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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정여사에게 배우는 투명학생 해소법

by 조은아빠9 201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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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사와 브라우니]

요즈음 개콘에 “정여사”라는 코너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코너에 출연자 중 의외의 인기를 누리는 출연자는 “브라우니”이다. 브라우니는 사실 시베리안 허스키 인형에 불과하지만 당당히 출연자로 이름이 소개되고 홈페이지에도 등장 인물로 기록된다. 실제로 브라우니는 극중에서 뿐안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라우니는 정여사의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인식된다. 아무런 말도 못하는 개인형에게  브라우니에 대해 “고집있어”, “공평해”, “어장관리”,“스타병” 등등 브라우니의 침묵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개그코너로 보았지만 브라우니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모습을 보며 의미있는 타자의 평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아있지 않는 인형에게도 의미를 부여하면 캐릭터를 가진 극중 인물로 살아나는데 교실에 있는 아이들 중에는 존재감 없이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이들 사이에서 “유령” 혹은 “투명인간”으로 불리운다.

교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의미있는 존재로 부상시키는 일은 교사의 역할이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교사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정야사가 어떻게 브라우니를 대하는지 잘 살펴보면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다.

 

①시선을 집중시켜라

정여사는 극중에서 브라우니에게 무엇을 요구할 때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한다. “브우라우니 누구를 좋아하는지 말해야지~”, “말해야지~”, “말해야지~” 최소한 세 번 이상 같은 말을 함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다른 아이들의 집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분명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②침묵에 대비해라

대부분 교사들은 존재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거나 발표의 기호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사태를 대비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시선을 받거나 발표의 기회를 얻은 아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그 기회를 실패하기 마련이다. 영화처럼 멋진 반전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 진짜 전문가라면 이 사태를 예견하고 대비해야 한다. “정여사”코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브라우니의 침묵에 대해 오늘은 정여사가 어떤 말을 할까 준비하며 웃을 준비를 한다. 브라우니는 침묵하고만 있어도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정말 능력이다.

 

③끈질기게 시도해라

많은 교사들이 투명인간인 학생들을 아이들 사이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다 쉽게 좌절한다. 극중에서 정여사는 푸기하지 않는다. 정여사 코너에서 브라우니는 한번 등장하는 단역이 아니다. 정여사가 실수할 때 마다 점원을 물도록 명령을 받는다. 물으라는 명령은 회당 2회 이상이다. 브라우니의 침묵에 대한 정여사의 의미부여도 처음에는 1회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2회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브라우니는 다음 회에도 나온다는 것이다. 단역이 아니라 이 코너의 고정 출연자이다.

 

이 모든 팁에 우선하는 것은 교사가 학생에 대해 깊이 아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애정의 바탕위에서만 위의 팁들이 의미를 발견함은 너무 당연하다. 브라우니를 보면서 존재감 없이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많은 아이들이 학급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무 억측을 부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글이 최소한 새로운 시도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