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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자료

영어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_ 강남권과 비강남권 비교를 중심으로_2009

by 조은아빠9 201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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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_ 강남권과 비강남권 비교를 중심으로.hwp



영어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

- 강남권과 비강남권 비교를 중심으로 -

홍인기(상탄초 교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운영위원)

 

 

본 조사의 목적은 초등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의 실태를 살펴봄으로써,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으며, 학교 현장과 아동에게 영어 사교육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 특히, 영어전문학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서부, 수도권 북부, 서울 강서, 분당, 강남 지역에 위치한 5개의 초등학교 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나름대로 지역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학교를 표집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설문조사 기간은 각 반 담임교사들이 협조를 얻어 3월 3일부터 14일 약 2주간 진행되었다.

 

 

1. 1. 전체분석 결과

 

가. ■ 영어사교육 시기

 

초등학생들의 영어 사교육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 23.1%, 초등 1학년 15.5%, 초등 2학년 18.9%, 초등 3학년 이후 32.4%, 받은 적 없다가 10.1%로 나타났다. 이로서 학생들의 90% 이상이 이미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사교육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에 관한 교육 정책이 강화되고, 초등 영어 도입 시기가 도입되는 3학년 이전에 이미 영어 사교육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사교육의 핵심에 영어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며, 영어를 둘러싼 치열한 사교육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한 경쟁의 핵심적인 전략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영어 학습을 시킨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3학년 이전으로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영어의 중요성을 높일수록 영어사교육은 팽창하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본 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표1> 영어사교육시작시기

 

 

빈도

퍼센트

유효

초등학교 입학전

55

23.1

초등 1학년

37

15.5

초등 2학년

45

18.9

초등 3학년 이후

77

32.4

받은 적 없다

24

10.1

합계

238

100.0

 

나. ■ 영어유치원 참여경험

 

초등학생들의 영어유치원 참여 경험은 7.2%의 학생들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92.4%가 없다고 응답했다. 아직까지 영어유치원이 보편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사 대상 학생들이 초등학교 5-6학년임을 감안한다면 7-8년 전의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영어유치원 참여 경험을 가진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영어 사교육을 둘러싼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2> 영어유치원 참여 경험

 

 

빈도

퍼센트

유효

있다

17

7.1

없다

220

92.4

합계

237

99.6

합계

238

100.0

다. ■ 현재 받는 사교육 종류

 

초등학생들이 받고 있는 사교육은 1위 영어전문학원(49.6%), 2위 보습학원에서 다른 과목과 함께 수강 (11.8%), 3위 영어 과외 (10.9%), 기타(8.8%), 집에서 엄마와 함께 (6.3%), 영어 학습지(3.8%), 인터넷 사이트(2.9%), 받지 않음(5.9%)으로 나타났다.

 

이로서 청소년들의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집에서 엄마와 함께 공부를 한다고 응답한 6.3%와 학교 수업 말고 특별히 따로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5.9%를 합쳐 약 12.2%에 불과했다. 기타로 응답한 학생들은 '전화 영어' 등의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초등학생들의 87.8%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생들의 상당수가 어떤 식으로든지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영어 사교육이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초등학생 사교육의 적지 않은 비율이 영어와 연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조사 대상 초등학생들의 49.6%는 영어전문학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생 2명중 한명은 영어전문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서 영어전문학원 시장이 기존의 성인이나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던 차원을 넘어서서 초등학생 영어 시장이 광범위하게 확장 및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영어 사교육 시장으로 영어전문학원이 이미 자리매김하였음을 알 수 있다.

 

<표3> 현재 받는 사교육 종류

 

 

빈도

퍼센트

유효

영어학습지

9

3.8

집에서 엄마와 함께

15

6.3

보습학원에서 다른 과목과 함께

28

11.8

영어과외

26

10.9

인터넷사이트를이용하여

7

2.9

학교수업말고특별히따로하지않음

14

5.9

영어전문학원

118

49.6

기타

21

8.8

합계

238

100.0

라.

마. ■ 영어캠프 및 해외 어학 연수 참여 경험

 

영어캠프 및 해외 어학 연수 참여 경험의 경우, 27.3%가 참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72.7%가 참여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영어캠프 및 해외어학연수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며, 부모님의 상당한 관심을 요구한다. 이로서 초등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영어 사교육의 경험 자체도 양극화되고 있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조사에 영어 캠프는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여한 경우도 포함되기 때문에 향후 조금 더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그러나 해외 어학 연수 만을 구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면 영어교육관련 경험의 양극화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표4> 영어캠프 및 해외어학연수 참여 여부

 

 

빈도

퍼센트

유효

참여해본적이있다

65

27.3

참여해본적이없다

173

72.7

합계

238

100.0

바.

사. ■ 평균 영어학습시간

 

초등학생들의 평균 영어 학습 시간은 1-2시간 36.6%, 1시간 미만 29.8%, 2-3시간 19.7%, 3-4시간 7.1%, 4시간 이상 6.7%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의 70% 이상의 학생들이 하루에 최소한 1시간 이상 영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시간 이상 투자하는 학생들도 13.8%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 교과가 초등학생들에게도 필수적인 학습 교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의미한다.

 

 

 

<표5> 평균 영어 학습시간

 

 

빈도

퍼센트

유효

1시간 미만

71

29.8

1-2시간

87

36.6

2-3시간

47

19.7

3-4시간

17

7.1

4시간 이상

16

6.7

합계

238

100.0

 

아. ■ 학원숙제를 학교에서 한 경험

조사대상 초등학생들의 23.1%는 영어 학원 숙제를 학교 수업 시간에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학원들이 초등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과제를 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수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5> 학원숙제 학교서 한 적

 

 

빈도

퍼센트

유효

한 적이 있다

55

23.1

한 적이 없다

182

76.5

합계

237

99.6

결측

시스템 결측값

1

.4

합계

238

100.0

 

자. ■ 영어비용에 대한 부모 걱정

초등학생들의 35.7%가 부모님의 영어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경제적으로 잘사는 지역에 위치한 학생들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자녀들 앞에서 사교육비 부담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는 부모들의 일반 심리를 생각할 때, 실제 부모들의 영어사교육비 부담은 더 클 것을 보인다.

 

<표6> 영어비용 부모 걱정

 

 

빈도

퍼센트

유효

들은 적이 있다.

85

35.7

들은 적이 없다.

153

64.3

합계

238

100.0

 

차. ■ 영어에 대한 자신감

조사대상 초등학생들 중 영어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34%에 불과했다. 66%의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보통이거나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7> 자신감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21

8.8

그렇다

39

16.4

보통이다

120

50.4

그렇지 않다

37

15.5

전혀 그렇지 않다

21

8.8

합계

238

100.0

 

카. ■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

초등학생들의 43.3%의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22.2%로 나타났고 보통으로 응답한 학생들은 34.5%에 달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43.3%라고 응답한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수치이지만, 이 숫자는 초등학생들 대상 영어사교육이 중,고등학교 입시사교육처럼 입시와 직결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강도가 높은 가운데서도 그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중심 프로그램이 주는 즐거움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러나 이 흥미도에 관한 최종적인 평가는 중등학교로 진급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설문조사로 균형을 잡고, 국제중 진학 등 영어학습에 대한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2-3년 후 상황을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표8> 영어에 대한 흥미도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45

18.9

그렇다

58

24.4

보통이다

82

34.5

그렇지 않다

31

13.0

전혀 그렇지 않다

22

9.2

합계

238

100.0

 

타. ■ 영어실력 향상에 대한 느낌

조사대상 초등학생들의 63.4%는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6.6%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에 대한 노출도가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표 9> 향상 느낌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50

21.0

그렇다

101

42.4

보통이다

67

28.2

그렇지 않다

11

4.6

전혀 그렇지 않다

9

3.8

합계

238

100.0

파. ■ 영어사교육 포기 욕구

조사대상 초등학생들의 24.8%의 학생들이 '영어 사교육을 그만 받고 싶었다'는 응답을 하였다. 반면, 75.2%의 학생들은 사교육에 대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명중 2.5명은 억지로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중 9명 가까이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은 영어공부가 주는 그 자체의 학습 흥미 뿐 아니라, 이미 초등학생들에게도 영어교과가 필수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나만 포기할 수 없다' 생각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표10> 포기 욕구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22

9.2

그렇다

37

15.5

보통이다

65

27.3

그렇지 않다

50

21.0

전혀 그렇지 않다

64

26.9

합계

238

100.0

 

하. ■ 영어숙제 시험 스트레스

 

초등학생들의 33.2%는 영어로 인한 숙제나 시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영어 공부가 문화를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측면에서 진행되기보다는 시험성적을 높이고, 학습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경쟁도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영어교육이 강조되면서 초등학생들의 적지 않은 학생들이 숙제나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교육시장이 초등학생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과제나 시험 부담을 제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11> 숙제 시험 스트레스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31

13.0

그렇다

48

20.2

보통이다

73

30.7

그렇지 않다

47

19.7

전혀 그렇지 않다

39

16.4

합계

238

100.0

 

거. ■ 친구와 비교되어 받는 스트레스

학생 간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이는 공교육 속에서 영어시험결과로 학급 내 학생 간 성적 우열 비교가 심각해 질 때 나타나는 현상임을 고려할 때 아직 공교육 초등 영어교육이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15.9%의 학생들이 이에 비교를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눈여겨 봐야할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표12> 친구 비교 스트레스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17

7.1

그렇다

21

8.8

보통이다

51

21.4

그렇지 않다

59

24.8

전혀 그렇지 않다

90

37.8

합계

238

100.0

 

너. ■ 학교 수업 난이도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48.7%는 자신의 영어 실력에 비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쉬운 편이라고 응답을 했다. 이는 선행학습의 여파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자칫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에 대해서 집중력을 떨어뜨린 소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표13> 학교수업난이도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68

28.6

그렇다

48

20.2

보통이다

81

34.0

그렇지 않다

21

8.8

전혀 그렇지 않다

20

8.4

합계

238

100.0

 

더. ■ 영어로 인해 부모님께 꾸중 들은 경험

조사 대상 초등학생의 29%는 영어로 인해 부모님께 꾸중을 들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4> 꾸중 경험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23

9.7

그렇다

46

19.3

보통이다

59

24.8

그렇지 않다

45

18.9

전혀 그렇지 않다

65

27.3

합계

238

100.0

 

러. ■ 영어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56.3%의 학생들은 부모님께서 자신의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본 설문조사에서 보통응답을 포함하면 85.3%의 부모들이 영어교육에 대해서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영어교육이 자녀 교육의 핵심적인 내용이며 관심사로 자리매김하였음을 시사한다.

 

<표 15> 부모 관심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68

28.6

그렇다

66

27.7

보통이다

69

29.0

그렇지 않다

21

8.8

전혀 그렇지 않다

14

5.9

합계

238

100.0

 

머. ■ 영어공부 때문에 뭔가를 포기한 경험

조사대상 청소년들의 30.3%의 학생들은 영어공부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교육이 강조되면서 동시에 초등학생들이 경험해야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 16> 영어공부 때문에 못한 것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27

11.3

그렇다

45

18.9

보통이다

55

23.1

그렇지 않다

45

18.9

전혀 그렇지 않다

66

27.7

합계

238

100.0

 

버. ■ 특목고 고민 여부

초등학생들의 30.7%의 학생들은 특목고에 갈 것인가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목고 여파가 중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있으며, 초등학교에까지 영향력이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 17> 특목고 고민 여부

 

 

빈도

퍼센트

유효

매우 그렇다

34

14.3

그렇다

39

16.4

보통이다

47

19.7

그렇지 않다

37

15.5

전혀 그렇지 않다

81

34.0

합계

238

100.0

 

 

2. 2. 강남 대 비강남 비교분석 결과

 

지금까지는 빈도분석을 통해서 조사결과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았다. 본 내용에서는 강남과 비 강남 지역으로 구분하여 설문 항목을 교차 분석한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다. 교차분석은 명목 및 서열척도를 통해 수집된 범주형 변수들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즉, 한 변수의 범주를 다른 변수의 범주에 따라 빈도를 교차 분석함으로서 두 변수간의 독립성과 관련성을 분석할 수 있다. 본 설문은 강남 지역 여부, 사교육 여부, 학교별 등으로 설문 자료를 재코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사교육 여부의 경우, 대다수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표집의 편중 현상으로 인해 내용을 제외하였다. 강남 지역과 비강남 지역으로 구분하여 설문 항목을 분석하였다. 아래 제시된 내용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강남 지역 62명의 학생과 비강남권 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결과를 본 설문 내용을 재분석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 ■ 영어 사교육 시작 시기

설문 조사 결과는 영어 사교육 시작 시기에서 강남지역과 비강남 지역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강남 지역 학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고 있는 비율이 50%로 나타났는데, 비강남 지역에 비해서 13.6%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 지역이 비강남 지역에 비해서 영어를 통한 자녀의 경쟁력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조기교육을 실시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표2-1> 강남지역여부*영어사교육시작시기 교차표

 

 

 

 

영어사교육시작시기

전체

초등학교 입학전

초등 1학년

초등 2학년

초등 3학년 이후

받은 적 없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31

11

13

7

0

62

강남지역여부의 %

50.0%

17.7%

21.0%

11.3%

.0%

100.0%

전체 %

13.0%

4.6%

5.5%

2.9%

.0%

26.1%

비강남

빈도

24

26

32

70

24

176

강남지역여부의 %

13.6%

14.8%

18.2%

39.8%

13.6%

100.0%

전체 %

10.1%

10.9%

13.4%

29.4%

10.1%

73.9%

전체

빈도

55

37

45

77

24

238

강남지역여부의 %

23.1%

15.5%

18.9%

32.4%

10.1%

100.0%

 

 

나. ■ 영어유치원 참여 경험

 

<표2-2>는 강남 지역 초등학생의 24.6%가 영어 유치원 참여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비강남권 지역 초등학생은 극히 적은 것(1.1%)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의 경우, 일반유치원에 비해서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영어 교육의 계층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표2-2> 강남지역여부 * 영어유치원참여경험 교차표

 

 

 

 

영어유치원참여경험

전체

있다

없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5

46

61

강남지역여부의 %

24.6%

75.4%

100.0%

전체 %

6.3%

19.4%

25.7%

비강남

빈도

2

174

176

강남지역여부의 %

1.1%

98.9%

100.0%

전체 %

.8%

73.4%

74.3%

전체

빈도

17

220

237

강남지역여부의 %

7.2%

92.8%

100.0%

전체 %

7.2%

92.8%

100.0%

 

 

다. ■ 현재 받는 사교육 종류

 

<표 2-3>은 영어전문학원 참여 여부가 강남 지역(77%)과 비강남 지역(39%)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영어전문학원이 주로 강남권과 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밀집해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비율이 높을 수 있고, 동시에 영어전문학원 역시 비용 대비 효과성이 높다는 판단을 학부모들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영어전문학원 참여 여부 역시 가정의 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2-3> 강남지역여부 * 현재받는사교육종류 교차표

 

 

 

 

현재받는사교육종류

전체

영어

학습지

집에서 엄마와 함께

보습학원에서 다른 과목과 함께

영어

과외

인터넷사이트

학교수업말고특별히

따로하지않음

영어

전문

학원

기타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2

2

1

6

0

2

48

1

62

강남지역여부의%

3.2%

3.2%

1.6%

9.7%

.0%

3.2%

77.4%

1.6%

100.0%

비강남

빈도

7

13

27

20

7

12

70

20

176

강남지역여부의%

4.0%

7.4%

15.3%

11.4%

4.0%

6.8%

39.8%

11.4%

100.0%

전체

빈도

9

15

28

26

7

14

118

21

238

강남지역여부의%

3.8%

6.3%

11.8%

10.9%

2.9%

5.9%

49.6%

8.8%

100.0%

전체 %

3.8%

6.3%

11.8%

10.9%

2.9%

5.9%

49.6%

8.8%

100.0%

라.

마. ■ 캠프 및 해외 어학 연수 참여 경험

 

<표2-4>는 캠프 및 해외 어학 연수 참여 여부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어학 연수 및 영어 캠프 참여에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 강남권 초등학생의 경우, 40.3%가 영어 캠프나 해외 어학 연수 참여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2-4> 강남지역여부 * 캠프 및 해외어학연수 참여 여부 교차표

 

 

 

 

해외참여여부

전체

참여해본적이있다

참여해본적이없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25

37

62

강남지역여부의 %

40.3%

59.7%

100.0%

전체 %

10.5%

15.5%

26.1%

비강남

빈도

40

136

176

강남지역여부의 %

22.7%

77.3%

100.0%

전체 %

16.8%

57.1%

73.9%

전체

빈도

65

173

238

강남지역여부의 %

27.3%

72.7%

100.0%

전체 %

27.3%

72.7%

100.0%

 

바. ■ 평균 영어학습 시간

 

<표2-5>는 평균 영어 학습 시간에서 강남과 비강남권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루 3시간 이상 학습을 하는 비율이 강남권의 경우, 42%에 달하는 데 비해, 비강남권은 4%에 불과했다. 어릴 때부터 영어 학습량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2-5> 강남지역여부 * 평균영어학습시간 교차표

 

 

 

 

평균영어학습시간

전체

1시간미만

1-2시간

2-3시간

3-4시간

4시간이상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5

13

18

14

12

62

강남지역여부의%

8.1%

21.0%

29.0%

22.6%

19.4%

100.0%

전체 %

2.1%

5.5%

7.6%

5.9%

5.0%

26.1%

비강남

빈도

66

74

29

3

4

176

강남지역여부의%

37.5%

42.0%

16.5%

1.7%

2.3%

100.0%

전체 %

27.7%

31.1%

12.2%

1.3%

1.7%

73.9%

전체

빈도

71

87

47

17

16

238

강남지역여부의%

29.8%

36.6%

19.7%

7.1%

6.7%

100.0%

 

사. ■ 영어에 관한 자신감

 

<표2-6>는 영어에 관한 자신감에서 강남 지역 학생과 비 강남 지역 학생 간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강남권 학생의 45.5%가 자신감을 표현한 반면에 비강남권은 21.6%에 불과했다.

 

<표 2-6> 강남지역여부 * 자신감 교차표

 

 

 

 

자신감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9

13

32

4

4

62

강남지역여부의%

14.5%

21.0%

51.6%

6.5%

6.5%

100.0%

전체 %

3.8%

5.5%

13.4%

1.7%

1.7%

26.1%

비강남

빈도

12

26

88

33

17

176

강남지역여부의%

6.8%

14.8%

50.0%

18.8%

9.7%

100.0%

전체 %

5.0%

10.9%

37.0%

13.9%

7.1%

73.9%

전체

빈도

21

39

120

37

21

238

강남지역여부의%

8.8%

16.4%

50.4%

15.5%

8.8%

100.0%

 

 

아. ■ 영어에 관한 흥미도

 

<표2-7>는 영어에 관한 흥미도에서 강남권 학생은 61.3%가 느끼고 있는 반면, 비강남권은 36.9%의 학생만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에 관한 교수 학습 방법에 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표2-7> 강남지역여부 * 재미 교차표

 

 

 

 

재미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4

24

16

5

3

62

강남지역여부의%

22.6%

38.7%

25.8%

8.1%

4.8%

100.0%

전체 %

5.9%

10.1%

6.7%

2.1%

1.3%

26.1%

비강남

빈도

31

34

66

26

19

176

강남지역여부의%

17.6%

19.3%

37.5%

14.8%

10.8%

100.0%

전체 %

13.0%

14.3%

27.7%

10.9%

8.0%

73.9%

전체

빈도

45

58

82

31

22

238

강남지역여부의%

18.9%

24.4%

34.5%

13.0%

9.2%

100.0%

 

자. ■ 영어실력 향상 느낌

 

<표2-8>은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한 느낌에서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확연한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강남권은 80.7%가 향상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비강남권은 57.4%에 불과했다.

 

<표2-8> 강남지역여부 * 향상느낌 교차표

 

 

 

 

향상느낌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5

35

7

2

3

62

강남지역여부의%

24.2%

56.5%

11.3%

3.2%

4.8%

100.0%

전체 %

6.3%

14.7%

2.9%

.8%

1.3%

26.1%

비강남

빈도

35

66

60

9

6

176

강남지역여부의%

19.9%

37.5%

34.1%

5.1%

3.4%

100.0%

전체 %

14.7%

27.7%

25.2%

3.8%

2.5%

73.9%

전체

빈도

50

101

67

11

9

238

강남지역여부의%

21.0%

42.4%

28.2%

4.6%

3.8%

100.0%

 

차. ■ 숙제 시험 스트레스

 

<표2-9>은 숙제 시험 스트레스에 관한 두집단의 차이를 보여준다. 강남권은 48.4%의 학생이 숙제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강남권은 27.8%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9> 강남지역여부 * 숙제시험스트레스 교차표

 

 

 

 

숙제시험스트레스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3

17

14

11

7

62

강남지역여부의%

21.0%

27.4%

22.6%

17.7%

11.3%

100.0%

전체 %

5.5%

7.1%

5.9%

4.6%

2.9%

26.1%

비강남

빈도

18

31

59

36

32

176

강남지역여부의%

10.2%

17.6%

33.5%

20.5%

18.2%

100.0%

전체 %

7.6%

13.0%

24.8%

15.1%

13.4%

73.9%

전체

빈도

31

48

73

47

39

238

강남지역여부의%

13.0%

20.2%

30.7%

19.7%

16.4%

100.0%

 

카. ■ 학교수업 난이도

 

<표2-10>는 자신의 실력에 비해서 학교 수업 난이도가 쉽다고 느끼는 학생들의 비율이 강남권 학생들은 72.5%에 달했으며, 비강남권은 40.3%로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을 많은 받은 학생들일수록 선행학습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표2-10> 강남지역여부 * 학교수업난이도 교차표

 

 

 

 

학교수업난이도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34

11

10

4

3

62

강남지역여부의%

54.8%

17.7%

16.1%

6.5%

4.8%

100.0%

전체 %

14.3%

4.6%

4.2%

1.7%

1.3%

26.1%

비강남

빈도

34

37

71

17

17

176

강남지역여부의%

19.3%

21.0%

40.3%

9.7%

9.7%

100.0%

전체 %

14.3%

15.5%

29.8%

7.1%

7.1%

73.9%

전체

빈도

68

48

81

21

20

238

강남지역여부의%

28.6%

20.2%

34.0%

8.8%

8.4%

100.0%

 

타. ■ 영어공부로 인한 꾸중

 

<표2-11>은 조사대상 강남지역 학생들의 43.6%가 영어로 인해서 부모님께 꾸중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비강남권은 2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2-11> 강남지역여부 * 꾸중 교차표

 

 

 

 

꾸중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3

14

15

8

12

62

강남지역여부의%

21.0%

22.6%

24.2%

12.9%

19.4%

100.0%

전체 %

5.5%

5.9%

6.3%

3.4%

5.0%

26.1%

비강남

빈도

10

32

44

37

53

176

강남지역여부의%

5.7%

18.2%

25.0%

21.0%

30.1%

100.0%

전체 %

4.2%

13.4%

18.5%

15.5%

22.3%

73.9%

전체

빈도

23

46

59

45

65

238

강남지역여부의%

9.7%

19.3%

24.8%

18.9%

27.3%

100.0%

 

파. ■ 영어공부로 인해 하고 싶은 것을 못한 경험

 

<표2-12>은 영어공부로 인해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강남지역 학생의 48.4%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비강남권 학생은 23.8%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의 영어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여가활동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 2-12> 강남지역여부 * 영어 공부 때문 못한 것 교차표

 

 

 

 

영어 공부 때문 못한 것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5

15

7

11

14

62

강남지역여부의%

24.2%

24.2%

11.3%

17.7%

22.6%

100.0%

전체 %

6.3%

6.3%

2.9%

4.6%

5.9%

26.1%

비강남

빈도

12

30

48

34

52

176

강남지역여부의%

6.8%

17.0%

27.3%

19.3%

29.5%

100.0%

전체 %

5.0%

12.6%

20.2%

14.3%

21.8%

73.9%

전체

빈도

27

45

55

45

66

238

강남지역여부의%

11.3%

18.9%

23.1%

18.9%

27.7%

100.0%

 

하. ■ 특목고 고민 여부

 

<표2-13>는 조사대상 학생들의 경우, 강남권 학생들은 53.2%가 특목고 입학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강남권 학생들은 23.7%에 그쳤다. 이로서 강남 지역의 학생들은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에 대한 압박을 상당히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고민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표2-13> 강남지역여부 * 특목고고민여부 교차표

 

 

 

 

특목고고민여부

전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19

14

9

5

15

62

강남지역여부의%

30.6%

22.6%

14.5%

8.1%

24.2%

100.0%

전체 %

8.0%

5.9%

3.8%

2.1%

6.3%

26.1%

비강남

빈도

15

25

38

32

66

176

강남지역여부의%

8.5%

14.2%

21.6%

18.2%

37.5%

100.0%

전체 %

6.3%

10.5%

16.0%

13.4%

27.7%

73.9%

전체

빈도

34

39

47

37

81

238

강남지역여부의%

14.3%

16.4%

19.7%

15.5%

34.0%

100.0%

거. ■ 영어전문학원 참여 여부

 

표2-14는 영어전문학원 참여 여부에서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강남권 학생의 77.4%는 영어전문학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강남권은 39.8%에 그쳤다.

 

<표2-14> 강남지역여부 * 영어전문학원참여여부 교차표

 

 

 

 

영어전문학원참여여부

전체

영어전문학원참여

기타 또는 비참여

강남지역여부

강남

빈도

48

14

62

강남지역여부의 %

77.4%

22.6%

100.0%

전체 %

20.2%

5.9%

26.1%

비강남

빈도

70

106

176

강남지역여부의 %

39.8%

60.2%

100.0%

전체 %

29.4%

44.5%

73.9%

전체

빈도

118

120

238

강남지역여부의 %

49.6%

50.4%

100.0%

전체 %

49.6%

50.4%

100.0%

 

 

3. 3. 결과 해석 및 논의

 

현재 사교육에 관해서는 통계청이 매년 발표를 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구체적인 양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구체적인 영어 사교육에 관한 실증적인 조사를 필요로 한다. 본 설문은 5개 지역의 학교를 표집하여 영어 사교육에 관해서만 특화하여 구성하였다. 비록, 표본수의 한계, 표집의 대표성, 학부모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만 설문 실시 등의 한계가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재의 영어 사교육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며 초등학생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설문조사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초등학생 10명중 9명 가까이는 어떤 식으로든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이는 영어 사교육 경쟁이 더 이상 중고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초등학교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임.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교육은 영어 전문 학원(49.6%)으로 나타났음.

 

□ 초등학생들의 70% 이상은 공교육 시간 이외에도 최소한 1시간 이상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시간 이상 투자하는 학생들도 13.8%로 나타났음.

 

영어 비용에 대한 부모님이 걱정하는 소리를 들은 초등학생은 35.7%에 달함. 이는 강남(41.9%)이나 비강남지역이나 보편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강남지역이 오히려 높을 정도로 사교육 비용에 대한 걱정은 경제적인 여유와 관계없이 나타남을 볼 수 있음. 실제로 자녀 앞에서 사교육 비용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부모의 심리를 감안하면 실제로 부모가 받는 영어 사교육 압박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됨.

 

□ 본 설문은 영어 사교육의 양극화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함. 영어유치원 참여 경험(24.6% vs 1%), 해외 연수 참여 경험(40% vs 22%), 영어전문학원 참여비율(77% vs 40%), 영어학습량(하루 3시간 기준, 42% vs 4%), 특목고 고민(53.2% vs 23.7%) 등에서 강남권 학생들이 비강남권 학생들에 비해서 현격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설 문 영 역

강남

비강남

비 고

영어 유치원 참여 경험

24.6%

1%

 

해외연수,국내 영어마을

캠프 참여 경험 등

40%

22%

국내영어캠프를 포함한 결과 값이므로 순수 해외연수 참여 경험만으로 비교하면 격차는 훨씬 심각할 것임

영어전문학원 참여 경험

77%

40%

 

영어학습량(1일 3시간이상)

42%

4%

 

특목고 고민 정도

53.2%

23.7%

 

 

□ 조사대상의 48.7%는 자신의 영어 실력에 비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쉽다고 응답했으며, 그러한 경향은 강남권 학생(72.5%)이 비강남권 학생(40.3%)에 비해서 강하게 나타났음. 이는 사교육이 선행학습을 많이 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해석됨.

 

□ 강남지역 학생들이 비강남권 학생들에 비해서 특목고에 대한 고민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음. 특목고의 여파는 이미 초등학생들에게도 미치고 있으며, 그러한 스트레스를 강남권 학생들이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임.

□ 학생들의 학업성취의 격차는 개인적인 변수 외에도 가정적 배경이 상당히 큼. 그러한 가정적인 배경은 곧 경제, 문화적 능력의 차이를 의미함. 이러한 경제, 문화적 능력의 차이가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영어 과목임. 그런 점에서 과거에 영어 경쟁이 주로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졌다면 이미 중학교를 거쳐 취학 전(23.1%) 및 초등학교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 설문조사는 시사하고 있음.

 

□ 영어사교육으로 인해서 학생들이 학원 과제를 수업 시간에 이행하거나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영어에 관한 흥미도가 높지 않은 학생들도 나타나고 있음. 이는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한 부작용이 초등학생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함. 그런 점에서 초등학생의 경우 즐거운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풍토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시험에 종속된 형태의 영어 교육은 과감하게 지양해야 함.

이러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영어교육 정책은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 내지는 영어 회화 위주의 교육 등을 강조할 때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교육 비용과 시장은 더욱 팽창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초등학교에서도 영어사교육이 광범위하게 보편적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며, 사교육의 핵심에 영어가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영어 교육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영어에 대해서 불필요한 가수요를 발생시키고 있는 정책은 없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동시에 수요와 공급을 확장시키는 정책을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면서 핀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반성할 지점이 있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영어 교육정책을 수립 시행할 경우, 영어를 왜 해야만 하며, 어떤 목적으로 어떤 교육과정과 어떤 방법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입시 경쟁의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는 영어 교육의 틀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기본적인 정보를 획득하고 탐색하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서 동시에 즐겁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보다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 영어사교육포럼 제3발제

어린이 영어전문학원 바로 이해하기

김채현(성미산 학교 영어교사)

 

 

4. 1. 부모들의 꿈

 

많은 부모들이 영어 광풍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해 비난하고 우려하다가도 막상 자신의 아이 상황이 되면 입장을 달리한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만 때를 놓쳐 뒤처지면 어떻게 하지?’라면서 초조해하고 ‘영어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웬만한 굳은 심지를 갖고 있거나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면 서서히 아이가 취학기가 됨에 따라 영어 유치원을 보내할 할지 일반 유치원을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게다가 누구네 집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데 영어를 잘한다더라, 누구네 집 애는 뭘 배운다더라, 6살인데 벌써 중학교 영어를 한데더라, 영어 책을 줄줄 읽는다더라하는 소리를 들으면 더욱 심하게 자극 받는다. 심지어 교육적 주관을 갖고 자녀를 잘 지도해온 엄마들도 옆집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나면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옆집 엄마와 이야기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교육정보가 넘치다보니 엄마에게 웬만한 소신과 자신감 없이는 점점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진다. ‘전문가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제3자인 전문가보다는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옆집 엄마의 말이 더 현실적으로 들린다’, ‘저 학원이 더 좋다는데 이번에 저곳으로 학원을 옮길까?’ 엄마가 이렇게 중심을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동안 아이들은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이 학습법에서 저 학습법으로 옮겨 다니면서 결국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게 된다.

 

어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예를 들어보겠다. 그 아이는 3년 동안 영어학원만 여섯 군데가 넘게 다녔다. 평균적으로 한 학원에 6개월 정도 머문 셈이다. 그 부모는 아이가 영어를 3년 배웠다고 말하겠지만 그 아이의 실제 영어실력은 6개월 정도 배운 아이들과 같다. 쉬운 비유를 들자면, 알파벳을 S까지 익힌 아이가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면 T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A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 학원에서 A에서 S까지 다시 익히고 나면 또 다른 곳으로 옮긴다. 그곳에서 또다시 A부터 시작해야 한다. 결국 Z까지 가지도 못한 채 A부터 S까지만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왜 이런 학원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부모에게 꿈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장차 모든 성공의 열쇠가 되어줄 거라는 생각과 어떻게 해서든 그 열쇠를 자녀에게 쥐어주고 싶은 꿈 말이다. 그러나 과연 영어가 모든 성공의 열쇠가 될까? 그리고 영어 학원을 다닌다고 그 영어라는 열쇠가 쥐어질 것인가? 어쩌면 그건 그저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5. 2. 꿈과 현실

 

이제 부모들의 꿈 깨기에 들어가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 학원에서 실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하여 특목고와 명문대를 목표로 부모들은 12년 이상의 대장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 중에서 소위 조기 영어 교육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영어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전문학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가. 영어 유치원

 

일단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소위 ‘영어 유치원’이라고 하는 유치부 영어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자. 여기에서 ‘영어 유치원’라는 명칭부터 짚고 넘어가면 실제적으로 ‘영어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잘못된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영어 유치원’은 ‘유치원’으로 인가가 난 곳이 아니라 ‘학원’으로 인가가 난 곳이기 때문에 간판에다가 ‘유치원’, ‘학교’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말하는 ‘영어 유치원’은 ‘유치원’이 아니라 ‘학원’이기 때문에 ‘유치부 영어 학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영어 유치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다.

 

영어 유치원을 보면 70~100만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영어 학원부터 30~40만원대의 영어 학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그 교육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서는 60~70만원대 이상의 영어 전문 학원을 위주로 그 교육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곳에서는 주로 원어민 교사를 중심으로 하여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 중에는 오로지 영어만을 사용하는 학원이 있고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하는 학원이 있으며 그 안에도 영어와 한국어의 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진다. 영어만을 놓고 봤을 때 어느 곳이 더 효과적인가 하면 아이의 능력과 부모의 뒷받침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아무래도 영어의 노출이 많은, 오로지 영어만을 사용하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영어를 더 빨리 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영어만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다보니 처음 몇 개월(3~6개월) 동안 아이들은 심한 언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점차 아이들이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한두 마디씩 영어를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한 두마디의 말에 부모들은 마치 아이가 ‘엄마’라는 첫마디를 내뱉을 때와 같은 감동을 받는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의 발음이 자신들보다 훨씬 좋다는 점에서 조기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며 발음으로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발음에 대한 강조가 ‘어릴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의 뿌리가 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그 발음이라는 것도 대부분의 아이들의 경우 잘 들어보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유치원 아이들을 생각해보자. 유치원 아이들의 한국어 발음이 좋으면 얼마나 좋으며 말을 잘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되는가?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영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뛰어난 아이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무리 발음이 좋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상 한국어 액센트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World English'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영어가 국제화되면서 발음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발음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마치고 다음은 유치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학원에서 아이들은 색깔, 수, 음식, 옷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본 단어나 간단한 표현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그 내용을 가르치는 방법은 학원에 따라 달라진다. 높은 가격대의 영어 유치원에서는 일반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의 일부를 영어와 접목시켜 다양한 교구와 활동을 통해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게끔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들도 차츰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학원 입장에서 많은 투자가 들어가야 하며 교사를 뽑고 교육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데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그나마 그런 투자라도 할 수 있는 영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행운아들이다. 체계적 교육과정의 부재, 열악한 환경, 교사의 낮은 자질 등으로 실재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을 전전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영어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럴듯한 시설로 학부모를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아이가 학원을 다니는 동안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금방 다른 학원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언제나 갖고 있기 때문에 학원 원장들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원 입장에서는 학부모에게 투자 효과, 즉 학습 효과를 확실하게 가시적으로 확인시켜야하는 부담이 있다. 그 효과를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 차선책으로 영어책을 줄줄 읽어 내리는 모습을 통해 효과를 보여 주려하게 된다. 그렇다고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단기간에 아이가 문자를 해득하는 것은 어디 쉽겠는가? 그러다 보니 6살짜리 아이에게 단어 암기, 쓰기 숙제, 스펠링 시험까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두가 영어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영어 효과를 부모에게 입증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으로 등장하게 된 채찍인 셈이다. 엄마들도 자신의 아이는 이제 ‘yellow, pink'와 같은 ‘초보적’ 단어나 배우고 있는 데 옆집 누구네 아이는 6살인데 영어책을 줄줄 읽고 영어 스펠링 시험에서 만점을 맞았다더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 속에서 불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6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영어 동화책을 줄줄 읽고 영어 스펠링을 달달 외우는 것인지. 물론 영어 동화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아이가 그만큼 자습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아이에 대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이가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해야 책읽기가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글을 세 살 때 깨우쳤다고 한들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세 살이나 일곱 살이나 한글 깨우친 연령이 뭐 그리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겠는가? 게다가 영어 스펠링 암기는 고학년에 가서 해도 늦지 않다. 이처럼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일을 미리 앞당겨서 아이에게 가르치느라 실제 그 나이에서 아이가 터득해야할 것, 아니 그 나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한다. 영어라는 측면에서 6세의 아이가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직접적인 생활 경험을 통해 영어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6세의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영어 점수가 아니라 그 아이의 총체적 의사소통 능력, 특히 말하기 능력을 봐야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조기 영어 교육을 시키는 이유도 바로 읽을 줄만 알뿐 말하지 못하는 그 한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년 전에 교육이 이제는 유치원에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무리한 학습 방법이 영어 유치원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그 만큼 말하기 능력이 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원 연령의 아이들은 집중력과 장기 기억 능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질리지 않도록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영어에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영어를 그만두면 그 동안 배운 것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서 중도에 그만둘 수도 없다. 어떤 부모들은 6세 때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7세 때 한국 유치원을 보내면 아이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부모의 바람일 뿐 실제적으로 아이는 영어 학원을 그만 두자마자 금방 영어를 잊어버리고 만다.

 

또한 영어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닌다고 해서 영어가 생각만큼 유창해지는 것도 아니다. 처음 몇 마디 영어에 감탄하던 부모도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감동이 시들해지고 좀 더 다른 차원의 것을 욕심내기 시작한다. 물론 아이도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서운 속도를 단어를 습득하더니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학원에서도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를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일상 회화에 들어서면 그 표현이라는 것이 어른들의 콩글리시 못지 않다. ‘I don't have~’라는 기초적인 표현조차 못하고 ‘me, no pencil'이라고 말한다. 다툰 두 아이에게 싸운 이유를 물어보면 'He first me hit 팍팍'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아이들은 이런 중간 언어 단계를 거쳐 언어를 습득하게 되지만 문제는 이러한 중간 언어 단계에서 머물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건 단순히 어느 특정 영어 학원의 예가 아니라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물론 어느 세계에서든 10%의 뛰어난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10%의 성공을 그 교육 방법의 성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혹자는 영어 단어와 글 읽기라도 빨리 터득한 만큼 다른 아이들보다 유리한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또한 효율성 면에서 잘 생각해볼 문제이다. 영어 유치원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효율성 면에서 볼 때 일곱 살 아이가 일주일면 습득할 단어와 문장을 다섯 살인 아이는 수개월에 걸쳐 터득한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단어를 학습하는 속도는 더할 나위 없이 빠르다. 그러나 다섯 살인 아이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놓고 볼 때 실제로 3년이나 먼저 말하기 시작한 것이니 시간적으로 훨씬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다시 반문할지도 모른다. 물론 절대적인 시간만을 놓고 보면 그렇다. 그러나 다섯 살인 아이가 2년에 걸쳐 습득하는 것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6개월이나 1년이면 다 터득할 수 있다. 실제로 영어 학원에서 보면 5세부터 영어를 배운 아이나 1학년 때부터 배운 아이나 몇 년 후 결국 레벨이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영어 유치원부터 보냈다고 해서 결코 원어민처럼 될 수도 없다. 결국 아무리 어린 나이에 시작하고 아무리 투자를 해도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 아이들에게 영어는 외국어일 뿐이다. 그 밖에 영어를 배우는 동안 다른 것을 배울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부모들은 아이의 발음에 현혹되고 스펠링 점수에 눈이 멀어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옆집 아이와 끊임없이 비교하며 아이의 손을 이끌고 영어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나. 초등 영어 학원

 

초등 영어 학원의 양상은 유치부 영어보다 좀 더 복잡하다. 말하기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부터 시험을 통해 기초 실력이 검증된 아이들만을 선별하여 교육시키는 학원이 있다. 그러다보니 전자는 초급단계용 학원, 후자는 고급단계를 위한 학원이라는 인식이 고정화되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후자의 학습방법이 영어 사교육계의 주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형태의 학원의 학습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소위 기초자 중심의 학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학원들을 보면 말하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게임 등 활동을 접목시켜 수업을 진행하고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하나로 묶는 통합수업을 지향한다. 반면 시험으로 검증된 아이들만을 가려내어 학습시키는 아이들의 경우 네 가지 영역을 나누어 집중적인 단어 학습, 읽기와 쓰기 연습 등을 진행한다. 전자든 후자든 사교육 기관에서 아이들에게 부과하는 학습의 양은 말하기와 듣기 위주의 공교육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아이들에게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학원을 다닌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그 차이가 많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공교육과 사교육 간의 차이도 엄청나지만 학원 간의 차이도 엄청나다. 그 학원 시장의 분화 정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 사교육 시장의 흐름을 잠깐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처음 조기 영어가 등장했을 무렵에는 말하기와 듣기를 위주로 활동(게임)을 통해 외국어를 가르치는 영미의 교수법이 주요 영어 학원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져 교육이 진행되었다. 읽기와 쓰기 교육도 병행되긴 하였지만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그런 교육 방법이 아이들에게 효과를 발휘하는 듯 했고 아이들도 영어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였으며 학부모들도 자신들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학습 방법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반겼다. 그러더니 차츰 흐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초등학생들이라 할지라도 단어와 읽기 능력 면에서 발전 속도가 빠른 반면 말하기 측면에서 생각만큼 빠른 효과를 보지 못한 데 있다.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아이들의 영어가 시간에 비해 생각만큼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어도 많이 알고 문법도 알지만 부모들이 원하는 유창한 말하기 능력은 쉽게 습득되지 않는다. 당연한 것이 일주일에 세 번 한 두 시간씩 영어를 배워 1년을 다닌다 한들 200시간 남짓 될 뿐이며 8시간으로 쪼개면 20여일, 24시간으로 나누면 8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6년 동안 영어 학원을 다녀도 시간으로만 계산하면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영어를 배운 기간이 아니라 시간으로 따져 보면 노출 정도가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매일 학원에서 놀다오는 것으로 보이고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결국 이런 학부모들 심적 조급함을 덜어주기 위해 영어 학원에서는 무리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어디 어디 학원에 다는 누구는 하루에 숙제를 두 시간이나 한데더라. 근데 우리 애는 맨 날 학원 갔다 와서 공부하는 꼴을 못 봤다. 도대체 뭘 배우는 모르겠고.’ 학원장들은 이런 학부모의 심리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빡세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예를 들어 하루에 30개 이상씩 단어를 외우도록 시키는 것이다. 실제 학원에서 한 아이가 사용하는 교재도 대여섯 권씩 되기도 한다. 학생들이 혼자서 하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양의 단어 암기와 숙제를 부과하기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그 숙제를 감당하기 위해 따로 과외 교사를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원 입장에서도 교사 관리가 수월해지고 특별한 교구가 필요 없으니 좋다. 그야말로 교재 진도 나가고 숙제 확인하고 시험 보는 데 교사가 영어만 잘하면 될 뿐 특별한 영어 교수법이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결국 교재와 교사와 학습 환경을 가지고 많은 학습량과 시험을 기반으로 하는 20년 전의 학습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20년 전의 학습 방법을 연령만 낮추어 학생들에게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영어 교육학계에서는 실생활과 관련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게임이나 학습 활동을 강조하지만 실제 사교육계에서 그것은 그저 영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쯤으로 치부하고 있고 오히려 과거의 학습 방법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이런 소위 ‘엘리트’ 학원에 목을 거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부모들의 확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내 아이가 책상에서 공부하는 꼴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소수의 성공신화에 의해 학원의 학습효과가 포장된 측면이 있고 또한 학부모들은 그것에 의해 현혹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중, 특목고 등이 이런 현상에 불을 지르고 있다. 소신을 갖고 아이에게 과다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은 부모들조차 학교가 점차 서열화되어 가는 상황에서는 냉정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당장 눈앞에 보이는 국제중, 특목고라는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당장 무리가 가더라도 아이에게 힘든 학습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이런 ‘빡센’ 학원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생겨난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의 학습법-암기와 과다한 학습량-이 전체 사교육 시장의 방향을 뒤흔들면서 다른 학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너무 빨리 ‘영어 활동’이 아닌 ‘영어 공부’에 물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다한 학습량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처럼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 당연한 것이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말할 기회가 많아야 하는 데 읽기, 쓰기, 숙제, 단어 암기에 치중하고 시험 점수에 집착하고 있으니 언제 말할 기회가 있겠는가? 학부모들은 그저 당장의 시험 점수에 만족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그런 교육을 통해 말까지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아이가 언어 감각을 타고 났거나 집에서 영어를 말할 기회가 많거나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며 순수하게 그 학원에 의해 키워진 순수혈통의 국내파는 그다지 많지 않다.

 

혹자는 상황이 이러하니 결국 부모가 빚을 내서라도 자녀를 해외 유학(또는 어학 연수)을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해외 유학을 했다고 성공의 열쇠가 쥐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어는 어느 정도 터득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다른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애초부터 외국에서 대학까지 다녀 그곳에서 직업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1~3년 정도의 단기 어학연수를 하고 다시 귀국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1년 정도의 어학연수로 간단한 생활 영어 정도는 터득할지 모르지만 소위 아카데미 잉글리시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실제 영어가 무기가 되려면 생활 영어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다시 사교육의 힘을 빌어 영어 공부에 매진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좀 더 장기간으로 외국에 체류했다가 돌아오는 경우 이번에는 영어가 아닌 국어, 수학, 사회 등이 다른 과목들이 발목을 잡는다. 결국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하는 데 잘하는 게 영어 밖에 없으니 또 다른 과목을 위해 다시 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위 영어만으로 입학생을 뽑는 대학의 학과들의 문도 그다지 만만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서는 해외 유학파들끼리 경쟁하게 되니 그 안에서 다시 아이들은 점수화되고 서열화되기 때문에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영어 전형 입시 전문 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서울의 명문대 영어 국제 학부에 입학하기 위해 1년 동안 학원비와 과외비로 수천만을 쓰는 일도 있다. 그러니 외국으로 보냈다고 아이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오산이다.

 

다.

6. 맺음말

 

영어의 성공은 영어 유치원을 보냈다고 해서, 혹은 영어 학원을 다닌 기간이 길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자질, 동기, 아이가 환경적으로 영어에 얼마나 노출이 되어 있느냐 등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여러 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10%도 안 되는 성공률에 나머지 90%까지 목을 매고 상황이다. 그리고 그 10% 안에 드는 아이들은 단순히 학원에 의해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개인적 능력, 부모의 학력, 문화적 경험 등 수많은 변수들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런 현상을 놓고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어가 충분히 재미있는 과목일 수 있는 나이에 학생들은 이렇게 버거운 학습을 감당하고 그것을 또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학생들의 시험 성적은 오를지 몰라도 전체 의사소통 능력 면에서 그다지 효과적이지도 않은 학습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현실은 결국 부작용을 나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모두가 ‘빨리’, ‘남보다 먼저’를 외치고 교육이 몰이를 당하는 상황에서 영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니 조금만 ‘slow down'해달라고 외치는 것은 소귀에 경 읽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기 영어 교육의 역사가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쯤 뒤를 돌아보고 그 실효성을 따져보고 문제가 있으면 방향을 틀어야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방향을 트는 것은 전체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영어가 중요한 과목이긴 하지만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큼 중요한가?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는가?라는 점을 사회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고민해볼 문제이다.

 

 

7. 영어 교육의 실천 지침

 

1. 영어의 시작 시기에 집착하지 마라.

2. ‘기간’이 아니라 ‘시간’을 늘려라. 그리고 부족한 영어 시간, 집에서 채워라.

3. 절대 서두르지 마라.

4.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게 해라.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5. 영어 동화책을 꾸준히 읽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