대학과 포항공대의 모집 정원을 합하면 2,290명입니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의 진학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을 교육부는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과학고 . 영재학교의 교육과정을 쫓아갈 수가 없어서 재학생의 대부분도 사교육을 의존해야 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음.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입학을 위한 사교육 못지않게 재학 중의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대치동 학원가에 의하면 주말마다 여행가방을 들고 학원으로 오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이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과목별로 특수화된 학원으로 가게 된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과학고와 영재학교 주변은 이들 학원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재학생 사교육의 70%는 대치동에서 소화가 되며, 나머지 30%는 목동과 중계동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들은 대입 내신, 즉 과학고와 영재학교 내의 내신 경쟁과 대학의 특기자 전형으로 인정되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시험 대비 학습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것은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내의 수학/과학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능력에 비해 과도하고 어려운 탓입니다.
특히, 최근에 과학고 교육과정에 끼어들어간 심화수학 2권은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4권을 압축해 놓았다고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정규 교육과정의 수준을 뛰어넘는 대학 수준의 내용이 대폭 추가되었습니다. 그 추가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학고 학생들의 95% 이상이 2학년 말에 조기졸업을 하겠다고 신청을 하는 실정에서 과학과 학생들의 1, 2학년 생활은 휴식을 생각하기 힘들만큼 빡빡한 학습 활동의 연속입니다. 3학년 과정의 상당 부분을 2학년 때까지 앞당겨 하는데서 오는 학업 부담과 시간 부족, 조기졸업을 통해 과학기술대나 일반 명문대의 특기자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올림피아드 준비와 내신 성적 관리, 과학 R&E라고 불리는 탐구 프로젝트 수행 등으로 이른 아침부터 자정을 넘어서까지 쉼 없는 학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토록 바쁜 학생들이 학교 공부로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사교육까지 받고 있는 것이 과학고 학생들의 학업생활 실상입니다.
※ 우리의 요구
1. 교육부는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과학창의성 전형을 활용 가능하게 만든 규정이 담긴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과학고 전형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시험을 금지해야 합니다.
2. 교육부는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 양성한 과학고 전문 입학사정관들을 전원 업무에 복귀시켜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벗어나서 지식을 묻는 시험이나 별도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교육부는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중학교 내신 성적 전부를 참고할 수 있도록 허락한 규정이 담긴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과학고에 지원자 중학생의 수학 . 과학 성적만을 제공해야 합니다.
4. 교육부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선발시기와 방법을 통일하여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따라 스펙을 준비하면서 또한 영재학교 지필고사를 준비하는 이중 사교육 부담을 하루빨리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5.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대학교 교육과정을 심각하게 선행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지나치게 일찍부터 전공 교과에만 매달리게 해서는 안되고, 기초 과학 선진국 러시아 영재학교와 같이 △지나치게 일찍부터 전공 교과에만 매달리게 하지 않을 것, △교육 과정은 가능한 한 자세히 다루되 대학 교육 과정과 중복되지 않도록 할 것 등의 원칙을 우리도 지켜야할 것입니다.
6.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함으로써 진정한 이공계 계열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주 목요일인 11월 21일 저녁 6시 30분에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의 현황에 대한 토론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2013. 11. 20.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최수일(02-797-4044~5, 내선 215번)
■ 행사명 : ‘낡은 고교체제 쇄신’ 12회 연속 토론회 - 제7차 토론회
□ 일 시 : 2013. 11. 21. (목) 오후 6시 30분
□ 주 관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장 소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층 대회의실
□ 문 의 : 홍진아 연구원 (02-797-4044. 내선213)
■ 토론회 세부 일정
보도자료(+서울과학고 2009 입학전형 문제분석 자료)(HWP)
보도자료(+서울과학고 2009 입학전형 문제분석 자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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