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영주에서 연일 아이들이 자살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이 부끄러울 만큼 우리의 십대들이 몸을 날려 우리의 교육체제가 엉터임을 항변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모든 원인을 가해학생들을 처벌하는 것으로 또 다른 미성년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끝내려 한다. 물론 가해학생들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해학생들도 미성녀자들이고 학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가정과 학교, 사회의 책임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나친 경쟁중심의 학습환경 때문이다. 경쟁구조 안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상처를 받는다. 승자는 자만심이라는 상처를 패자는 열등감이라는 상처를 받는다. 자만심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에 지나지 않는다. 올바른 자존감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두갈래의 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21세기를 대비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려고 하지만, 21세기에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역량은 다른 사람과 싸워서 이기는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지적우수함이나 탁월함이 아니다. 탁월함과 우수함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었을때 빛을 발하는 능력이다. 21세기는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아 전혀 다른 시대이다. 하지만, 어떠한 시대를 살아도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인성과 창의성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학문의 전문성 보다는 학문과 학문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지식들이 지배할 시대가 될 것이다. 학문만 융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도 서로 융합되어야 한다. 인성, 창의성, 교양이 정말로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이전에 방식에 매달리고 있다. 얼마나 꽃다운 아이들이 죽어야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킬 것인가? 우리는 수많은 청년들과 민주시민들의 죽음으로 민주화를 이루어 왔다. 하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교육체제의 잘못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도 꿈적도 하지 않는 냉담함을 보여왔다. 우리가 가진 교육체제의 잘못을 보여왔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과 새로은 교육을 위해 학교를 자발적으로 떠나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있음에도 그들의 목소리를 애써 왜면해 왔다.
최근 정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고, 두번이나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처절한 반성은 없다. 자신들의 교육정책을 이끈지 4년이 지났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5월쯤에 인성교육과 관련한 큰 행사로 학교폭력 이슈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만약 정부가 학교폭력과 그로 인한 아이들의 자살을 정치적을 이용하려 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자신들이 키우 이슈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5월 이후에도 아이들은 계속 죽어 나갈 것이다. 그때 아이들의 죽음을 외면한다면 이 문제는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제안한다.
첫째, 최소한 초등학교에서 만큼은 시험을 없애자. 이 도전은 십년도 전에 서울시에 유인종 교육감이 했던 일이다.
둘째, 모든 고등학교 입시를 없애고 선지원 후추첨제로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위의 두가지 일을 위해 과감히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거부하는 교사들의 집단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희생을 각오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없애는 일과 고등학교 입시를 없애는 일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교육적 아젠다가 되어야 한다.
유인종 교육감처럼 용기있는 몇몇 교육감이 이 일을 먼저 주도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것에 동의하는 교사단체들의 선언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더 많이 죽기 전에 이제 어른들이 그들의 목소리에 답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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