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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교육

소통의 시대, 학교는 위기

by 조은아빠9 201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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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대, 학교는 위기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으로, 가이드와이어 그룹의 창업자인 크리스 쉬플리가 처음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소셜 미디어는 그 자체가 일종의 유기체처럼 성장하기 때문에 소비와 생산의 일반적인 매커니즘이 동작하지 않으며, 양방향성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용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미디어를 소셜 미디어라 부른다.(출처 위키백과)

소셜미디어는 주로 우리가 사용하는 블로그(Blog)와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 위키(Wiki), UCC,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이 짧은 글을 올리는 마이크로 블로그(Micro Blog) 등을 들 수 있다.

기존의 미디어 특히 신문·방송과 같은 매스미디어는 주로 국가나 대형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컨텐츠가 주로 유통되어 왔다. 인터넷 시대에는 주로 기존의 미디어가 생산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되던 방식에서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미디어에 새로운 영향을 미쳤다. 소셜미디어는 개인이 미디어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나 유통의 중심으로 변화하는 획기적인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접하면서 90년에 하드없이 5.5인치 플로피 디스켙으로 움직이던 컴퓨터를 만났던 경험과 내방 컴퓨터에 전화선에 연결된 모뎀을 통해 인터넷이 처음 연결되었던 경험과 유사하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전율이 느껴졌다.

미국의 야후와 같은 대형 포탈들은 월드 가든(walled garden)과 정책을 펼쳤다.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여 회원들이 자신들의 사이트 안에서 모든 서비를 누리고 만족하길 원했다. 더 많은 회원들을 모아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했다. 이해 반해 구글은 오픈 가든(open garden) 혹은 플랫포옴 정책을 펼쳤다. 자신들이 가진 컨텐츠를 공개하고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막지 않으면서 정보가 소통되는 플랫포옴이 되길 원했다. 초기에는 구글의 정책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구글은 세계최강의 검색기업이 되었고 운영체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단절보다는 소통이 결국 승리한 것이다.

학교는 여전히 소통에 소극적이다.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학교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지 않지만 아이들의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순간 학교는 심각한 위기를 맡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문자 중심의 검색을 뛰어넘어서, 음성이나 그림, 동영상까지 검색의 범위를 넓혀 놓았다. 학생들은 영어나 중국어 한자, 외국어 등을 굳이 타이핑 하지 않고 스마트 폰을 통해 검색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교사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는 능력을 가지게 될 수 있다. 단순 지식의 우위로서의 교사의 권위는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한양대 유영만 교수는 “지금은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라 가리키는 시대이다. 가리킴을 통해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먼저 헤매본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가이드해주는 것이다. 창의성도 독창성(獨創性)보다 협창성(協創性)이 더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식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학교홈페이지 오픈소스 서비스를 준비했던 대형업체는 사업을 포기했다. 학교 홈페이지는 오픈소스 활용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감당하지 않으려 하고, 시·도교육청 집중방식의 학교홈페이지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교는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의 중심이 되고 고유한 컨텐츠의 축적이 필요하지만 이런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기획했던 기획자는 자신이 졸업한 학교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자신이 과거에 있었던 자료는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학교는 한달평균 10~30만원 정도의 홈페이지 유지·보수 비용을 대부분 책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소스서비스 사업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학교 홈페이는 학교에게 불편한 도구이다. 정부의 정책으로 어쩔수 없이 만들기는 했지만 자유게시판은 대부분 없애버렸고 교육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료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다. 소통의 중심이 되려는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학교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될 것이다. 뛰어난 창의성 없이 내신성적과 수능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이 일류대학을 가게 되고 일류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정년이 보장되고 봉급수준이 좋은 전문직이나 유망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좋은 직장으로 부상되고 있는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종이나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하는 공기업, 국영은행, 교사와 같은 직업은 대부분 외국과 경쟁이 필요없는 국내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지는 직종이다.

외국과 경쟁하는 직종에서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창의적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시장개방을 통해 전문직들이 외국과 경쟁하게 되는 순간 학교교육에 문제점은 크게 부각될 것이다. 학교는 사회로부터 심각한 질타를 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 학교는 암에 걸린 환자와 같다. 암이 무서운 것은 말기가 되기 전까지 통증이 없다는 점이다. 학교는 심각한 위기에 있지만 국내의 특수한 상황에 의해 통증없이 지나가고 있다. 오히려 교육의 본질적인 요소보다는 학생인권과 같은 문제로 통증을 느끼고 있다. 학생인권도 어쩌면 소통이 되지 않는 학교의 통증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