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0 금세>
1.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청사에 복면을 쓴 피아니스트가 등장해 즉석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습니다.
2. 가해 남성에 면죄부 주는 친족 증언 차단 법안 통과 등 여성탄압 정책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요즘 가장 두렵고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3. 정부,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은 화석연료 소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4. 오늘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나선 한 아버지의 싸움을 그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관한 기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화염병 없는 저항… 우크라이나 ‘복면 피아니스트’ (경향신문)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청사에 지난 1일 복면을 쓴 피아니스트가 등장했습니다. 그가 즉석에서 벌인 피아노 연주는 몇 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지친 동료 시위대를 기쁘게 했습니다. 자신을 우크라이나의 한 음악대학을 졸업한 20대라고만 소개한 이 남성은 피아노 연주 시위가 시위대를 폭력 집단으로 폄훼하는 정부에 대한 조소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부는 우리를 극단주의자, 범죄자로 부르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폭력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애국심에서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는 시위대를 극단주의자라고 매도하는 정부를 비꼬는 의미에서 ‘피아니스트 극단주의자’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의 연주 시위는 반정부 시위를 즐거운 분위기로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진압 경찰을 앞에 두고 피아노 연주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노란색 바탕에 유럽연합의 로고가 그려진 피아노를 놓고 돌아가면서 연주를 했습니다. 피아노 시위를 계기로 반정부 시위는 평화와 축제의 분위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을 포기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항의해 반정부 시위를 벌여온 야권은 서방의 지원으로 새롭게 힘을 받고 있습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2일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가 초당적 과도정부를 구성해 정치·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대가로 경제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도제목:
무력과 폭력에 맞서 평화와 축제로 대응하는 우크라이나 시위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야권과의 타혐점을 찾아 국민과 함께 소통해 나가도록.
2. 아프간, 친 탈레반 노선 가속 ‘떨고 있는 여성들’(한겨레)
아프간 의회가 ‘명예살인’을 부추기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탈레반 회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DPA통신은 피고인의 친족들이 법정에서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아프간 의회를 통과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명예살인, 조혼 강요, 가정 폭력 등 여성에 대한 각종 범죄가 남편, 아버지, 남자 형제 등 친족들에 의해 은밀히 저질러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일한 목격자의 증언을 차단함으로써 사실상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프간 여성아동인권보호단체의 셀레이 가파르 국장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서명을 하지 말라고 청원할 것”이라며 “그가 2009년 부부간 성폭행 허용 법안을 개정하라는 인권단체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는 점을 돌이켜볼 때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카르자이가 5년 전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친(親)탈레반 노선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군 주둔 시한을 연장하는 새 안보협약에 대한 서명을 거부해온 카르자이는 대신 강경 탈레반 수형자들을 연달아 석방하면서 백악관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탈레반과 비밀리에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휴먼라이츠와치의 히더 바르 연구원은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후 조금씩 발전해온 아프간의 여성인권이 이미 후퇴하기 시작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지난해 여성에 대한 폭력범죄는 2012년보다 24% 급증했습니다.
출처: 한겨레
기도제목:
4월 대선을 앞두고 탈레반 회귀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여성의 인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법안들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도록.
3. 석탄과 석유의 내일에 투자하지 마세요.(그린피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개인이 세계 자본시장을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는 금액을 추산해보면 약 800달러(약 87만 원)나 된다고 합니다. 상장 기업에 투자된 총 자본의 10%에 달하는, 실로 믿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200개의 거대 화석연료 기업들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만 5조 5천억 달러(약 5,542조 원)입니다.
투자자들은 석탄과 석유기업에 돈을 묶어둠으로써 화석 연료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 수요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걸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화석 연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 굳건히 믿고 있지요. 그러나 최근의 소식은 이러한 믿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베팅이라 믿었던 이들에게는 나쁜 소식인데, 석탄 소비의 미친듯한 성장세는 몇 년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 끝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의 적극적인 대기 정화 정책이나, 빠르게 감소하는 미국의 석탄 소비, 유럽 내 많은 석탄공장들의 폐쇄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높아지는 재생가능에너지 경쟁력, 파괴적인 화석연료 사업들에 대한 반대, 물 부족에 대한 우려,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의 필수성 등 오늘날의 움직임은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부,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이 화석연료 소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계획을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단지 옳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제적으로도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출처: 그린피스
http://www.greenpeace.org/korea/news/blog/blog/48000/
기도제목:
기후변화를 초래하여 극심한 고통과 생존의 위기를 초래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모든 생명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로의 전환을 실행해가도록.
4. 계란으로 바위치기 나선 아버지의 싸움 (아주경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매우 민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3월 6일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고(故)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대학병원 외래 진료 후 귀가하던 중, 아버지 황상기 씨의 개인택시 안에서였습니다. 택시 운전 밖에는 몰랐던 황상기 씨는 인생을 건 재판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도체 원판을 화학물질 혼합물에 담갔다 빼는 작업 환경에서 병을 얻었다고 믿었고 회사에 딸과 같은 병을 얻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2011년 6월 23일, 황상기 씨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산재 인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아주경제신문사에서 만난 김태윤 감독은 ‘또 하나의 약속’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했던 싸움에서 계란이 바위를 이기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황상기 아버님이 행정소송에서 승소를 하신 날, 기사가 몇 군데에서 났었어요. 몇 군데요. 예전부터 고인이 일한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는 있었지만 소송에서 이길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잖아요. 그런데 계란이 바위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그 때부터 그 사건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했죠. 어떻게 이겼을까.” 김태윤 감독은 곧바로 속초로 달려갔습니다. 황상기 씨는 흔쾌히 취재에 응했고, 김태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8개월간 조사를 거듭했습니다.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작업을 끝낸 시나리오는 주인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부성애가 넘치는 주인공 황상기 씨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배우 박철민이 흔쾌히 캐스팅 제안을 수락하면서 영화 제작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 순도 100% 크라우드 펀딩과 제작두레로 제작되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김 감독은 “박철민 배우가 없었으면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박)철민이 형이 ‘또 하나의 약속’에 출연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제작두레도 될 수 있었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해 준거죠. 철민이 형 이름을 보고 투자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박철민(상구 역)이 황상기 씨를, 김규리(난주 역)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노무사를 연기했습니다. 윤유선(정임 역)이 엄마로 열연했으며 박희정(윤미 역)이 고인을 연기해 삭발을 감행하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투자와 배급 등에 어려움을 겪어 제작두레에서 개봉두레까지 100%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출처: 아주경제
http://www.ajunews.com/view/20140204181313667
기도제목:
상영관 축소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여러 배우와 제작진,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이번 영화를 통해, 한 아버지의 진실을 향한 투쟁과 노고가 잘 전달되어 이 사회를 울리는 계기가 되도록.
사진설명:
1-1.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키예프 시청사에 모인 반정부시위대를 위해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출처: Reuters/Thomas Peter)
1-2. 진압 경찰을 앞에 두고 피아노 연주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노란색 바탕에 유럽연합의 로고가 그려진 피아노를 놓고 연주했다. (출처: Reuters/Stringer)
1-3. 한 시위자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지난 11월부터 키예프 독립광장을 꽉 채우고 있다. (출처: AP)
2-1.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후보 압둘 라소울 사이아프가 선거 운동 도중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Reuters)
2-2.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출처:©Reuters)
2-3. 지난해 11월 말 부족원로회의 ’로야 지르가’에 참석중인 ‘카르자이 대통령’, 2014년 12년간의전쟁을 마무리 하는 내용의 미국과의 상호안보협정에 대한 서명을 올 4월 대선 이후로 미루고 있다. (출처:© EPA)
3-1. 세계 경제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회의장 앞에서 북극 석유개발에 반대하며 시위하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출처:그린피스)
http://www.greenpeace.org/korea/news/blog/blog/48000/
3-2. “누가 세계를 지배하는가? 화석연료 산업계인가, 시민인가?” (Who rules the World? Fossil industry or the people?).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UNFCCC COP19)가 열리는 폴란드 경제부 청사건물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시위하며 던진 질문.(출처:그린피스)
http://www.greenpeace.org/korea/news/blog/blog/47432/#addcomment
3-3. 지난해 11월 강력한 태풍피해를 입은 필리핀.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날씨는 더욱 극심해지고 빈번해졌다.(출처: 미국의소리)
http://www.voakorea.com/content/article/1787508.html
4-1.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실화를 다뤘다. 대기업을 상대로 힘겨운 법정 공방을 벌이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가족의 진한 사랑을 그린다.
4-2. <또 하나의 약속>을 만든 김태윤 감독은 '또 하나의 가족'이 흥행 예상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상영관이 이 정도밖에. 기가 막히네요"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4-3. 6일 반올림 등 인권단체 회원들과 삼성반도체 피해노동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서울영등포 롯데시네마 앞에서 영화 <또하나의 약속 상영관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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