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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분노하는 젊은이들은 어디로 갔는가?

by 조은아빠9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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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젊은이들은 어디로 갔는가?]

어제 3월 11일자로 신규발령을 받은 교사들이 첫 봉급을 탔다고 모든 교사들에게 떡과 음료수를 돌렸다. 이들이 발령받을 때 모든 교사들이 모여 노래로 환영하고 재미있는 취임사를 가졌지만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답례가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 신규 연수 때 첫 봉급을 받으면 떡을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하는 행사라고 한다. 어쩌면 요즈음 연인들이 가지만 수많은 기념일 이벤트처럼 정형화 된 이벤트의 하나가 아닌 생각이 든다. 맛있는 떡 먹고 헛소리 하는 걸 수 있지만 떡을 받는 심정이 즐겁지 않은 이유는 뭘까?

요즈음은 잊혀졌지만 “앵그리 영 맨(Angry Young Men)”이라는 용어가 있다. 2차대전 후 영국의 젊은 작가들을 지칭하는 말이 였는데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들의 신선한 도전이 전후 영국을 새롭게 바꾸는데 기여를 했다. 어는 시대나 새로운 젊은 새대는 기성세대의 불만이 되지만 동시에 이들의 저항의식은 그 시대의 문제를 드러내고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우리 시대는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변화시키기 위한 동력을 잃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는 여전히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문제가 심각하고 무엇보다 교사들의 이기주의가 학생중심의 교육문화를 만들기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장 약자인 신규 교사들은 누구보다 이런 문제를 가장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악한 조직일수록 조직의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이 다소 바뀌긴 했다. 내가 발령 받을 때 보다 학교안에는 비정규직이 많아 신규교사보다는 훨씬 약자들이 더 많은 구조가 되었다. 정규직 교사만 되어도 학교 조직 안에서 약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하지만 교사 조직 안에서 신규들은 여전히 약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느끼는 조직의 불합리성을 저항하고 도전하는 목소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교사단체들은 신입 교사들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지만 승진을 준비하는 모임에는 젊은 교사들이 모여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사는 결국 삶으로 사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자신이 시대의 문제를 끌어않고 아파한 경험이 없다면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은 기존의 질서가 옳다는 것 외에는 가르칠 것이 없다. 시대를 끌어 안고 아파하는 젊은 교사들을 이 시대는 정말 간절히 필요하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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