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 사례 발표_좋은 학교 만들기
2012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 사례 발표 연속 토론회 2 |
좋은 학교 만들기 사례를 통한
학교 혁신 발전 방향과 제언
“학교를 어떻게 바꿀까?”
• 일 시 : 2012년 12월 5일 (수)
• 장 소 :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
• 주 최 : 좋은교사운동
■ 머리말
학교 현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교사운동 차원의
실천 운동 결과를 교육계 앞에 내놓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현재 우리 학교 현장이 안고 있는 문제로 ‘수업 혁신’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문제’ ‘학습부진아 문제’ ‘학교 단위의 혁신’을 잡고, 이에 대한 대안적 실천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2001년에는 각 영역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탐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들을 운동 과제로 삼아 2012년 한 해 동안 학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우선 ‘수업혁신’과 관련해서는 <수업 성찰 및 수업 친구 만들기> 운동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좋은교사운동 자체적으로 ‘수업코칭연구소’를 만들고, 이 운동을 이끌어갈 수 있는 요원 양성을 위해 수업코칭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수도권 지역 16명, 지방 16명을 선발해 훈련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이 32명의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해서 <수업 성찰 및 수업 친구 만들기>를 통해 수업에서 무너진 교사의 내면 세우기, 교사의 정체성 회복을 통한 수업 변화, 수업 친구 만들기와 나눔을 통한 교사 문화의 변화, 수업 관련 교사 문화 변화를 통한 학교 혁신의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와 관련해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운동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를 만들고, 10 여 차례 교사 워크샵을 통해 200 여 명의 선생님들에게 ‘학교 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갈등에 대한 회복적 관점’ ‘교사를 위한 비폭력 대화’ ‘회복적 서클을 통한 대화 이끌기’ ‘평화 감수성 훈련 및 또래 중재’ ‘중재자 투입을 통한 학교폭력 당자자들 간의 화해 이끌어내기’ 등과 관련된 내용을 훈련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을 받은 교사들이 교실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해 ‘회복적 생활교육’의 관점에서 대응하는 실천 사례 등을 통해 일반 학교에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왔습니다.
‘학습부진아’와 관련해서는 <학습 부진 아동을 중심으로 한 지원> 운동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배움 찬찬이 연구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을 중심으로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돕고 그들의 변화를 경험하는 가운데, ‘학습 부진 아동을 중심으로 한 지원 체제’의 타당성을 검증해왔습니다.
‘학교 단위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좋은 학교 만들기> 운동을 실천해 왔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의 ‘좋은 학교 만들기’는 기존 진보교육감 중심의 혁신학교 운동의 흐름과 큰 차원에서는 맥을 같이 하면서도 기존 혁신학교 운동이 가진 또 다른 차원의 획일성을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혁신학교 운동의 공식에 들어 있지 않은 보수교육감 지역의 학교, 교장 선생님 중심의 학교, 배움의 공동체를 중심에 두지 않는 학교 등 다양한 조건의 학교 단위의 혁신 운동을 지원했습니다. 다만 교사든 교장이든 학교 단위의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 의지를 가지고 동료 교사들을 설득하고 참여시키면서 학교를 교육의 본질에 맞게 조금씩 변화시켜가는 분들의 노력을 주목하고 그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5개 학교 모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역 | 2011년 토론회 주제 - 이 영역에서 문제의 원인과 대안을 모색 | 실천운동 | 2012년 토론회 주제 - 이 영역에서의 실천운동 결과 중간 보고 |
수업혁신 | 교실 수업의 위기와 진정한 배움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 수업 성찰 및 수업 친구 만들기 | 좋은교사 수업 축제 - 수업 친구 만들기와 수업성찰을 통한 수업 및 학교문화 혁신 방안 |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이후 생활지도의 대안을 모색한다 | 회복적 생활교육 | 학교폭력과 생활지도의 새로운 대안 “회복적 생활교육”, 현장 적용 사례를 통한 확산 방안을 말한다 |
학교 단위의 혁신 | 학교 단위의 혁신 운동, 어디까지 왔고,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가? | 좋은 학교 만들기 | 다양한 학교 상황별 좋은 학교 만들기 실천 사례를 통해 학교 단위의 혁신 운동의 가능성과 과제를 제시한다. |
학습 부진아 | 학습 부진아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현장 기반의 대안을 모색한다 | 학습 부진 아동을 중심으로 한 지원 | 학습부진아 지도, 학교에서의 지도 사례를 통해 문제와 내실화 방안을 모색한다. |
물론 이러한 좋은교사운동의 실천들은 완성품이 아닙니다. 길어야 2-3년, 짧은 것은 1년 정도의 실천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대로 교육계 앞에 내놓는 것은 우리의 성과를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라 우리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교육계의 조언을 듣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미완성 상태지만 학교 현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동료 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좋은교사운동은 1-3년의 실천에 그치지 않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실천을 좀 더 심화시키고 좀 더 확산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3년에는 좀 더 내실있는 실천 결과를 내놓으려고 하며, 더 많은 선생님들의 참여를 통한 변화의 열매들을 함께 맛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좋은교사운동의 실천을 지켜봐 주시고 또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12. 11. 28
좋은교사운동
2012 좋은교사운동 학교혁신 정책토론회 “학교를 어떻게 바꿀까?”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위원회
1. 목적 ■ 2012학년도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사역내용을 정리하고 반성함 ■ 좋은 학교 만들기 운영 사례를 통해 학교 혁신을 위한 정책적 제안을 제시하고 좋은학교 만들기 운동의 확산을 위한 전략을 수립함
2. 일시 2012년 12월 5일(수) 19:00-21:00
3. 장소 좋은교사 세미나실
4. 진행 순서 • 사회 : 김영식 19:00-19:40 발제 : 김현섭(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위원장) 19:40-20:20 논찬 이광호(함께여는교육연구소 소장) 서용선(경기도교육정보원, 의정부여중 교사) 오재길(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20:20-20:55 자유토의 20:55-21:00 광고 및 마무리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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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리 말 | --------------------------------------------------------- | 2 | |||||||||||
1. 서론 | -------------------------------------------------- | 6 | |||||||||||
| (1) 연구의 필요성 (2) 연구 목적 및 접근 방향 (3) 연구 대상, 방법 그리고 한계 | ||||||||||||
2. 좋은 학교 만들기 운영 사례 분석 | ----------------------------- | 9 | |||||||||||
| (1) A학교 운영 사례 분석 (4) D학교 운영 사례 분석 (2) B학교 운영 사례 분석 (5) E학교 운영 사례 분석 (3) C학교 운영 사례 분석 | ||||||||||||
3. 좋은 학교 만들기 운영 사례 분석을 통하여 살펴 본 학교 혁신 과정에 있어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 | ---------------- | 29 | |||||||||||
| (1) 학교 혁신의 주체 문제 (2)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노력 (3)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도움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가? (4) 학교 혁신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 (5) 결국 학교 혁신의 성공적인 열쇠는 무엇인가? | ||||||||||||
4. 교과부 및 교육청 차원에서의 좋은 학교 지원 및 확산 방안 | ---------- | 43 | |||||||||||
| (1) 좋은 학교를 위한 사회적 합의 및 지원 방안 필요 (2)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3) 교원 인사 운영에 있어서 지원 방안 : 교감 선택제, 교사 초빙제 (4) 교육청과 단위학교와의 상시적인 교류 시스템 구축 및 혁신학교 모델에서 일반학교의 혁신 모델로의 연구 (5) 예산 지원 및 단위 학교 운영비 확대 (6) 학교지원센터 구축 및 학교혁신 네트워크 활성화 (7) 고교 및 대입 입시 제도의 변화 | ||||||||||||
5. 좋은교사운동의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에 대한 평가 및 발전적 제언 | --------------------- | 48 | |||||||||||
| (1)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에 대한 자체 평가 (2)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 활성화를 위한 방향 | ||||||||||||
■ 토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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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광호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소장) | ---------------------------- | 52 | ||||||||||
2. 서용선 (경기도교육정보원, 의정부여중) | ------------------------- | 55 | |||||||||||
3. 오재길 (좋은교사 정책위원) | --------------------------------- | 62 |
좋은 학교 만들기 사례를 통한 학교 혁신 발전 방향과 제언
“학교를 어떻게 바꿀까?”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1.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최근 학교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 혁신학교 운동이 시작되고 소위 진보감 교육감 등장 이후 혁신학교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도 학교혁신을 위해 학교 자율화 정책, 자율형사립학교, 창의경영학교, 교과교실제 등을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까지 교육 운동의 흐름은 교사 개인 차원의 혁신 노력과 교육 정책적인 차원에서 교육 구조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런데 남한초등학교와 이우중고등학교, 덕양중학교 사례 등을 통하여 단위 학교 안에서의 학교 혁신이 진행되었고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교육 만족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지역 사회에서 비선호학교였던 학교가 선호학교로 바뀌게 되었고, 주변 부동산 시세가 크게 올라갈 정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교사들도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른 학교에 비해 업무가 많아지게 되어도 학교 근무 만족도가 크게 올라가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적인 성과는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진보교육감이 등장하면서 교육 혁신 정책 중 대표적인 교육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교육청 차원에서 혁신학교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단위학교의 학교혁신 운동이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교육청과 연대하여 학교혁신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게 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가 이루어져가고 있다. 시의회에서도 학교혁신 운동의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학교혁신 관련 지원조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선 주자들의 교육 공약을 살펴보면 학교 혁신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잘 나타나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학교의 학교혁신 노력이 큰 학교의 학교 혁신 모델로 이어지게 되고 이것이 교육감에 의한 혁신학교 정책으로 이어지게 되고 사회적 공감대 과정을 거쳐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제도와 정책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단위학교의 혁신 사례가 실제적으로 정책적, 제도적인 변화까지 이끌어내었다는 점은 단위학교 혁신 사례 연구가 그만큼의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 연구 목적 및 접근 방향
■ 연구 목적
이번 연구 목적은 좋은 학교 만들기 운영 사례 분석을 통해 학교 혁신을 위한 성공적인 열쇠는 무엇이고 학교 혁신 과정에 있어서 발생하는 갈등과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단위 학교의 학교 혁신을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교과부나 교육청 차원에서의 현실적인 지원 방안과 제도적, 정책적인 지원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좋은학교 만들기 성과와 한계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좋은교사운동이 좋은학교 만들기 운동을 좀 더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한 방향과 사업들에 대하여 모색하고자 한다.
■ 접근 방향
학교 분석 과정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1. 학교 상황 및 여건
2. 학교 혁신의 추진 현황 및 갈등 요소 분석
3. 학교 운영
- 학교장 리더쉽, 학교 구성원 참여 정도, 의사결정 과정 문제 등
4. 교육과정
-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 등
5. 수업
- 수업 혁신 및 학생 평가 등
6. 생활지도
- 학생 자치, 인권 문제 등
7. 행정 및 복지
- 행정 업무 합리화 및 업무 경감, 예산상의 투명성 등
이를 토대로 학교 성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원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의 학교 혁신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원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3) 연구 대상, 방법 그리고 한계
■ 연구 대상
좋은 학교 운영 사례는 현재 좋은교사운동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 혁신을 하고 있는 학교들 중 5개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5개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교들이다.
구분 | A학교 | B학교 | C학교 | D학교 | E학교 |
학교 위치 | 농촌 | 대도시 변두리 | 중소도시 변두리 | 대도시 변두리 | 중소도시 중심부 |
혁신학교 | ◯ | ◯ | ◯ | × | ◯ |
연구시범학교 | × | × (교복투) | × | ◯ (창의경영/ 교과교실제) | ◯ (교과교실제) |
해당 지역 | 경기 | 서울 | 경기 | 인천 | 전북 |
교육감 성향 | 진보 | 미정 | 진보 | 보수 | 진보 |
학교급별 | 초등학교 | 초등학교 | 중학교 | 중학교 | 인문계 고등학교 |
공사립 | 공립 | 공립 | 공립 | 공립 | 사립 |
혁신 추진 그룹 | 부장 교사 중심 | 교장, 평교사 중심 | 교장, 부장교사 중심 | 교장, 평교사 중심 | 부장 교사, 평교사 중심 |
모델 | 작은 전원학교 | 대도시 큰 변두리 학교 | 중소도시 작은 변두리 학교 | 대도시 큰변두리 학교 | 명문 사립 미션스쿨 |
학교 혁신 모델 및 추진 방식은 백교백색(百校百色)이다. 그러기에 각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학교 모델을 범주화시켜보면 대도시형 큰 학교부터 농촌형 작은 학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그러기에 각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혁신 과정을 학교 혁신에 대하여 고민하는 학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 연구 방법
연구 방법은 주로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진행하였고 학교 교육 활동을 직접 관찰하고 문헌 조사도 실시하였다.
■ 연구의 한계
이번 연구는 좋은교사운동과 관련이 있는 5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학교 혁신 모델로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자가 직접 관찰하고 내부 구성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조사방법 상의 한계가 있다. 인터뷰 방식은 심도있는 학교 운영 사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있지만 인터뷰 대상자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방법상의 한계가 있다.
이러한 연구 방법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를 통해 학교 혁신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과 문제점을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학교 혁신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좋은 학교 만들기 운영 사례 분석
(1) A학교 운영 사례 분석
■ 학교 현황
- 경기도 북부 외곽에 위치한 농촌 마을에 존재하고 있는 학교로서 56명의 6학급의 작은 학교임(현재 70명으로 늘어남)
- 학생들의 특성은 관외 지역 아이들이 약 70-80%를 차지하고 있고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정이 높은 편임
- 혁신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외지 출신 학부모들과 혁신학교에 대하여 소극적인 현지 출신 학부모들 사이의 긴장관계가 존재함
■ 학교 혁신 추진 과정
- ○○초 학부모들이 직접 좋은교사운동 회원 교사들을 찾아와서 혁신학교로서 함께 참여해주길 요청함
- 이에 대하여 교사들이 기도하면서 ○○초로 들어가기로 결심함
- 2012년 3월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됨
- 2012년 9월 혁신학교로 지정됨
- 혁신 주도 그룹 : 부장 교사
■ 혁신 주도 그룹이 내린 학교 혁신 자체 평가 점수
- 60점
- 그 이유 : 자발성과 민주성의 토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공동체가 불안정한 측면이 있음
■ 학교 운영 혁신 문제
- 의사결정은 교사들의 합의된 의견을 학교관리자가 최대한 존중하여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음
- 혁신학교 지정 이후 전체 교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짐
- 하지만 학교 관리자들의 경우, 혁신학교의 특성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종종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운영되는 경우가 있음
- 최근 교사들의 토의와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교사들의 자발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추세임
■ 교육과정 혁신 문제
- 학생 학습 동아리 활동, 학급별 무지개 특색 사업, 학급 예산 지원 등이 이루어짐
- 나니아 연대기를 재구성한 6학년 국어과 수업 실시
- 과학 상자를 4학년 재구성 수업 실시
- 음악 재구성 클래식 3학년 음악 수업 실시
- 학생들의 학습 동아리를 조직하고 연 30만원 정도를 지원함(야구 동아리, 오리 동아리 등)
- 혁신 교사 그룹 교사와 비그룹 교사들 간의 수업 격차가 벌어짐
- 신규 교사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음
■ 수업 혁신 문제
- 교사의 성향과 수준에 따라 구조 중심의 협동학습, 구성주의적 배움 중심 수업, 전통식 수업 등 세 가지 접근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
- 2012년 10월 중순부터 교사 수업 동아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 서술형 평가를 40% 이상 실시함
■ 생활지도 혁신 문제
- 전체적으로 밝고 천진난만하지만 학생들 사이의 질서와 배려가 약한 편임
-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훈련이 필요함
- 전교생 다모임을 실시했으나 학교장의 반대로 전교어린이회 방식으로 전환되어 진행됨
- 생활 지도 규정 만들기 방식에 대한 의견이 있어서 현재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과정임
■ 행정 혁신 및 복지 문제
- 행정 실무사 배치로 인하여 기존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듬
- 학생 간식 지원 사업
-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 무상 실시
- 무상 교육에 따른 참여도 및 책무성 약화 현상이 벌어짐
■ 대외 협력 문제
- 학교 동문회 활동이 활발함, 동문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연계가 이루어짐, 동문회를 통해 학교 발전 지원 방안들(학생 간식 지급, 도서 행사 지원, 영어 행사 지원 등)이 추진되고 있음
- 좋은교사 좋은학교만들기 위원회와 연계하여 학교 컨설팅, 학교 평가, 연수 프로그램 및 수업 코칭 실시 등이 이루어짐
■ 성과와 그 원인
학교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높게 나왔다. 학생의 경우, 79% 만족을 표시하고 학교에 대하여 100%가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는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들도 학교 만족도에 대한 결과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고 학생 복지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한 만족도가 높았다.
◯◯초등학교가 학교 혁신에 대한 성과가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헌신된 혁신 그룹 교사들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혁신 그룹 교사들이 학교로 부임했을 때 혁신학교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의 열정과 지지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기존 학교관리자들이나 교사들은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초창기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진정성있게 소통하고 학교 각종 업무를 자발적으로 담당하면서 차츰 오해들을 불식시켜나가고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점자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혁신 그룹 교사들이 부장 교사로 활동하면서 학교 기획 업무 단계부터 열심히 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래 이 학교는 농촌에 위치한 환경이 열악한 학교라서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에게 비선호학교였는데, 여러 가지 혁신 노력을 통해 선호학교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학교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서 학생수도 원래 56명에서 7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 문제점과 그 원인
현재 학교 혁신 과정에서 큰 문제는 학교관리자의 관료주의 문화의 충돌, 교사간의 협력 문화 구축이다. 학교 운영에 있어서 최종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교장으로서 교장의 리더쉽에 따라 학교 운영 방식이 많이 달라진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교장이라 하더라도 학교 혁신 마인드는 없을 수 있고 학교 혁신 마인드가 있다하더라도 구체적으로 학교 안에서 실현해 나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현재의 학교장은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차기 교장이 누가 부임하느냐에 따라 학교 혁신의 추진 속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교사들 간의 협력 문화 구축은 학교 혁신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혁신 추진 그룹인 부장 교사와 새내기 교사들, 기존 교사들 간의 혁신 격차가 존재한다. 그래서 혁신 추진 그룹 교사들이 새내기 교사들이나 기존 교사들과 조화를 학교 혁신을 풀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 좋은교사운동의 지원 방안
◯◯초등학교는 좋은교사운동을 통하여 학교 컨설팅, 평가, 연수를 지원받았다. 특히 교사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에니어그램 상담 연수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한층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업 코칭 활동을 통해 교사들이 수업을 공개하고 피드백하는 일이 시작되었고 자발적인 수업 동아리가 시작될 때 큰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교사운동으로부터 수업혁신, 수업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등 혁신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지원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학교 컨설팅 지원이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 추후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학교 발전을 위한 다음의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혁신적인 교육 철학과 마인드를 가진 차기 교장이 학교에 부임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 교육청 차원에서 혁신학교 교장으로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교장이 부임할 수 있도록 인사 조치상의 고려가 필요하다.
둘째, 혁신마인드를 가진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부임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도심에서 거리가 멀고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는 학교이기에 우수 교사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교는 아니다. 학교 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함께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적 배려가 필요하다.
셋째, 혁신적인 교육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가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준비된 교사들이 들어갔고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들이었다. 앞으로 ◯◯초등학교가 좋은학교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 B학교 운영 사례 분석
■ 학교 현황
- 서울 변두리 학교로서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생들이 많이 있음, 전교생이 890명 중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 대상자가 226명이 됨(약25%)
- 서울시 변두리에 위치한 큰 학교이자 비선호학교임
■ 학교 혁신 추진 과정
- 공모제 교장 부임 이후 교장의 리더쉽으로 인하여 혁신학교 추진이 이루어짐
- 혁신학교 관련 교내 연수 실시, 수원 ◯◯초등학교 방문, 교사 동아리 조직 및 활동
- 2011년 2학기 예비혁신학교 지정, 2012년 1학기 혁신학교 지정
- 학교구성원의 혁신학교 의지보다는 학교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학교 지정이 이루어짐
- 혁신 주도 그룹 : 교장, 일부 평교사
■ 혁신 주도 그룹이 내린 학교 혁신 자체 평가 점수
- 70점
- 그 이유 : 교육복지와 어울림 교육이 이루어짐, 교사 업무 경감, 협력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의 성과가 있음, 수업과 평가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함
■ 학교 운영 혁신 문제
- 의사결정은 사안을 동학년 회의에서 의견 수렴 후 부장회의에서 결정함
- 교장 리더쉽이 강한 편이지만 학교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 결과에 대하여 학교구성원들이 대체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음
- 교장 중심형 혁신학교로서 교직원 인화를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학교혁신을 추진해 가고 있음
■ 교육과정 혁신 문제
- 교사와 학생과의 일대일 결연 프로그램인 어울림 활동이 전개되고 있음
- 지역복지관과 연계하여 비즈 공예, 요가, 음악 등 수요 동아리 활동이 전개되고 있음
- 토요 휴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
- 저학년 위주로 주기집중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이 잘 이루어졌지만 중/고학년의 경우 잘 이루어지지 않음
- 자발적인 교육과정 연구 분위기가 필요함
■ 수업 혁신 문제
- 6학년의 경우, 팀제 운영 방식을 도입함, 3개반 학급 담임교사 + 교과전담교사 형태로 6학년을 3개팀으로 구성함, 한 교사가 교과전담교사처럼 1개 과목을 나머지 2개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진행함
- 수업 분석실을 설치하고 1년 1번 2시간 수업을 녹화하여 2-4명의 교사가 수업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함, 아직은 도입 단계가 익숙하지 않고 자율성이 강하지 않음
- 수업 평가에 대한 고민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없음
■ 생활지도 혁신 문제
- 핸드폰 사용 학생 및 문제 학생에 대하여 성찰 교실에 해당 학생을 보냄
- 핸드폰 사용 문제는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서 내년에 반영하려고 함
- 성찰 교실 사용에 대한 절차와 후속 조치 방안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음
- 생활지도 규정에 대하여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함
- 어린이회에서 직접 학교 신문을 만들고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여 게시함,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문구로 표어를 만들어 학교 교문에 게시하기도 함
■ 행정 혁신 문제
- 특수부장은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함
- 모든 행정 업무를 부장 교사와 행정 실무사들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함
- 부장 교사들의 업무 부담 가중으로 어려움이 발생함, 내년에는 학년부장과 특수부장을 통합하여 일을 분담하고 계원을 1-2명 정도 증원하기로 함
- 인사자문위원회를 통해 인사 문제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
■ 대외 협력 문제
-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
-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해 복지 사업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음
- 좋은교사운동을 통해 혁신학교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일부 교사들이 좋은교사운동 주관 좋은학교만들기 아카데미 과정에 참여하였음
■ 성과와 그 원인
첫째, 학교장의 합리적인 리더쉽으로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B학교의 학교 혁신 추진의 원동력이 교장이다. 교장이 좋은 학교 만들기에 대하여 오랫동안 고민했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의사결정과정에 있어서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치고 점진적으로 학교 혁신을 추진하였다. 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혁신학교를 추진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을 때까지 기다리고 학교 혁신을 신중하게 추진하였다. 초빙 교사제를 통해 좋은교사운동 출신 교사들도 초빙하였지만 기존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 혁신에 대하여 설득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인화에 힘쓴 결과 학교 구성원들이 교장에 대한 리더쉽과 신뢰를 형성하게 되었다. 학교장 중심의 학교 혁신 모델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둘째, 서울형 혁신학교와 큰 학교에 맞는 학교 혁신 방안을 구성하여 접근하고 있다.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교 규모가 크고 교사들의 자발적인 혁신 의지가 그리 크지 않고 개인주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 학교 혁신에 비해 서울 학교들이 학교 혁신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에서는 큰 규모 학교에 맞는 학교 혁신 모델을 연구하여 실천하였다. 특히 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팀제 운영 방식은 큰 학교로서 수업 혁신 노력은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고 평가된다. 팀제란 3개 학급을 묶어서 3명의 담임 교사와 1명의 교과전담교사를 팀으로 만들어 4인 1모둠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고학년의 특성에 맞추어 각 교사가 관심있는 과목을 정하여 한 교사가 나머지 2개반 동일 과목에 들어가 수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종의 중등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그리고 교과전담교사가 6학년 전체 수업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 과목을 3개반에게만 들어가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고학년의 수업 부담을 줄이면서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시도한 제도이다.
셋째, 교사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교사들이 수업와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였고 부장 교사와 행정 실무사를 중심으로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은 그리 높지 않지만 심성이 착하여 생활지도하기 좋은 측면이 있다.
넷째, 학부모들의 학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복지 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혁신 학교 예산 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
다섯째, 혁신학교 지정이 되면서 혁신학교 지원비를 활용하여 혁신학교로서 1인 1악기, 전문예술 강사와의 협력 수업, 텃밭 가꾸기 등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가 70%이상이 나오게 되었다.
■ 문제점과 그 원인
첫째, 교장의 리더쉽에 의하여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평교사들의 학교 혁신 참여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현재 교장 중심의 강력하고 합리적인 리더쉽으로 혁신학교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에 비해 교사들의 참여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 교사들의 자발성을 부족한 부분이 있다. 교사들의 자발성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참여와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 규모가 크고 다양한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다른 혁신학교들에 비해 학교 혁신의 수준과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학교 혁신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학교 혁신의 정도와 속도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 추후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첫째, 학교혁신 과정에 있어서 자기 학교에 맞는 학교혁신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도시 변두리 큰 학교에 맞는 학교혁신 모델에 대한 연구와 함께 학교 혁신에 대한 다양한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큰 학교에 맞는 학교 혁신 모델에 대한 연구와 지원 방안이 모색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학교장과 초빙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교사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학교 혁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 연수 및 워크샵,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 등을 통해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청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의 경우, 교육감 퇴진 이후 혁신학교 추진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학교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좋은교사운동의 지원 방안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아카데미 연수에 ◯◯초등학교 내 좋은교사 회원 뿐 아니라 비회원 교사들도 참여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 혁신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갈 수 있었다. 또한 교내 연수 프로그램을 좋은교사운동이 주관하여 진행하면서 수업 혁신, 회복적 생활 교육 등 다양한 혁신 컨텐츠를 제공하였다.
앞으로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수업혁신, 수업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등 혁신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지원받기를 원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학교 혁신에 대한 컨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지원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학교 컨설팅 및 평가 작업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3) C학교 운영 사례 분석
■ 학교 현황
- 경기도와 서울 중간 그린벨트에 위치한 비선호학교임
- 학교 위치가 그린 벨트 지역으로 계발 제한 지역이라 다른 인근 지역에 비해 지역 개발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학생들의 사회경제적인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님, 주변 지역에 사단 본부가 위치해 있고 관내에 군인 아파트가 있음, 맞벌이 가정,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이 많고 교육복지 대상인 학생들이 많음
- 최근 혁신학교로 알려지면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있음, 일부 학생들의 경우,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와서 그 학생들을 생활지도하기에 어려움이 있음
■ 학교 추진 과정
- 좋은교사운동의 좋은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과 ◯◯중학교의 변화를 위한 교장 공모제 흐름이 맞물리게 되어 진행됨
- 2008년 평교사 출신 교장이 교장공모제를 통해 학교로 부임하게 됨
- 이후 4년 동안의 학교 혁신 과정을 통해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 민주적인 소통, 교육과정의 다양화 및 특성화,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일어남
- 차기 교장으로 교장공모제를 통하여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게 되면서 2기를 맞이하고 있음
- 혁신학교의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인정되어 혁신학교 거점학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 해마다 학교 혁신에 관심있는 외부 인사들이 학교를 방문하고 있음
- 혁신 추진 그룹 : 교장, 평교사
■ 혁신 주도 그룹이 내린 학교 혁신 자체 평가 점수
- 85점
- 그 이유 : 교사들이 참여하는 학교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교사-학생-학부모와의 협력 체제가 구축이 되었고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이 잘 이루어짐, 교사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해야 하는 작은 학교로서의 문제점, 교육과정에서의 체계성 미흡, 다양한 수업에 대한 접근 부족 등이 있음
■ 학교 운영 혁신 문제
- 대부분의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교사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 교사회의의 결정을 교장, 교감이 수용하고 있음
- 초창기에는 공모 교장과 기존 교사들과의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음, 이후 초빙 교사들이 들어가서 교사들 간의 협력 체제가 점차 형성되면서 교사들이 안정감을 찾기 시작함
- 새 교장 부임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
- 최근 새 교감이 부임하면서 그러한 학교 혁신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갈등이 있음
- 학교 추진 과정에서 덜어내기 작업 뿐 아니라 더하기도 잘 이루어지고 있음
■ 교육과정 혁신 문제
- 현재 중학교 특성상 시수 제한이 있어서 새로운 과목 개설이 용이하지 않음, 철학이나 인문학, 예술 과목을 설치하고 싶으나 여건이 잘 허락되지 않음
- 교과통합 수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
■ 수업 혁신 문제
- 초창기에는 협동학습을 적용하였고 최근에는 배움의 공동체 모델로 수업 혁신을 추구하고 있음
-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 학습지 모임, 연구 수업 준비 모임 등 다양한 교사 수업 동아리 소모임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
- 수업 공개회 및 강평회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음, 전체 수업 공개회는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소그룹 수업 공개는 시간적 한계가 있어서 충분히 나누기 힘든 부분이 있음
- 모든 교과에서 50%이상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음, 수학과 및 사회과의 경우, 100% 서술형 평가를 실시하고 있음, 교사의 채점상의 어려움이 있음
■ 생활지도 혁신 문제
- 학생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함, 동시에 학생간의 갈등도 많이 생김
- 학생 자치 활동을 강화하고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생활지도상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음
- 3무 운동(공개적으로 야단치지 않기, 학생 험담 하지 않기, 체벌 금지), 3아이 운동(아이불, 아이컨, 아이톡 119) 실시
- 생활 협약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음
■ 행정 혁신 및 복지 문제
- 작은 학교 특성상 기본적으로 다른 큰 학교에 비해 업무 비중이 많은 편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덜어내기 작업을 통해 행정 업무를 줄이려고 노력을 함
- 행정 실무사에게 고유 업무를 배정하고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함
- 행정실과의 갈등이 고민임, 교무실과 행정실의 통합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쉽지 않음
- 지역 단체 및 사회복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복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음
- 각종 외부 장학금 혜택이 많음
■ 대외 협력 문제
- 지역사회 및 NGO와의 협력 체제가 잘 이루어짐
- 놀이미디어센터, 반크 등과 협력하여 창의적 체험 활동이 잘 이루어짐
- 항공대와의 협력, 지역교회와의 협력, 국립암센터 금연교육, 흰돌종합사회복지관 및 대한민국교육봉사단과의 협력, 30사단 군인 협력, 덕양보건소, 굿네이버스 위기아동센터, 화전교히, 화전동 주만자치위원회, 총동문회 등과 연계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짐
- 초창기부터 좋은교사운동의 학교지원이 잘 이루어짐(학교컨설팅, 각종 연수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짐)
■ 성과와 그 원인 첫째, ◯◯중학교가 혁신학교 거점학교로서 혁신학교 모델 학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학교장의 지원이었다. 좋은교사운동 안에서 학교혁신에 대하여 관심있는 교사들이 자원하여 학교로 부임하게 되었고 교장과 기존 교사들과의 긴장 관계를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초빙 교사와 기존 교사들 간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진정성이었다. 학교 사안에 대하여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학교 내 궂은 일들을 초빙 교사들이 담당함으로써 진정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둘째, 학교 주체 간의 의사소통과 협력 체제가 잘 형성되었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학생 자치 강화,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복지 방안, 교사들의 학교 운영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각각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게 되었고 학교 주체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학교공동체성이 강화되었다. 그래서 교사들의 경우, 기회가 있으면 다른 학교로 전근가려고 하는 학교 분위기가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감당하는 분위기로 학교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교사들의 신체적인 부담은 크지만 교육 활동에 대한 보람이 크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셋째,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공모 교장이 부임하고 나서 첫 해에 의도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연대 사업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신장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그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단체, 교회, NGO, 인근 대학과 협력 체제가 구축되어 해당 기관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그 결과 학교 만족도가 올라가게 되었다.
넷째, 혁신학교 추진 과정을 통해 교사들이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혁신학교 안에서 학교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오해가 있었다. 이러한 갈등 문제를 혁신 추진 그룹 교사들이 해결나가는 과정에서 교사의 개인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혁신 추진 그룹 교사들은 현재 교사활동가로서 교사운동의 리더로서 크게 발전하였다.
다섯째, 혁신학교 운동과 정책이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중학교의 혁신학교로서의 성공 사례는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그 경험들이 정리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하였다. 그 결과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많은 교사들이 혁신학교 운영 사례를 보고 배워나가고 있다.
■ 문제점과 그 원인
첫째, 작은 학교로서의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행정 업무에 있어서 작은 학교는 큰 학교와 차이가 없고 다른 학교와 달리 혁신학교로서 새롭게 추진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비해 교사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 혁신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공립 중학교 특성상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현실적인 한계들이 있다. 나름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셋째, 현재 혁신 추진 교사들의 근무 기간이 만기되면서 차기 혁신 추진 그룹 교사들이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남한초등학교의 경우, 초창기 혁신 주도 교사들이 만기가 되어 학교를 떠났어도 그 뒤를 잇는 혁신적인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면서 학교가 발전하고 있다. 그에 비해 ◯◯중학교에서는 차기 혁신 그룹 교사들을 세롭게 구성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기간제 교사의 비율이 높아져서 학교 운영상 많은 어려움이 있다.
넷째, 교사들과 교감과의 의견 충돌이 생기고 있다. 새로운 교감이 부임했지만 학교혁신 마인드가 부족하고 관료제 문화 속에서 익숙하다 보니 ◯◯중학교의 학교 혁신 문화와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
다섯째, 학교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학교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다.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학교 시설의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 추후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첫째, 혁신적인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초빙 교사제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현재 교사 초빙제가 확대되면서 학교 인사가 원활하지 못하자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만기자만을 대상으로 교사 초빙제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혁신적인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가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므로 교육청 차원에서의 인사 조치 및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공모제 학교의 경우, 공모 교장이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교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혁신적인 교장이 부임해도 그렇지 않은 교감이 동일 학교 내에서 함께 근무해야 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공모제 학교의 경우, 교장의 혁신적인 철학을 이해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교감이 올 수 있도록 교장에서 교감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 좋은교사운동의 지원 방안
◯◯중학교가 혁신학교 거점학교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획단계부터 발전 과정에 있어서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중학교가 좋은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교사로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연결해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수업혁신, 수업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등 혁신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학교 컨설팅과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4) D학교 운영 사례 분석
■ 학교 현황
- 인천은 보수 교육감 지역으로서 학교 혁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적은 편임
- 남자 중학교 일반 학급 17개, 특수 학급 1개의 비선호학교로서 교사는 총 30명이고 학교 여건은 중간 정도임
- 학생 운동부가 있어서 학습 부진아 학생들이 많은 편이고 학부모들은 학교 참여 의지는 평범한 수준임
■ 학교 혁신 과정
- 인천 기윤실 교사모임 및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준비하여 시작하게 됨
- 2010년 좋은교사운동 주관 학교혁신 아카데미에 김◯◯ 교감과 몇몇 교사들이 참여하면서 학교혁신에 대한 준비를 시작함
- 2011년 인천에서 학교혁신 준비 모임을 운영했고 2011년 2학기 김◯◯ 교감 선생님이 ◯◯중학교로 초빙 교장으로 부임하게 됨
- 2012년 좋은교사운동 출신 3명의 교사들이 초빙 교사 형태로 학교에 참여하게 됨
- 2012년 1학기에는 주로 업무 경감과 민주적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하였고 2학기에는 핵심 가지 구현에 초점을 두면서 교장은 지원역할과 악화를 방지하는 역할, 초빙 교사들이 추진 역할과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역할과 이원화하면서 접근하기 시작함
- 혁신 추진 그룹 : 교장, 평교사
■ 혁신 주도 그룹이 내린 학교 혁신 자체 평가 점수
- 70점
- 그 이유 : 전반적으로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의 만족도가 작년에 비해 많이 좋아짐, 올해부터 학교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실천함,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임
■ 학교 운영 혁신 문제
- 의사결정 시 교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이후에 최종 결재할 수 있도록 함, 중요 사안은 전체 교직원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나서 실질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함
- 이에 반해 부장 회의는 내부 갈등 요인이 있어서 효과적으로 의사 조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
- 교장과 초빙 교사의 혁신 마인드는 높았으나 교감과 부장 교사의 혁신 마인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이분들의 개인 문제라기보다 인천 지역 교감, 부장교사들의 학교 혁신 마인드가 매우 부족함) 각종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 의사결정시 갈등이 발생하게 됨
- 교장의 혁신 마인드가 교감과 부장 교사 단계에서 왜곡되는 경우가 1학기에 종종 발생하여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장이 교장실을 교사 협의회 장소로 바꾸고 본 교무실에서 상주하면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과 본교무실의 행정업무 지원을 도모함
- 전체 교직원회의 시 ‘ㅁ'형으로 수평적으로 자리 배치를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의사소통 및 결정이 아직 익숙하지 않음
- 교장과 초빙 교사를 중심으로 혁신 추진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젊은 교사, 신우회가 협력 그룹으로 있고 나머지는 학교 변화에 대부분 소극적 지지 또는 방관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
- 학교 구성원들에게 혁신 마인드를 심고 자발성을 가지고 학교 운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
- 아직 학년협의회나 교과협의회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
- 학교장이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나 일부 교사들은 교장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하는 경우가 있음
■ 교육과정 혁신 문제
- 아직 교육과정에 대한 혁신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
- 정규 수업 이외의 시간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추진함
- 아침 시간에서 조회 시간 이외의 다른 활동을 삭제함
- 방과 후 프로그램의 강제 참여를 없애고 자발적인 참여 방식으로 개선함
- 매주 수요일 오후 해피 데이 운영, 교사 연수와 멤버십 다지기 활동
- 현재 창의경영학교 및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운영 중
- 진로 동아리 활동
- 집중 이수제 운영으로 인하여 교사 수급 문제가 발생함
■ 수업 혁신 문제
- 수업 혁신을 위한 자발적인 수업 동아리 조직 및 활동 개시
- 교과교실제 운영 중, 교과교실제 운영이 수업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음
- 기존 수업 방식이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학교 차원에서 혁신학교 거점학교인 ◯◯중학교 방문 이후 수업 혁신에 대한 관심이 생겨남. 이를 계기로 2학기부터 수업 동아리가 시작될 수 있었음
- 교사들이 방과 후 수업이 아니라 정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
- 수준별 수업(N+2)과 학습부진아(교사 학생 1:1 결연 지도) 수업에 대한 고민이 있음
- 평가에 있어서 학생들의 부담을 감소시키는 정도로 추진하고 있음
■ 생활지도 혁신 문제
- 학생 자치 활성화를 위해 혁신학교 거점학교인 ◯◯중 사례 연수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한계가 많음
- 학생 사안 발생 시 학생부에 일임하는 문화가 고착화되어 있음
- 희망 교사들을 중심으로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를 실시함
- 차기 연도부터 회복적 생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준비 중임
- 학급 운영 소모임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음
■ 행정 혁신 및 복지 문제
- 본 교무실의 교육지원부서화 추진 중
- 전체 교직원 워크숍 연수 학교 평가회에서 업무 감소 방안에 대하여 논의함(세대별 현안 토론 및 의견 수렴)
- 1학기를 지나며 교감의 역할에 대한 재규정이 필요함을 절감함. 교감이 관리자가 아니라 지원자,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함
- 행정 실무사들에게 실질적인 업무 배정이 이루어지면서 행정 전담 교사 수준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함(의식 개선 면에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함)
- 인사자문위원회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고민 중
- 학교 차원에서의 복지 사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
■ 대외 협력 문제
- 1교사 1동아리 운영, 담임교사의 다양한 학급 행사 시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 지역 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경우는 있으나, 학교와 지역 사회와 구체적으로 MOU를 맺어 활용하는 경우는 적었음.
- 학교가 지역 사회와 손을 잡으려는 노력도 부족했으나, 지역 사회 여건 자체가 열악한 편임
■ 성과와 그 원인
첫째, 일반 학교의 학교혁신 과정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학교 혁신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교사들이 준비팀을 구성하여 모임 차원에서 학교에 들어가서 노력할 수 있었기에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학교 규모가 크고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혁신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적었지만 초빙 교사들의 헌신과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다양한 학교 혁신에 대한 노력을 시도할 수 있었다.
둘째, 교장이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혁신 추진 그룹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의사 결정과정에 있어서 혁신 추진 그룹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교장의 의견이 교감과 부장 교사 수준에서 왜곡되는 일이 생기자 교장이 교무실에 상주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셋째, 학기 초 덜어내기 전략을 중점적으로 펼쳐나갔다. 학교 안에서 해야 할 일 중 덜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덜어내기 작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교사들이 덜어내기 작업을 통해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되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업무 경감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운영에 모든 교사들의 100% 만족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만기자 외에 차기 연도에 전근가려고 하는 교사들이 없을 만큼 많은 개선이 있었다.
넷째, 교직원 워크숍에서의 학교 평가회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져 가고 있다. 1학기 동안은 학교 혁신 과정에서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었으나 하계 방학 중 교직원 연수에서 학교 교육 활동 평가회를 통해 학교 혁신에 대한 오해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학교 교육 활동 전반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다섯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학교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 학생 자치 활동이 강화되고 방과 후 수업의 강제적 참여를 폐지하고 나서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중학교로 학생들이 배정되면 신입생 학부모들이 다른 인근 학교로 재배정을 교육청에 민원 제기했으나 올해부터 그러한 일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학부모 사이에서 좋은 소문이 퍼져나가 ◯◯중학교가 비선호 학교에서 선호 학교로 바뀌게 되었다.
여섯째,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2학기부터 자발성에 근거한 수업 동아리가 시작되고 생활지도 연구 동아리가 생겨났다. 많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 모임에 나와 수업이나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 문제점과 그 원인
첫째, 전임 교장에 의한 연구시범학교 사업을 계승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전임 교장이 연구시범학교로서 창의 경영학교 및 교과교실제를 신청하고 다른 학교로 갔는데, 후임 교장이 이를 계승하여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학교 혁신의 1단계 과정에서 덜어내기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미 추진할 수밖에 없는 연구시범학교 사업이 있어서 덜어내기 과정에서 많은 고충이 있다. 그렇지만 교과교실제와 연구학교 예산을 활용해 학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최대한 선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감이나 부장 교사들이 학교 변화 방향과 반대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혁신 추진 그룹이 교장과 초빙교사(주로 기획)들인데, 이에 비해 기존 교사들은 학교 혁신에 대한 관심이 적고 예전 방식이 익숙하다 보니 교장이 덜어내기를 추진해도 실질적으로 덜어내기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셋째, 학교 운동부가 있는데 학교 운동부의 문제가 발생하여 학교 전체가 힘들게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학교 운동부를 없애고 싶어도 지역 사회의 요구와 일부 학부모들의 필요가 있기에 현실적으로 없앨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운동부 안에서 갈등 문제가 발생하여 1학기 동안 교장이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교장이 내부 학교 혁신에 대한 에너지를 쏟기 힘든 상황이었다.
■ 추후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첫째, 혁신 추진 그룹과 소극적 그룹, 혁신 반대 그룹과의 거리가 좁혀지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교장과 교장의 힘을 얻은 초빙 교사들에 의하여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기존 교사들이 가지고 있으면 아무리 진정성 있는 학교 혁신 노력을 기울여도 한계가 있다. 참여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혁신추진 그룹과 적극적 그룹만이 아니라 소극적 그룹과 반대 그룹도 함께 학교 혁신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혁신적인 교감이나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학교에 올 수 있도록 인사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혁신에 대하여 관심 있는 교사들을 세워나가고 이들이 학교에 와서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교육청 차원에서의 불필요한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 혁신이 이루어지도록 교육청이 지원하고 학교 혁신 노력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이루어져나가야 할 것이다.
■ 좋은교사운동의 지원 방안
현재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개발된 수업 혁신, 회복적 생활교육 등의 혁신 콘텐츠를 연수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수업 동아리 구성 과정에서도 좋은교사 좋은학교만들기위원회로부터 수업 동아리 컨설팅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인천 좋은학교 만들기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좋은교사 비회원인 일부 ◯◯중학교 교사들이 참여하였다.
앞으로 다른 좋은교사운동과 관련 있는 좋은 학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 학교 혁신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학교 혁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교사운동 출신 교사들 중에서 학교혁신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중학교 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학교 혁신 관련 연수를 통해 학교혁신에 고민하고 있는 교사들을 발굴하고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이에 맞는 맞춤형 학교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수업혁신, 수업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등 혁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E학교 운영 사례 분석
■ 학교 현황
- 전북 지역 명문 사립 미션 스쿨
- 교과교실제 연구학교로서 시작하여 전북 지역 명문 선호학교서는 처음으로 혁신학교 지정이 이루어짐
- 명문 사립 학교로서 지역 안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사립 학교임
- 지역 사회는 비교적 보수적이고 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음
■ 학교 혁신 과정
- 혁신학교 예산을 통해 학교에 대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와 혁신학교를 통해 미션 스쿨을 내실있는 기독교학교답게 만들자는 취지로 혁신학교 신청을 하게 됨, 혁신 추진 그룹에서는 후자에 초점을 맞추어 혁신학교를 추진하고 있음
- 교장, 교감, 일부 부장 교사, 젊은 교사들이 혁신 추진 그룹으로 역할을 하고 있으나 기존 교사들의 혁신에 대한 저항과 소극적인 태도가 존재하고 있음.
- 혁신 추진 그룹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수업 동아리 모임이 조직되면서 작은 변화들이 진행 중임
- 1학기 동안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를 통해 6회 이상 수업 코칭 및 수업 혁신 연수가 실시됨
- 전북교육청 차원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등학교의 혁신학교 실천 사업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하고 있음
■ 혁신 주도 그룹이 내린 학교 혁신 자체 평가 점수
- 60점
- 그 이유는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임. 일부 교사들이 학교에 대한 불만이 있는데 혁신학교 문제보다는 교과교실제에 대한 반발이 있고 50대 교사들의 교장에 대한 리더쉽 인정에 있어서 한계가 있음
■ 학교 운영 혁신 문제
- 교장이 학교 운영에 있어서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하려고 교직원회의를 통해 의사결정권의 상당 부분을 교사들에게 위임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이러한 노력을 일부 교사들이 오히려 책임 전가라며 반발하는 경우가 생김
- 행정 실무사를 3명 채용했으나 업무 분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
- 교직원회의가 많아지거나 늘어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여기는 교사들이 많음, 그러다보니 민주적인 토의와 참여과정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문제가 있음
- 기존 진학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하지만 기존 입시 교육 패러다임에 있는 보수적인 교사들이 이에 대하여 반발하고 있음
- 학교 인사 문제는 큰 갈등없이 잘 운영되고 있음
■ 교육과정 혁신 문제
- 학교 역사가 깊고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별도의 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기존의 좋은 학교전통이 있어서 이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음
- 점심시간 확대 및 동아리 발표회 연 2회 증가
- 1학년 과학 수업을 드라마로 재구성함
- 예배 및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을 위한 연강, 공강 시간을 마련함
- 과감하게 방과후 수업에 대한 완전 선택제를 도입함, 이에 대하여 학생들의 만족도는 증가했으나 일부 교사들은 이에 대하여 불만을 제기함
- 현재 인문계 고교 특성에 맞는 가치 중심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수업 혁신 문제
- 교사 연령 구성에 있어서 50대 이상 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수업 혁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음
- 수업 혁신 연수를 통해 수업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함
- 자발적인 수업 동아리를 조직함 (약 5명 정도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 작지만 내실있게 모임이 운영되고 있음)
■ 생활지도 혁신 문제
- 기존 생활지도 방식대로 이루어지고 있음
- 전통적으로 학생 자치 활동이 강화되어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음
- 현행 생활지도 규정 개정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있음
■ 행정 혁신 및 복지 문제
- 행정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
- 행정실무사를 사환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음, 행정실무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행정 업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인식 전환과 함께 업무 조정이 이루어져야 함
- 학생 복지 투자는 이루어지는데 비해 교사 복지는 좋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음
- 학생 장학금이 늘어나고 있음
■ 대외 협력 문제
-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는 주로 동문회를 통해서 이루어짐
- 좋은교사운동과의 협력으로 1학기 6회 이상 연수를 실시하고 수업 코칭을 실시함
- 2학기에는 좋은학교 아카데미를 ◯◯고등학교에서 개최하고 ◯◯고 교사들중 일부 교사들이 연수 과정에 참여하고 있음
■ 성과와 그 원인
첫째, ◯◯고등학교만의 학교혁신 모델에 대하여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대부분의 혁신학교들이 배움의 공동체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데 비해 ◯◯고등학교의 경우, ◯◯고등학교만의 학교혁신 모델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실천하고 있다. 명문 선호학교이지만 기존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내부 혁신 과정을 통해 학교 발전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학교 혁신의 시도들은 좋은 성과로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둘째, 혁신 추진 교사 그룹이 학교 안에서 소수 그룹이긴 하지만 열정적이고 현신적으로 학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 추진 교사 그룹의 리더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좋은학교만들기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학교 혁신에 대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소수 혁신 추진 그룹에 대하여 교장, 교감, 교무부장 등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셋째,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고학년생에 비해 저학년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1학년을 대상으로 혁신학년제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즉, 수업 혁신에 대한 마인드를 가진 교사들을 의도적으로 1학년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1학년 교육활동에 대하여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 문제점과 그 원인
첫째, 아직도 상당수의 교사들은 혁신 학교에 대한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존재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혁신학교 추진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학교 운영 방식 자체에 대한 불만과 교과교실제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사립학교에서의 특수성상 교장에 대한 약한 리더쉽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다. 교사 구성원상 50대 이상 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50대 교사 중 교장, 교감으로 승진되다보니 함께 일했던 50대 교사들에게 교장, 교감의 리더쉽이 인정되기 힘든 분위기이다. 그러다보니 교장, 교감의 리더쉽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보니 학교 혁신에 대하여 거부감있는 중견 교사들의 이야기가 학교 분위기를 좌우하는 일이 생겨났다. 그래서 30대 중반의 젊은 교사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동조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셋째, 학교 역사와 특성상 관 주도형 혁신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고 있다. 일제 시대 및 독재 정권 시절을 통해 관 주도형 개혁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한 편이다. 혁신학교 정책이 교육청 차원에서 진행되다 보니 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다.
넷째, 인문계 고교로서 입시와 진학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학교로서 학교 혁신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있어서 입시 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학교 혁신이 대입 입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회의감이 있다.
■ 추후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첫째, 혁신 추진 그룹의 학교 혁신 추진 담론이 학교 혁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져야 한다. 즉, 혁신 반대 그룹의 영향력을 줄이고 혁신 추진 그룹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수업 동아리의 확대되고 생활지도 모임 등 다양한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구축되고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교사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혁신학교를 통해 사립 미션 스쿨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 맞는 학교 혁신 모델에 대한 연구와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학교의 특성에 맞는 학교 혁신 모델을 모색하고 이를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혁신학교의 교육적인 성과가 대입 입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존 교사들은 야간 자율학습 의무 실시, 방과후 보충 수업의 전면 실시 등의 기존 접근이 대입 입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현행 입학 사정관제 안에서 교과 프로젝트 전형 도입 등을 통해 고교 교육과정 상에 충실한 학생들이 대입에 유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
■ 좋은교사운동의 지원 방안
지난 1학기 동안 좋은교사운동의 지원을 통해 각종 연수와 수업 코칭 활동이 이루어졌고 2학기에는 ◯◯고등학교에서 좋은학교 만들기 아카데미가 진행되었다.
앞으로도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업혁신, 수업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등 다양한 혁신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전적인 학교 교육 활동을 위한 학교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다.
3. 좋은 학교 만들기 운영 사례 분석을 통하여 살펴 본
학교 혁신 과정에 있어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
(1) 학교 혁신의 주체 문제
학교 혁신의 주체 문제란 ‘학교 혁신을 이끌어가는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문제이다. 학교 운영의 주체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다. 그러므로 학교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 혁신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주체는 교사이므로 학교 혁신에 있어서 교사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혁신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학교가 온전히 혁신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 혁신을 주도하는 교사들은 어떻게 형성되고 훈련되는지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혁신학교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던 두 학교의 사례를 살펴보자. 남한산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조 출신 일부 교사들이 참교육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비선호학교인 시골학교에 들어가서 학교혁신을 추진하였다. 남한산초등학교에서 학교혁신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전문성과 추진력이 생겼다. 이우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육 혁신에 관심있는 지역 인사들과 교육운동가들이 공동 출자해서 세워진 대안 학교로서 시작했다. 설립 단계부터 학교 혁신과 수업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교사들이 모여 학교에 참여했다. 대안학교라는 자율성을 토대로 학교혁신의 다양한 실천을 시도했고 배움의 공동체 모델을 통해서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혁신을 실천하였다.
학교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5개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A학교의 경우, 교사자율연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더급 교사들이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해당 학교에 부임하게 되었다. 해당 교사들이 속한 교사자율연구모임은 수업 개선을 위한 전문 모임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수업 혁신에 대한 의지가 높고 자기 교실에서 다양한 수업 혁신의 노력을 기울인 교사들이었다. 같은 교사자율연구모임에서 활동한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 부임했기 때문에 부임하기 전부터 이미 수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혁신 주도 교사들 사이에 있어서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부임하자마자 교실에서 수업 혁신의 성과가 바로 나올 수 있었고 혁신 주도 교사 그룹 안에서의 의견 차이는 있었어도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이들이 학교 부장 교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학교 혁신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중에서 P교사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다.
“제가 지금까지 교직 생활하면서 들었던 비판보다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나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와 비판을 받은 것이 더 많아요”
이 학교로 부임하기 전에는 수업 혁신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할수록 주변 교사들이나 학생들부터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았지만 해당 학교에 부임하고 혁신학교 추진과정에서 기존 교사들로부터 많은 오해와 비판을 받게 되었다. 학교 혁신은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참여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상호 간의 신뢰와 공동체성을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때로는 개인적인 열심히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담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 혁신 추진과정을 통하여 학교 혁신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깊어지고 학교 철학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면서 리더쉽과 전문성이 향상되어 갔다. 최근 수업 동아리 조직 및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고 동료 교사들과 수업에 대하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B학교의 경우, 교장 중심의 학교혁신 형태로 추진되었지만 교장이 부장 교사들과 평교사들을 인화적인 측면에서 신뢰를 쌓았고 학교 혁신에 대하여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잘 설득해 나가고 있다. B학교 교장의 경우, 평교사 시절부터 교사 단체의 리더로서 활동하였고 그 과정을 통해 섬김의 리더쉽이 잘 훈련되어졌다. 또한 학교 안에서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고 오랫동안 교무부장을 하면서 학교 행정 및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교장이 되어 학교 혁신을 추진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초빙 교사들도 교사자율연구모임 안에서 훈련된 젊은 교사들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성실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었다. 초빙교사들도 혁신 학교 추진과정 및 참여를 통해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다.
C학교의 경우,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학교 혁신을 위한 소모임을 통해 수 년동안 준비된 교사들이 들어가게 되었다. 좋은교사운동 회원이었던 중견 평교사가 공모 교장으로 세워지게 되었고, 좋은교사운동 안에서 학교 혁신에 대한 관심있는 일부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교혁신을 위한 다양한 실천과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교사로서의 리더쉽이 형성되었다. 그 결과 혁신 주도 그룹 교사들은 학교 내에서 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중요한 학교 혁신의 전도사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부임한 교장도 오랫동안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평교사가 공모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그동안의 학교 혁신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안에 다양한 소모임이 생겨나면서 평교사들이 직접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D학교의 경우, C학교의 학교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자 학교 혁신에 대한 관심이 좋은교사운동 안에서도 알려지게 되었다.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도 학교 혁신에 대한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 혁신 운동을 강력하게 펼치게 되었다. 그 결과 좋은교사운동 안에서 학교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나오게 되었다. 학교혁신 아카데미를 거쳐 인천 학교혁신 모임을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혁신 주도 그룹으로서 2년 동안 준비하였다. 혁신 주도 그룹을 형성하는 교사들이 초빙 교사로 해당 학교로 부임하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빙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학교 혁신에 대한 노력을 추진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기존 교사들의 반발로 부딪히게 되었다. 이러한 갈등과 오해를 극복하면서 진정성있는 헌신을 통해 기존 교사들로부터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혁신 주도 그룹으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도 교감 시절부터 학교 혁신 아카데미나 학교혁신 모임에 참여하면서 학교혁신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장으로서 학교혁신에 대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최근 일부 평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 동아리 조직 및 구축을 통해 혁신 마인드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E학교의 경우, 해당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교 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학교 안에서 미션스쿨로서 진정한 기독교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기독교학교로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교사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계기로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학교 혁신에 대한 의지가 높았으나 상대적으로 학교 혁신에 대한 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좋은교사운동과의 협력 사업이 시작되었고 좋은교사운동이 추진하는 좋은학교만들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학교 혁신의 추진과정과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혁신 주도 교사들이 교사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학교 혁신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이 훈련되어 갔다. 그리고 일부 평교사들이 수업동아리를 통해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수업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5개 학교 운영 사례 분석을 통해 혁신 주도 교사들이 학교 혁신의 주체로 성장하는 요소를 찾아보면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 인식, 학교 혁신의 실천 경험, 좋은교사운동의 지원과 협력,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혁신 주도 교사들이 부임 이전에 이미 교사자율연구모임을 통해 기존 학교의 한계를 인식하고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이미 교사자율연구모임을 통해서 수업혁신이나 학교혁신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 학교 혁신의 실천 경험을 통해서 교사로서의 리더쉽이 훈련되었다는 것이다. 학교 혁신의 리더쉽은 독서나 연수 방식으로만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 학교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맛보면서 점차 리더쉽이 훈련되어 간다. 학교 혁신은 실천과정에서의 헌신과 고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혁신 주도 그룹의 추진력과 전문성은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경험을 통해서 세워지는 것이다.
셋째,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의 활동 경험과 지원 사역을 통해 혁신 교사들이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혁신 주도 그룹 교사들은 대부분 이미 좋은교사운동 안에서 다양한 활동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다. 교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경험을 통해 리더쉽이 세워지고 전문성이 훈련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준비된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 부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 혁신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교사운동의 좋은학교만들기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교 컨설팅, 연수, 평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넷째, 학교 안에서 수업 동아리나 생활지도 동아리 등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구축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실천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 혁신 주도 그룹의 전문성이 신장되고 그 영향력이 일반 교사들에게 확산될 수 있었다.
(2)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노력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노력 문제는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학교 혁신을 시작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과 갈등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는 학교 혁신에 대한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 동료 교사들의 설득 문제, 혁신 주도 그룹과 반대 그룹과의 갈등 문제, 편리하고 안이한 분위기에 안주하려는 교사 문제, 학교 혁신을 통해 새롭게 늘어나는 업무 문제 등이 있다. 각각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 노력에 대하여 고민해보고자 한다.
■ 혁신 주도 교사 그룹과 기존 교사 그룹과의 긴장과 갈등 문제
혁신학교의 경우, 교장 공모제나 초빙 교사 형태로 외부에서 혁신 추진 교사 그룹이 해당 학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 혁신에 대한 의지가 높은 교사들이 기존 학교로 들어가게 되면 기존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진정성을 가지고 학교 혁신을 추진하려고 해도 기존 교사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혁신 추진 그룹의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힘들다.
조직 혁신 이론에 의하면 어느 조직이든 혁신에 대하여 조직 내 4개 유형의 그룹이 존재한다. 즉, 혁신 주도 그룹, 적극적 지지 그룹, 소극적 지지 그룹, 혁신 반대 그룹의 4개 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혁신 주도 그룹이 등장하면 그 혁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지지하는 적극적 지지 그룹이 생긴다. 소극적인 지지 그룹은 혁신의 흐름을 관망하고 혁신 반대 그룹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혁신에 대하여 저항한다. 혁신 주도 그룹이 혁신 반대 그룹을 어떻게 포용하고 설득하느냐에 따라 혁신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된다. 물론 혁신 주도 그룹이 아무리 포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혁신 반대 그룹을 포용하려고 해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혁신 반대 그룹을 소극적인 지지 그룹을 전환시키거나 최소한 혁신 자체에 대한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묵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혁신 주도 그룹의 의견이 중간 그룹(적극적 지지, 소극적 지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반대로 혁신 반대 그룹이 중간 그룹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치고 있는지에 따라 혁신이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학교 혁신도 마찬가지이다. 학교혁신을 주도하는 그룹이 전체적인 학교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학교혁신을 반대하는 그룹이 전체적인 학교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따라 학교 혁신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학교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번거로움과 업무 증가는 교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학교혁신의 방향에 대하여 동의를 해도 막상 학교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저항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외부의 교육 정책적인 압력에 의하여 학교혁신이 시도되는 경우, 학교 구성원들이 실적주의와 형식주의로 대응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교사들의 자발적인 동의를 통해 받아들여진 제도가 아니라 외부의 압력으로 들어오게 된 제도이다 보니 교사들이 교원능력개발평가제에 대하여 소극적인 자세로 대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도입되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들이 교사들을 평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업 혁신이나 학교 혁신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학교혁신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학교 외부의 혁신 압력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학교 내부의 자발성이 담보된 혁신 노력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학교 내부 전체 구성원들의 자발성은 의식 전환과 실질적인 의사결정 참여를 통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학교 혁신 과정에 있어서 학교 혁신 추진 그룹과 혁신 반대 그룹과의 갈등은 필연적인 현상이므로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자체를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좋은 학교로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동료교사들에 대한 설득의 문제
혁신 자체에 대하여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소극적 그룹과 반대 그룹을 설득하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학교 혁신 추진 그룹이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각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대화와 타협 등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혁신 반대 그룹의 교사들을 강제적인 힘에 의하여 다른 학교로 전출시킨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사람들은 논리적인 접근보다 감성적인 호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학교공동체로서의 소속감과 동료애를 바탕으로 학교 혁신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동료 교사들에 대한 설득 과정을 통해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은 진정성과 전문성을 자연스럽게 훈련받을 수 있다. 혁신 의지가 높은 교사들이 학교에 새롭게 부임하게 되었을 때 점령군 위치에서 들어간다면 기존 교사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고 기존 교사들의 협조와 지지 없이 학교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다.
혁신 반대 그룹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혁신 추진 그룹이 특정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특정 이해관계에 얽매여 학교 혁신이 진행되고 나중에 학교 구성원들에게 해당 이해관계가 드러나게 되면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학교 내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는 서로의 의견 차이를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차이로 인정하는 것이다. 혁신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는데, 대부분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차이에서 발생하는 다름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떤 갈등을 바라볼 때 내 입장은 선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악으로 규정하는 경우, 갈등 문제를 성숙하게 해결하지 매우 힘들다. 학교 구성원들의 수만큼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소통의 과정을 통해 공통 분모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사안에 대한 혁신 문제를 사안을 담당한 교장이나 실무 부장의 인신성 공격으로 오해하거나 해당자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학교혁신 실천과정을 통하여 살펴보면 어떤 문제를 혁신하려고 제안을 하면 해당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인신 공격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감정적으로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큰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혁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학교혁신은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아니라 학교 문화의 혁신을 통해 이루어져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기존의 학교 문화 특성상 민주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혁신 주도 교사 그룹조차도 민주적인 의사소통방식을 통한 학교 혁신 추진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기존 학교 문화에서 성장한 교사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 혁신을 추진하려고 해도 의식은 혁신적일 수 있어도 행동방식이나 문화 방식은 보수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식과 문화의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혁신 과정을 통해 그것을 인식하고 성찰과 반성의 과정을 통해 변화를 이루어나가야 한다.
학교혁신 과정에 있어서 참여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학교 혁신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교사들의 합의와 지지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외부의 강력한 힘을 통해 혁신을 추진한다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겠지만 그 외부적인 힘이 줄어들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 혁신의 의지가 없는 교사들을 강제로 퇴출할 수 없는 현 학교 상황에서 무리한 힘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반발감과 부작용만 일으킬 것이다. 학교 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특정 학년을 담당하는 혁신학년제는 학교 혁신에 대한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는 과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혁신에 있어서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학교장이다. 교장의 리더쉽에 따라 학교 혁신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학교 혁신이 비교적으로 순탄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들의 공통점은 교장의 리더쉽을 통해 학교 혁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학교이다. 특히 교직원들의 인화 단결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B학교의 경우, 학교구성원들이 학교혁신에 대한 마인드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어도 나름대로 학교혁신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장의 리더쉽과 신뢰, 인화단결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 무사안일주의에 익숙한 동료 교사들의 문제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학교 혁신 자체에 관심이 없고 자기 이해 관계에만 관심있는 동료 교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학교 혁신의 일환으로 기존 학교 업무에서 필요없는 일들을 과감하게 없애는 ‘덜어내기’ 작업이 진행되면 이것에 대하여 환호한다. 하지만 반대로 학교 혁신을 위한 꼭 필요한 일을 새롭게 추진하는 ‘더하기’ 작업이 진행되면 그것에 대하여 반발하거나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 교사들이 있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교사들에게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열정적이다. 일단 교직에 진출할 때 다른 직업과 달리 진출 과정이 쉽지 않고 사회 경제적 대우가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사명감 내지 소명의식이 없이 교직에 들어오기 힘들다. 그런데 학교 조직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많은 상처를 받거나 실패를 경험하면서 학교 조직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업무 수준만을 담당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일부 교사들은 극단적인 냉소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무사안일주의나 냉소주의에 빠진 교사들을 혁신하려면 교사로서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재점검하고 교사로서의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무사안일주의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결은 동료 교사들이 학교 혁신의 작은 성공을 맛보게 하고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사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줄이고 대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격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존 학교를 혁신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학교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좋은 학교를 학교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다. 좋은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해당 교사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혁신의 성과를 직접 보고 듣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D학교의 경우, 학교 혁신 및 수업 혁신에 대한 계기가 되었던 것은 성공적인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진 ◯◯중학교를 학교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다.
■ 행정 업무 문제
학교 혁신 과정에서 평교사들에게 행정 업무를 줄이고 수업과 생활지도 문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팀과 행정지원팀을 이원화하여 나누거나 학생생활상담복지팀을 더해 삼원화하기도 한다. 이 경우, 교수학습팀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없이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교사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행정지원팀에서 근무하게 된 교사들은 예전 행정 분량에 비해 엄청난 행정 업무 분량이 늘어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행정지원팀 교사들의 학교근무 만족도는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행정 업무에 관심이 있는 교사가 행정지원팀에서 근무하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아지겠지만 교수학습활동에 관심있는 교사가 학교 여건상 어쩔 수 없이 행정 지원팀에서 근무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가 좋아서 교직에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수업 업무가 좋아서 교직을 선택한 사람들이기에 상대적으로 행정지원팀 업무를 선호하는 교사들은 적다. 기존 학교에서는 행정지원팀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교사들에게 승진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졌기 때문에 열심히 행정지원팀 업무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 혁신의 경우, 행정 업무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게 되면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행정 업무를 자원해서 신청할 사람은 극히 드물다. 행정 업무의 혁신이 잘 이루어져야 학교가 수업과 생활지도 업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행정 간소화 내지 정상화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선 학교 업무의 우선순위를 점검해야 한다. 행정 절차에 의하여 행정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꼭 필요하지 않는 업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과감하게 없애는 일을 해야 한다. 기존 행정 업무를 그대로 둔 채 교무업무조직을 개편한다고 해서 행정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B학교의 경우, 교무 업무 조직을 개편하고 담임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과감하게 줄이고 그 업무들을 특수부장들을 중심으로 행정 업무를 이관하였다. 그랬더니 특수부장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하여 힘들어해서 내년부터는 학년부장과 공동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계원을 추가로 보완하기로 하였다.
행정 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해서는 행정 처리 과정을 재조정하거나 전결 규정을 늘여서 해당 부서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의지와 교감의 역할이 재조정되어야 한다. 학교장이 실무 부장들에게 의사결정권을 상당 부분 위임하고 교감이 행정 지원팀 업무를 총괄하면서 상당 부분을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교육청이 단위학교를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지원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청이 단위 학교에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증가시키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 내 업무 구조 조정만으로는 행정 혁신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없다.
(3)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도움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가?
학교 안에서 혁신 주도 교사 그룹에 해당 교사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열정적이고 교육철학에 대한 고민이 있고 학교 추진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학교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혁신 반대 그룹으로부터 비판와 오해를 받고 소극적인 혁신 지지 그룹의 태도에 대하여 실망하면서 외롭고 지쳐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은 때로는 학교 혁신 자체에 대하여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편안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싶은 유혹도 받는다.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들에게 필요로 하는 도움은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로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학교 혁신 주도 그룹은 대체로 학교 안에서 외롭고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상처를 학교 안에서 충분히 나누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학교 내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수업 동아리 등)가 구축되고 그 안에서 학교혁신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밖에서 자기 학교 안에서의 추진과정과 노력에 대하여 검증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학교혁신 주도그룹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학교 혁신 실천 과정의 성과와 한계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위원회에서는 각 학교별 혁신그룹 교사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모여 학교 혁신 전략을 나누고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점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위원회 모임을 통해 혁신 주도 교사들이 큰 도전과 힘을 얻고 있다. 혁신학교의 경우, 지역별 혁신학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학교 혁신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혁신 학교 추진 전략에 대하여 협의를 하고 있다.
학교 혁신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혁신 주도 교사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별 실천 경험을 나누고 학교 혁신의 전략과 실천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교 혁신 과정의 내용과 경험을 정리하여 학교 혁신 연수 과정으로 만들어 학교 혁신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학교 혁신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학교 컨설팅을 하고 단위 학교 안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을 외부에서 지원하는 일이다. 학교 혁신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중간에 수시 점검 및 이에 따르는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신력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에서 학교 혁신의 성과를 지지받고 다른 학교로 알려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그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안에 대하여 컨설팅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다. 단위 학교 안에서 학교 혁신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내부적으로 공유하기 힘들다. 다른 학교 혁신 사례들을 참고하고 지속적인 학교 혁신 컨텐츠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학교혁신 관련 기관이나 운동 단체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교사운동의 경우, 좋은학교만들기 위원회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개발한 다양한 학교 혁신 컨텐츠가 좋은학교 만들기 위원회를 통해 각 학교별 연수나 컨설팅 형태로 지원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실시하고 있는 가정방문 운동, 일대일 결연 운동 등의 교육 실천 운동, 협동학습, 미디어교육, 수업 성찰 및 수업 코칭 등의 수업 혁신 운동, 회복적 생활 교육의 회복적 생활 대화모임 등이 단위학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혁신학교 지원 파견교사들이 이러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지만 학교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컨텐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과부 차원에서 학교컨설팅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이와 관련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그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원하는 것은 학교 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해당 학교에 와서 학교혁신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학교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연수를 통해 기존 교사들이 학교혁신에 대한 마인드를 심도록 하고 학교 내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구축되어 학습 공동체 경험을 통해 학교혁신에 소극적 지지 그룹 교사들이 적극적 지지 교사 그룹으로 변해가고 적극적 지지 교사 그룹이 혁신 주도 교사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밖에서는 교사들이 기존 교사 자율연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향력이 있는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 와서 함께 학교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이 필요하다.
(4) 학교 혁신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
초창기 학교 혁신을 추진했던 혁신학교들은 많은 교육적 성과가 나타났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혁신학교 수가 급격하게 늘어가고 확산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성공적인 혁신학교의 특징을 살펴보면 학교 혁신의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허봉규(2010)는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분석하였다.
① 혁신학교 비전과 교육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됨
② 학교장의 민주적인 리더쉽 발휘
③ 교육과정의 다양화 및 특성화
④ 학급당 인원수 25명 내외 등으로 교육과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
김성천(2009)은 혁신학교 사례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특성을 분석하였다.
① 외부 전문가 및 지역사회의 네트워크 형성
② 학습 공동체 구축
③ 참여와 소통의 방식
학교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학교 철학이 분명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학교 철학에 대한 공유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구성원마다 교육철학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교장이 학교철학에 대하여 잘 정립하여 학교 구성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학교 교육 철학이 잘 공유되어져야 한다.
둘째, 학교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갈등을 성숙하게 해결한다. 다양한 가치관을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안에서 생활하다보면 의견 충돌이나 갈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좋은 학교의 여부가 결정된다. 회피나 싸움이 아니라 소통과 대화로 해결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이다.
셋째, 학교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참여 과정을 통해 자발성과 민주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학교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참여 과정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대하여 반대 진영도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생긴다.
넷째, 학교 특색에 맞는 교육 전략이 수립되고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학교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요구, 지역사회의 특성, 교사들의 능력 등을 고려하여 학교 특색 사업이 잘 구성되고 효과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그 학교만의 독특한 전략과 접근이 살아있어야 한다.
다섯째, 학교 안에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잘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고 학교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사 동호회가 아니라 수업 동아리, 생활지도 동아리 등 교육활동에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활발하게 살아있어야 한다.
여섯째,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학교 문화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서 좋은 학교가 아니라 각 사업을 진행하는 문화 방식이 더 중요하다. 의사결정 결과보다 의사결정 과정이 중요시되고 학교 추진 사업 결과보다 학교 추진 사업 방식에 있어서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일곱째, 지역 사회나 외부 기관과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다른 학교나 교원단체와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외부 기관의 협력을 통해 학교 밖 자원을 효과적으로 학교 안으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결코 섬과 같은 곳이 아니다.
여덟째, 학교 성찰이 잘 이루어지고 성찰 결과가 학교 운영에 잘 반영된다.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다음 학교 교육 활동에 잘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문제점이 발생했다면 그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는 위의 특성이 잘 나타나지 않는 학교라고 볼 수 있다.
첫째, 학교 철학이 분명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간의 공유가 잘 이루어지 않고 학교장 리더쉽이 약하다. 학교 철학이 있다 하더라도 학력 신장이나 입시에만 치중되어 있거나 학교 철학 자체가 모호하거나 상충되는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패하는 혁신학교들은 대개 교장의 교육철학만 훌륭하고 학교 구성원들은 그 철학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는다.
둘째, 학교 내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 회피를 하거나 권위주의로 해결하는 것이다. 학교 내 갈등을 학교 관리자들이 힘으로 해결하거나 갈등 자체를 방치하여 해당 개인이나 부서 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경우가 생긴다.
셋째, 일인이나 소수의 의견으로 학교 주요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다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어 있다. 독단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떨어뜨린다.
넷째, 학교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패하는 학교들의 특징은 각종 연구시범학교 사업에만 치중하고 학교 특색에 맞는 전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학교 안에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고 각종 위원회가 남발되어 있고 각종 회의는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종 위원회와 회의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교사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참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된 상태에서의 위원회나 회의 참여는 교사들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여섯째, 학교 업무나 행사가 외형적 전시 행정에 치중되어 있고 프로그램 위주로 돌아가면서 교사들이 바쁜 업무 가운데 지쳐있다. 기존 관행에 근거하여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에 교사들이 지쳐버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프로그램 위주와 외적 인센티브(보충 수업비 등)로만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교사들은 쉽게 지치고 이기주의적 경향을 띄게 된다.
일곱째,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고 외부와 별로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 안의 자원으로만 교육적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경우, 교사들이 쉽게 지치게 되고 학교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기 힘들다.
여덟째, 학교 평가회가 거의 개최되지 않고 문제점이 발생해도 사후 해결책만 논의할 뿐 성찰의 결과가 차기 연도 학교 사업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다음 교육활동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면 학교가 발전하길 힘들 것이다.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필요성을 느껴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학교 운영이 만족하다고 스스로 여기면 학교 혁신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학교가 주변에서 좋은 학교로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의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비로소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학교 혁신의 필요성을 학교 구성원들이 공유하더라도 학교 혁신의 노력을 통해 우리 학교가 보다 좋은 학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학교 문화가 하향식 관료제 문화 속에 있다면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혁신을 위해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해와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혁신 추진 그룹이 힘을 얻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 혁신은 내부 구성원의 자발성이 담보되어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외부의 학교 혁신 압력으로는 학교 혁신을 근본적으로 이루어나갈 수 없다. 혁신학교로 지정하여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다고 해서 해당 학교가 좋은 학교로 전환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혁신 학교 운동은 열린 교육 운동의 전철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열린교육 운동사를 살펴보면 평택 안중초 교사와 운현초, 영훈초를 중심으로 아래부터의 개혁 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문민 정부 시절 교육 개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위로부터의 개혁 운동으로 전환되었다. 그 결과 열린 교육 연구시범학교가 생기고 연구교사제 등 열린 교육 참여자들에 대한 외적 인센티브가 강화되었다. 그러자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교사들은 중심부에서 밀려나고 외적 인센티브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열린 교육 운동을 주도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말 교실 붕괴 담론이 등장하면서 주 원인으로 초등학교의 열린교육 운동이 그 근본원인으로 몰리면서 열린 교육 운동은 급격히 몰락하게 되었다. 아래로부터의 개혁 운동이 위로부터의 개혁 운동으로 변질되면서 외부의 공격과 도전에 의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혁신 학교 운동도 자칫 이러한 열린 교육 운동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혁신학교 운동이 열린 교육 운동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아래부터의 개혁 운동과 위로부터의 지원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위학교의 교육적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교육청이 이를 지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혁신 학교 운동이 우리 교육계에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5) 결국 학교 혁신의 성공적인 열쇠는 무엇인가?
학교 혁신의 성공적인 열쇠는 결국 교사이다. 현재의 학교 혁신을 위한 노력들이 실패로 돌아가게 된 근본 이유는 교사를 혁신의 대상으로만 파악하고 혁신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육 혁신의 대상이자 동시에 교육 혁신의 주체이다. 그런데 교육 정책 입안자들이나 교육 당국은 교사들을 혁신의 대상으로만 파악했기 때문에 교사들의 자발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사의 자발성을 담보하지 않는 혁신 노력 중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가 거의 없다. 학교 혁신을 위한 다양한 연구시범학교 사업이 진행되었지만 좋은 교육적 성과가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연구시범학교의 경우, 승진 가산점과 예산이라는 외적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에 외적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기간 동안은 가시적인 변화가 있다. 하지만 연구시범학교 사업이 기한이 종료되고 외적 인센티브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연구시범학교 사업이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공립학교의 경우, 연구시범학교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수년 뒤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면 추진했던 사람조차 학교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시범학교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할 때 연구시범학교처럼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의미있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5개 학교가 학교 혁신을 잘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학교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혁신 주도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5개 학교에서 학교 혁신이 잘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혁신 주도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학교 혁신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학교 혁신의 변화를 직접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혁신 관련 연수는 학교 혁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수를 통해서 학교 혁신에 대한 자발성이 온전히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이 학교 혁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학교 운영을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기존 학교 내 각종 위원회의 경우, 주요 결정은 이미 학교관리자에 의해 내려진 상태에서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수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C학교의 경우, 혁신학교 거점학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결단과 민주적인 리더쉽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여 학교 운영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교장이 이를 매번 무시한다면 더 이상 교사들이 자발성을 가지고 노력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A,B,C,D학교의 경우, 학교혁신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교장이다. 교장이 학교 혁신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학교 혁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학교 혁신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갈등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학교 혁신 과정에서의 갈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학교 혁신의 성공이 결정된다. 혁신 주도 그룹이 일방적으로 학교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간다면 아무리 좋은 학교 혁신 방안이라 하더라도 실천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비록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그 성과를 학교 공동체 차원의 성과로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추진 속도가 느리다 하더라도 전체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B학교의 사례는 학교 혁신의 속도와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5개 학교 사례를 살펴보면 학교 혁신 과정에서 학교 내부 구성원들 간의 치열한 갈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이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하고 있느냐에 따라 학교 혁신의 진도가 결정될 것이다.
4. 교과부 및 교육청 차원에서의 좋은 학교 지원 및 확산 방안
교과부 및 교육청 차원에서 좋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과 확산 방안에 대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1) 좋은 학교를 위한 사회적 합의 및 지원 방안 필요
현재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쪽에서는 창의경영학교, 교과교실제, 자사고 지원 정책을 통해 학교 혁신을 추구하고 있고 진보 쪽에서는 혁신학교 지원 정책을 통해 학교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창의경영학교와 혁신학교의 추진 내용을 검토해 보면 현실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어느 진영에서 밀고 있는 학교 혁신 정책이냐에 따라 차이가 날 뿐 이다. 실질적인 학교 혁신은 단위학교의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성찰과 자발적인 참여도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재 창의경영학교는 교과부에 의하여 추진되고 있지만 외적 인센티브로 운영되는 연구시범학교 사업이다. 그러기에 연구시범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에 이우중고등학교같은 학교 혁신 모델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참여정부 시절 개방형 자율학교 정책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로 바뀌면서 개방형 자율학교에 대한 지원이 거의 끊겼다가 자율형 공립학교라는 이름으로 전환이 되면서 해당 학교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학교 혁신 지원 정책이 바뀐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진보교육감의 등장으로 혁신학교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으나 교육감 퇴진 이후 혁신학교 정책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수 교육감으로 서울시교육감이 바뀌게 된다면 혁신학교 지원 정책이 지속될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학교 혁신 정책의 변화는 단위학교 입장에서는 난감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진보와 보수 간의 대결에서 벗어나 학교혁신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단위학교의 혁신을 위해 공동의 노력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감 성향과 상관없이 좋은 학교에 대한 정책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좋은 학교를 만들고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일관성을 가지고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
(2)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학교 혁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 교장이다. 교장의 리더쉽은 좋은 학교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C 학교의 경우, 혁신학교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이전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평교사 출신 교장이 해당 학교에 부임하게 되면서 학교 혁신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C학교 외에도 경기도 혁신학교 거점학교들(보평초, 호평중, 흥덕고)은 대부분 평교사 출신이 내부형 공모제를 통해 교장으로 있는 학교들이다. 학교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학교 운영 방식이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참여가 이루어지고 학교 문화가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교장의 민주적 리더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의 승진제 교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생각한다면 평교사 출신들도 공모 교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교과부 차원에서 그 규모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해당 교장은 전체 교장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앞으로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통해 평교사라 하더라도 교장으로서 리더쉽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교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교원 인사 운영에 있어서 지원 방안 : 교감 선택제, 교사 초빙제
좋은 학교를 만드는데 있어서 학교 철학을 공유하고 준비된 교사 그룹이 특정 학교에 들어가 학교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교원 인사 지원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C, D학교 사례를 살펴보면 교장이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도 교감이 그렇지 않아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교장의 학교 혁신 철학에 동의할 수 있는 교감이 해당 학교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장 공모제 학교만이라도 교장이 직접 교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교감 선택제처럼 제도화하기 힘들다면 정기 인사 조치할 때 교육청 인사 담당자가 해당 교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교장이 교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실질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학교의 경우, 교사 초빙제를 실시하여 준비된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 배려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혁신학교 수가 늘어나면서 교사 초빙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만기자만을 대상으로 교사 초빙제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교사 초빙제에 따른 현실적인 인사 문제로 인하여 제한을 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는 측면이 있지만 혁신학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인사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배려가 필요하다.
(4) 교육청과 단위학교와의 상시적인 교류 시스템 구축 및
혁신학교 모델에서 일반학교의 혁신 모델로의 연구
학교 내부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그 과정에 대하여 모니터하고 그에 맞는 지원 체제가 형성되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혁신학교 파견 교사들이 이러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이러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교육감의 의지에 따른 정책 사업 수준을 넘어 좀 더 제도화되어 운영될 필요가 있다. 학교지원센터가 설립된다면 이러한 역할을 학교지원센터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단위학교들의 혁신과정에 대하여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지원 방안이나 인사 조치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성공적인 혁신학교들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준비된 교사들이 팀으로 해당학교에 들어가 학교를 혁신하는 과정이 많았다. 그런데 일반학교의 혁신은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일반학교에서 학교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이 혁신학교로 전근을 통해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기존 일반학교의 혁신은 오히려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학교혁신 연수를 통해 일반 교사들의 혁신 마인드를 제고하고 자기 학교 안에서 혁신을 할 수 있는 일반화 모델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의 혁신을 위한 모델학교라면 혁신학교의 성과가 일반학교 혁신과정에서도 온전히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혁신학교에서는 가능한 일이지만 일반학교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혁신 노력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5) 예산 지원 및 단위 학교 운영비 확대
교육청 차원에서 현재 혁신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개별 학교당 1억원-2억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혁신학교 수의 확대에 따라 개별 학교에 대한 예산 규모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학교의 핵심은 학교문화의 혁신이라는 점에서 예산 지원이 필수불가결 요소라고 보기 힘들다. 초창기 단계에서는 예산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성숙 단계에 이르게 되면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학교들이 어느 정도 자리잡을 때까지는 안정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연구시범학교를 추진하고 있는 학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많은 학교들이 연구시범학교에 대한 부담이 있어도 신청하는 이유는 승진 가산점과 예산 지원이라는 외적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예산상 가장 큰 문제점은 단위학교의 학교 운영비가 적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려면 기존 학교 운영비를 좀 더 현실적으로 증액할 필요가 있다. 연구시범학교의 규모를 과감하게 줄이고 연구시범학교 축소에 따른 예산 절감 부분을 단위 학교의 학교 운영비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청 예산은 한계가 있으므로 지자체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지자체로부터 학교 운영에 대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의 경우, 혁신교육지구 사업처럼 해당 지자체와 해당 혁신학교들이 연계되어 예산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6) 학교지원센터 구축 및 학교혁신 네트워크 활성화
현재 단위 학교는 관료제 문화에서 최하위 단계에 해당하는 행정 조직이다. 현재 교육 제도상 교과부-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지역교육청)-단위학교의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대선 주자들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교육연대기구(국가교육위원회, 교육개혁위원회 등)를 설치하겠다고 교육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단위학교는 국가교육위원회-교과부-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지역교육청)-단위학교라는 5단계 중 최하위 조직에 속하게 된다. 교육정책 입안 및 추진 단계가 늘어날수록 단위학교가 감당해야 할 행정 업무를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행정 조직 특성상 어느 조직이든 자기 조직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이러한 추진 사업에 대한 부담감은 그대로 단위학교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학교행정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행정 실무사 고용 확대 등을 통해 행정 업무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행정을 유발시키는 기관을 과감하게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의미가 있다. 최근 지역교육청을 교육지원청을 전환하였지만 현실적으로 이름만 바뀌고 일부 업무만 조정되었을 뿐 행정 업무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 아니다. 학교 행정 혁신을 위해 지역교육청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대신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여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덴마크의 교육지원센터 사례를 참고하여 단위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덴마크의 교육지원센터의 경우, 교사지원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도서관, 연수원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역교육청을 폐지하고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려고 했으나 교육감 퇴진으로 인하여 이미 이러한 시도가 무산된 바가 있다.
좋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교컨설팅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학교 혁신 연수를 추진할 수 있는 기관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육개발원 특임센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개발센터,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기관, 시도교육연수원 등이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구조 조정의 과정을 통하여 학교 지원 기능을 통합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 비슷한 사업들을 기관별로 분산하여 운영하는 방식보다는 통합 관리되어 운영되는 것이 행정 낭비를 줄이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란을 줄일 수 있다.
학교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학교들을 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시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혁신학교의 경우, 교육청 차원에서 혁신학교 협의회를 구축하여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고 방학마다 혁신학교 핵심교원 워크샵을 통해 그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혁신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학교혁신의 경험들을 지역별로 학교급별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 고교 및 대입 입시 제도의 변화
인문계 고교 혁신 과정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가 대입 문제이다. 혁신학교의 교육적 성과가 자연스럽게 상급 학교 진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립대의 고교 수업 혁신을 위한 인증제 추진이나 한동대의 입학사정관제 추진 방안(대안학교 전형 사례) 등은 의미있는 부분이 있다. 교과 프로젝트 전형처럼 고교 교육과정 운영 안에서 이루어진 교육적인 성과가 입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성과가 실질적인 입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와 실천이 이루어진다면 고교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최근 일부 혁신학교들은 교과통합 프로젝트 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범교과적으로 팀 티칭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프로젝트 수업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이 대입 입학사정관제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많은 학교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보다 과감하게 도입하여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E학교의 경우, 인문계 고교로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것이 대입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입 제도의 혁신을 통해 혁신학교에 보다 유리한 전형이 생기게 된다면 기존 혁신학교 뿐 아니라 일반 학교들도 혁신학교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고교 입시의 경우, 선지원 후추첨제를 운영하게 되어 수평적 고교 선택제를 구축하게 된다면 현재의 고교 서열화 현상의 폐해를 줄이게 될 것이다. 현재 고교 학업성취도 문제를 살펴보면 입학 효과가 크지만 앞으로 선지원 후추점제를 통해 학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도록 고교 입시 정책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 학업 성취도 문제에 있어서 입학 효과가 아니라 학교 효과가 더 부각될 수 있어야 단위학교마다 학교 특색을 살리고 학교 교육력 신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5. 좋은교사운동의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에 대한 평가 및 발전적 제언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을 자체 평가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에 대한 자체 평가
■ 성과
지난 1년 동안 좋은교사운동에서 실시한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은 다음과 같다.
- 좋은학교 만들기 아카데미 개최 (1학기 서울, 의정부, 인천 / 2학기 서울, 대구, 전주)
- 좋은학교 만들기 위원회 모임 (월 1회 정기 모임)
- 좋은학교 정책토론회
- 학교컨설팅 및 단위 학교 혁신 연수 프로그램 기획 및 지원
- 기독교사대회시 학교혁신 주제 특강 개최 및 관심자 모임
- 학교혁신 관련 원고 집필 (좋은교사 저널 ‘학교가 학교에게’)
- 학교혁신 관련 토론회 참여 및 혁신학교정책자문위원회 참여 등
이러한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들을 통해 여러 가지 성과들이 나타났다.
첫째, 좋은교사 회원들이 학교 혁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많은 회원들이 학교 혁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좋은교사운동은 교사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운동과 교육 정책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운동을 펼쳐왔다. 좋은학교만들기 사역을 통해 단위학교를 혁신하는 일에 좋은교사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독교사대회 주제 특강이나 좋은학교 만들기 아카데미 개최는 일반 회원들에게 학교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둘째,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개발된 다양한 혁신 컨텐츠들이 단위학교 차원에 유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좋은교사운동에서 개발한 혁신컨텐츠들은 협동학습, 미디어 교육, 수업성찰 및 수업코칭 등 수업 혁신 성과물과 회복적 생활교육, 가정방문 운동 및 일대일 결연운동, 애니어그램 등 생활지도 성과물 등이 있다. 좋은학교만들기 사역을 통해 단위학교에 각종 컨텐츠들이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단위학교들의 구체적인 필요들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셋째,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의 다양한 좋은학교 모델들이 나오게 되었다. 좋은교사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여러 학교에 들어가 좋은 학교를 위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전원형 시골 작은 학교부터 대도시 큰 학교에 이르기까지, 공립학교에서부터 기독교대안학교까지 다양한 좋은 학교 모델을 만들어 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좋은 학교 모델들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러한 학교들이 교육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좋은 학교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참여한 좋은교사 회원들의 역량이 크게 신장되었다.
넷째, 학교 혁신 정책 과정에 참여하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좋은교사운동이 학교 혁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학교 혁신 정책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직접 교육청 혁신학교 정책 입안 과정에 참여하거나 교육청 혁신학교정책자문위원회에 참여하여 혁신학교 정책 입안 과정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학교 혁신 포럼의 참여를 통해 다른 교사단체나 교육시민단체와 연계하여 학교혁신 운동에 참여하였다.
■ 한계
올해 좋은교사운동에서 실시한 좋은학교만들기 사역의 성과도 있었지만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첫째, 좋은학교 만들기 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일반 회원들의 학교 혁신에 대한 인식과 참여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좋은교사 회원들중 상당수가 20-30대 교사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학교 운영 과정에 참여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 좋은학교 만들기 아카데미가 지역별로 활발하게 개최되었지만 아카데미 참여 인원수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좋은교사 일반 회원들의 참여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 혁신 과제 중 수업 혁신 및 생활 지도 분야는 상대적으로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강점이 있지만 다른 분야(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 행정 등)는 상대적으로 연구 및 실천 정도에 있어서 좀 더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학교 혁신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통해 학교 혁신 컨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2)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 활성화를 위한 방향
앞으로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좋은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좋은 학교를 위한 학교혁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좋은학교만들기 아카데미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아카데미를 통해 좋은교사 회원들이 자기가 속한 학교에서 실천과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교사 회원들이 중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교 혁신 실천의 경험들을 정리하여 일반 회원들에게 알리고 학교 혁신에 대한 도전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 마련하고 관련 학교 혁신 사업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은 일회성 캠페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들이 좋은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사역들이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위원회가 보다 활성화되고 궁극적으로는 학교연구소나 학교지원센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원회는 좋은학교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이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한 경험이 공유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아카데미를 통해서 학교혁신에 관심있는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모여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위원회를 통해 학교 혁신 관련 상근자가 지속적으로 나와 이러한 사역이 효과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직적으로도 학교연구소나 학교지원센터로 발전하여 좋은학교 만들기 사역이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면 좋을 것이다.
넷째, 좋은교사운동 안에서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교육 혁신 컨텐츠들이 단위학교에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좋은학교만들기 사역은 특성상 좋은교사운동이 지금까지 해온 성과물들을 토대로 단위학교 차원으로 연결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러므로 각 분야별 실천 성과들이 잘 정리되어 체계적으로 단위학교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 함께 여는 교육연구소, 2012 학교혁신정책포럼 조직위, “혁신학교 성과 분석 및 확산 방안”, 2012
• 김성천 외, “학교를 바꾸다”, 우리교육, 2010
• 김성천,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맘에 드림, 2011
• 이주호,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 학지사, 2006
• 성열관, 이순철, “혁신학교”, 살림터, 2011
• 남승희, “최고의 학교”, 인카운티, 2012
• 김현섭, “학교컨설팅 포럼 : 교사자율연구모임 운영 사례를 통한 학교컨설팅 요원 • 양성을 위한 제언”, 한국교육개발원, 2012
• 김현섭, “수업 전문성 신장과 학교개선을 위한 협력”, 청주교대 교육연구원, 2012
‣ 좋은교사운동 홈페이지 http://goodteacher.org
‣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 http://cafe.daum.net/goodschoolmaking
토론1 | 이광호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소장 |
“학교를 어떻게 바꿀까?”에 대한 토론
1. 발제문에 대한 소회(所懷)
학교 단위 실천을 전제로 하는 학교혁신운동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이른바 ‘진보교육감’의 등장 때문이겠지요. 6개 시도 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혁신학교 ‘정책’이 운동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진보 교육감의 ‘공약’, 혹은 교육청 ‘정책’ 이전에 학교혁신 ‘운동’은 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발제문에서 언급한 남한산초 사례(2000년)부터, 참여정부 말기(2007년 9월) 도입한 내부형 공모제 학교의 혁신 사례(조현초, 덕양중, 회현중 등)들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학교혁신 리더십 연구모임’이 떠오릅니다. 송인수・정병오 선생님(좋은교사), 서길원 선생님(남한산초, 스쿨디자인 21), 정영배 선생님(전교조 새로운학교모임) 등이 정기적으로 만나 내부형 공모제 대응을 포함한 학교혁신에 관한 논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08년 1월에는 천안 나사렛대학에서 전국에서 모인 80여명의 교사들과 함께 ‘학교 혁신을 위한 리더십 워크숍’(2박 3일)을 진행하였지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학교를 바꾸다>(우리교육)이라는 단행본을 기획, 출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내부형 공모제를 제한하고,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연구모임이 제대로 된 공동 실천을 조직하지 못했습니다. 전교조, 좋은교사, 스쿨디자인21 등 참가 조직들의 조건, 지향점도 약간씩 달랐구요. 그 와중에 덜컥(!) 김상곤 교육감이 등장(2009년 4월)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으니까요.
저는 좋은교사운동이 학교혁신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서줄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습니다. 2007년에 ‘학교혁신 리더십 연구모임’에서 좋은교사운동이 중심적 역할을 해 줄 것은 요청했고, 2010년 말에 출범한 ‘새로운학교네트워크’(새학교넷)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수업혁신, 생활지도, 가정방문, 부진아대책 등 그동안 좋은교사운동이 현장에 기반하여 실사구시적으로 축적해온 귀중한 경험들이 학교혁신운동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번 발제문은 바로 그러한 저의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선 반갑고, 대단히 고맙습니다.
2. 5개교 사례 분석에 대하여
좋은교사운동 소속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학교혁신운동을 분석하였습니다. 단순한 외부 관찰자 혹은 평가자의 입장이 아니라 내부 실천가 혹은 지원자의 관점이 포함되어 훨씬 생생하게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작업이 좋은교사운동 소속의 교사들이 학교혁신운동에 나서는데 하나의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첫째, 발제문에서 제시하는 ‘좋은학교’란 어떤 학교인가? 이에 대한 기준이 보다 명료하게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이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변화와 학교교육의 혁신 방향, 학교혁신의 비전과 전망 등이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매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논의가 요구되며, 한국의 학교혁신운동은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실천을 구상하고 조직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지향점과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좋은학교만들기위원회가 지향하는 학교의 상, 평가 기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자체적인 지향점과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둘째, 주로 교사들의 실천, 그것도 매우 헌신적인(좋은교사운동 소속) 소수 교사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마도 발제문 내용의 대부분 역시 그 소수 교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하거나 재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실적 제약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닙니다. 다수의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의 반응을 종합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셋째, 좋은교사운동을 넘어 전체 교사, 대한민국 학교혁신의 비전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즉, 좋은학교만들기의 활동을 확대하고 컨텐츠를 축적하는 것 못지 않게, 한국 교육 전체를 조망하고 타 단체와의 연대와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발제문에서는 그러한 비전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물론 발제문에서는 학교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제도적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제와 좋은학교만들기위원회가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3. 새로운 학교혁신을 위한 연대의 확대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학교혁신에 기초한 교육혁신으로, 교육혁신을 매개로 하는 사회혁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혁신교육의 확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는 정부나 교육청의 행정을 통해서도, 혹은 소수 교사들의 헌신적 실천을 통해서도, 특정 단체의 조직적 실천을 통해서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학교혁신, 나아가 교육혁신과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모든 세력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제가 좋은교사운동 좋은학교만들기위원회에 요청하는 것도 바로 그 점입니다. 교사단체, 교육운동단체와의 적극적인 연대와 협력에 나서주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또한 그 연대와 협력이 교사단체 뿐 아니라, 학교 밖의 사회조직으로 확대되기를 기원합니다. 예컨대 교회조직과의 연대,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교육과 돌봄의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좋은교사운동이 이 엄중한 과제를 온 몸으로 떠안고 갈 것으로 믿습니다.
토론2 | 서용선 경기도교육정보원, 의정부여중 교사 |
복잡성 생태계의 관점에서 학교를 바꿔나가자
1. 잔디밭과 숲의 차이
잔디밭과 숲의 차이를 생각해본다. 잔디밭은 단순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단일한 종 체계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래서 잔디는 여러모로 약하다. 한 마리 해충이라도 잔디밭 여기저기를 빠르게 옮겨 다니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해충이 숲 속 풀밭을 공격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해충은 먹을 수 없는 나무나 덤불 같은 것에 부딪혀서 결국 죽게 될 것이다. 숲 속의 풀밭은 여전히 살아남아 있고, 죽은 풀밭은 다른 종을 자라나게 함으로써 숲 생태계는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숲이라는 복잡성 체계는 적응 가능하며 지속적인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반면에 잔디밭은 이내 마르고 죽게 될 것이다.
혁신학교가 잔디밭처럼 지나치게 동질적이거나 차이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 해로운 생각이나 관점은 혁신학교를 황폐하게 만들 것이다. 반면에 독립적인 생각을 가진 다양한 교사들이 있고, 새로운 상황에 함께 적응할 수 있다면, 의미 있게 생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층위의 지속적이고 복잡한 변화, 즉 ‘교사’가 아닌 ‘학교’의 변화를 통한 개별적인 자발성(spontaneity) 유도 후 창발성(emergency)을 가는 길이다. 여기에는 영향력의 내용, 속도, 방향에 대한 판단이 들어있어야 한다.
진정한 혁신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몇 가지 목록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내적 잉여성’, ‘내적 다양성’, ‘근거리 상호작용’, ‘분산된 통제’, ‘무작위성’, ‘정합성’ 등이다. 두 개씩 묶어 내적 잉여성과 내적 다양성의 긴장을 갖는 ‘분업화’, 탈중심의 통제와 근거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준 간 경계 가로지르기’, 무작위성과 정합성의 균형을 위한 ‘역량 부여의 한계 설정’이 혁신학교에 중요하다고 본다.
2. 학교 생태계로의 변화
이 연구의 시작은 혁신학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판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를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부터 벗어난 교육정책 관련 교육구조의 혁신으로 보고 있다. 현재적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모두 학교를 변화시키려는 진보적 판단과 보수적 판단을 병행하고 있다. 혁신학교든 창의경영학교든 교육의 대세는 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혁신학교는 진정성 면에서 훨씬 변화의 폭이 큰 상태이다. 단지 학교 내 주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진보교육감, 지방자치단체(예산, 조례), 대통령 선거, 언론과 맞물리면서 더 확대되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연구의 핵심을 학교 혁신의 성공 열쇠를 찾고 제도적∙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두고 있다. 더불어 좋은교사운동의 좋은 학교 만들기 내실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접근 방향으로 제시한 7가지(상황 및 여건, 추진 현황 및 갈등, 학교 운영, 교육과정, 수업, 생활지도, 행정 및 복지)는 혁신학교 전반을 아우르는 관점이라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한 학교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때 중요한 지점들이 아닐 수 없다. 인터뷰와 직접 관찰 및 문헌 조사의 성실한 연구 태도도 돋보인다.
일반화의 한계를 지적해주었지만, 전국의 모든 혁신학교를 다 조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적은 학교수라도 그 생태계를 보고 의미를 찾는 것은 교사와 학교경영자, 정책담당자, 그리고 시민들의 몫이다. 5개의 학교 사례는 그 생태계를 보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 학교들에서 눈에 띠는 대목은 ‘농촌-도시’, ‘진보교육감/서울∙경기∙전북-그렇지 않은 곳’, ‘혁신학교-비혁신학교’, ‘초중학교-고등학교’, ‘공립-사립’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농촌학교인 A학교, 보수교육감 지역인 D학교, 사립고등학교인 E학교를 다른 학교인 B, C와 대비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3. 학교의 특징들과 변화 방향 지점
실제 학교에 대한 평가는 상당 기간 안과 밖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아야 되지만, 여기서는 문서에 대한 통찰의 관점에서 말해보고자 한다. 이 부분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오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하고자 한다. 이를 보는 관점으로 다음과 같은 네트워크 유형을 미리 제시해보고자 한다.
진보교육감 지역이면서 도시 학교인 B(초), C(중)학교는 현재 진행 중인 혁신학교의 변모 양상을 보여준다. B학교는 공모 교장의 리더십과 교사 동아리가 주도되고 있다. 본인 판단에는 대규모 학교라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목표 설정 후 수업혁신과 연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장으로부터 교사들이 주도성으로 갖도록 임파워먼트(강연, 연수기획, 정책기획, 사회진행)를 전해주는 게 필요해 보인다. 개인주의화 되어 있는 교사 문화의 속을 들여다보고, 이를 분산형 네트워크로 연계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 C학교는 혁신학교 변화의 모범으로 제반 영역이 귀추가 주목 되는 바 생략하되, 철학, 인문학, 예술 혹은 교과통합의 이유를 학생 특성으로부터 파악하고 이를 교육과정으로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농촌학교인 A(초)학교는 학부모들의 요구로부터 출발하여 의지를 가진 교사들이 전입해 오고, 부장교사 역할을 맡으면서 토의와 협력의 분위기로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 공동체의 불안정성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이는 변화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안정한가를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학교경영자의 불안정이라면 다시 학교경영자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전략적 사고와 관계를 맺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수업 격차의 문제는 수업혁신의 방향을 다양하게 잡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수업공개와 연구회가 어느 수준인지, 수업공개를 입체화시켜 가보면서 하는 것은 어떤지 판단해보면 좋을 듯하다. 수업에 대한 동시 발생성, 초기 조건의 민감성을 위한 철학을 공유하는 작업 혹은 프로젝트 수업을 의미 있게 실시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배려 교육을 강조하는데, 이에 대한 수업과 교육과정 접근을 염두해 보는 것도 좋겠다.
보수교육감 지역인 D(중)학교는 어려운 지역과 학교 상황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교장 리더십과 초빙교사 그룹과의 유기적 연대, 업무경감-민주적 의사소통-핵심가치 구현 방식으로 이어지는 좋은 경로를 잡고 있다. 우선 부장 교사들의 변화를 위한 인간적 전략과 향후 혁신 그룹 부장 선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고 다양한 토론 방식과 집단지성형 의사결정을 방식 추진하는 것도 요구된다. 방관자와 방해자(교감-부장교사)에 대한 소통 전략을 수립하고, 개별 접근이 아닌 자율성과 독립성으로 가되, 학교 전체가 그들을 위해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줄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를 외부에 열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수업혁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료교사보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변화를 먼저 실시하면서 동력을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생동아리를 스스로 구성해 실시하거나 학교 운동부 학생들을 수업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도 깊게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사립고등학교인 E(고)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혁신의 밑거름이자 장애물로 작동되고 있다. 여기에 입시 관행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기존 교사들의 혁신에 대해 저항하거나 교장 리더십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나고 있다. 저항에 대한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로 보여진다. 특히, 정서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시 전략을 혁신적으로 만들어가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수업 동아리를 중심으로 수업혁신을 추진하되 적절한 시기에 교육과정 동아리로 전환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행정실무사 3명은 팀으로 활동하게 하고, 팀장을 선임하여 고유 업무와 더불어 스스로 움직이는 자존감 높이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교직원 회의의 효능감을 높이는 방안으로 ‘의견 수렴-전달-회의-결정-정책화-집행’의 과정 속에서 중견 교사들의 의견과 전체 여론의 방향을 시스템으로 풀어내면서 정책 신뢰를 쌓아갔으면 한다. 생활지도는 소규모 학급제가 가능한지 살펴보고, 수업을 통한 생활지도나 소모둠 협력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으면 한다.
4. 학교 혁신의 주체 형성, 누가 어떻게 하는가?
혁신학교의 혁신이 잘 풀리지 않고 불안정한 상태는 지극히 당연하다. 이를 함께 역동성 있게 풀어내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 이 역동성은 창조적 집단지성에 의해 가능하다. 이는 다시 교사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이루어진다. 사례를 통해 본 학교 혁신 과정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학교 혁신의 주체 형성 문제이다. 이 연구는 혁신 주도 교사 그룹의 형성 문제를 절대적으로 파악하고, 그룹의 훈련과 형성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성장 요소를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 인식’, ‘학교 혁신의 실천 경험’, ‘좋은교사운동의 지원과 협력’,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들고 있다. 이 네 가지는 학교 혁신의 주체 형성의 지표가 될 수 있고, 연수와 컨설팅의 방향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단, 외부 영역에 대한 심층 및 확산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의 혁신학교에 대한 판단 사례로 남한산초와 이우중고를 든다. 남한산초는 전교조 교사들의 참교육 의지와 전입 및 다양한 실험을 통한 전문성과 추진력으로, 이우중고는 설립 단계부터 학교 혁신과 수업 혁신의 관심을 가진 교사들이 대안학교의 자율성을 토대로 실천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다섯 가지 학교 사례에 대해 판단하고 있다. A학교는 수업혁신으로 신뢰 관계가 쌓인 교사자율연구모임으로 빠른 주체 형성을 했고, B학교는 풍부한 경험의 교장과 초빙 교사 중심으로 인간적 친화 관계를 만들고 있으며, C학교는 공모 교장과 잘 준비된 교사들의 전입을 통한 다양한 실천과 시행착오로 성장하였고, D학교는 C학교의 영향과 준비된 초빙교사들이 혁신적인 교장과 함께 갈등 속에서도 혁신을 확산하고 있으며, E학교는 기독교 정신으로 뭉친 교사들이 외부(좋은교사운동)와의 협력으로 수업 중심의 변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이런 다양한 교육주체 형성 사례는 지속적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었으면 한다.
5. 문제점과 해결 노력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둘째,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노력이다. 여기서는 실제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극복 과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핵심적으로 4가지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것은 ‘주도 그룹과 기존 그룹 교사 간 긴장과 갈등 문제’, ‘동료교사에 대한 설득 문제’, ‘무사안일주의에 익숙한 동료교사의 문제’, ‘행정 업무 문제’이다.
‘주도 그룹과 기존 그룹 교사 간 긴장과 갈등 문제’에서는 4그룹(주도-적극-소극-반대) 중 혁신 주도 그룹이 반대 그룹을 어떻게 포용∙설득하느냐를 관건으로 본다. 이는 다른 세 가지 문제도 이와 연동되어 있다. 4그룹의 포용∙설득의 방향이 대체로 ‘주도→적극→소극→반대’로 간다하더라도 실제는 매우 복잡하며 여기에 섬세하면서도 담대한 과정이 등장해야 한다. 여기서의 핵심은 혁신과 비혁신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
또한 ‘학교 내부의 자발성이 담보된 혁신 노력’이나 이를 위한 ‘의식 전환과 실질적인 의사 결정 참여’의 경로를 알려주었지만, 이 부분이 세밀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세밀한 안으로 ‘동료교사 설득의 문제’에서 ‘진정성’, ‘이해관계 초월’, ‘대화와 타협’을 제시하고 있다. 더 큰 틀로서 ‘다름의 차이 인정’을 들고 있다.
이는 주도 그룹 교사에게 엄청난 도덕성과 능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교사들 간의 개별적인 접근이 아닌 학교 전체 층위, 교과나 학년 층위, 소모임 층위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무사안일주의와 냉소주의에 대한 해법으로 ‘작은 성공 맛보기’를 통한 소명감과 사명의식 회복은 시스템의 성공 맛보기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D학교의 좋은 학교 방문은 개별 교사의 맛보기이면서 동시에 학교 전체의 맛보기인 것이다. 이것도 ‘더하기’ 정책이기 때문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철저한 메뉴 준비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정책 흐름을 갖는 것이다.
교수학습팀과 행정지원팀과 교육복지팀의 상관관계와 그 영향에 대한 판단은 매우 예리하다. 이 역시 그림처럼 작게는 교실 안의 학생 한 명 한 명과 크게는 지역 안의 학교 간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6. 주도 교사 그룹에게 필요한 것들
셋째,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도움이다. 실망, 외로움, 지침(burn out)은 혁신 주도 그룹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관행 속에 쌓여진 일반 교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강도와 시급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스트레스 극복도 마찬가지다. 더 의미 있게 바라볼 지점은 긍정적 스트레스와 부정적 스트레스를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긍정적 스트레는 역동성을 배가시키고, 부정적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할지 긴밀하게 판단해야 한다.
학교 밖에서 자기 학교의 추진 과정과 노력에 대한 검증과 지지의 기회를 받는 것은 긍정적 피드백 고리를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좋은교사운동 내의 네트워크는 물론 그 밖의 네트워크를 함께하고 심지어 만드는 일도 해야 한다. 또한 무조건적인 외부 컨설팅에 대한 제고고 요구된다. 오히려 내부에서 주체적으로 외부와 연결하는 연대 개념이 필요하다.
넷째, 학교 혁신이 어려운 이유이다. 성공적인 학교의 특징으로 철학 공유, 소통 및 갈등 해결, 민주적인 참여 과정, 선택과 집중,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학교 문화적 접근, 지역사회와 외부 기관과의 거버넌스, 학교 성찰로 들고 있다. 이는 반대로 해서 학교 혁신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열린 교육의 오류로 제시한 위로부터 개혁, 외적 인센티브 부여, 교실붕괴 담론의 영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학교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기제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학교 혁신의 성공 열쇠이다. 연구에서는 교사와 교장, 그 가운데에서도 교사로 보고 있다. 교사의 의지, 직접 경험, 민주적 의사결정 참여 등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교사를 교육 혁신의 대상이자 혁신의 주체로 보는 것은 일종의 패러독스로 보인다. 여기서 혁신의 외적 대상으로 교사를 잡지 말아야 한다. 혁신교사가 주도하는 혁신학교 운동이라면 내면적으로 다른 교사를 혁신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니까 구성인자로서 핵심적인 열쇠는 교사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다르게 접근되어야 한다.
우선 여기에는 혁신학교와 비혁신학교, 혁신교사와 비혁신교사를 구분하는 것을 경계한다. 혁신의 흐름 속에는 교장과 교사의 흐름, 학교와 교육청의 흐름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성공과 실패로 보지 말아야 한다. 의미와 해석의 관점에서 구성해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성공학교가 나온다고 한다면, 다른 학교는 실패학교로 규정하게 된다. 5개 사례는 현재 만큼 구성해 온 것으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오히려 ‘학교’와 ‘네트워킹’을 핵심으로 보고 싶다.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기 위해 교육청과 정책담당자들도 중요한 것이다. 학교가 변화된다면 교사도 변화될 것이고, 네트워크화 되어 있다면 혁신적인 교사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혁신교사’ 정책이 아니고 ‘혁신학교’ 정책인 이유이다. 학교를 바꾸는 것이지 교사를 바꾸는 것이 아닌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지만, 교사가 학교에 속해 있고, 네트워크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어서 교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뿐이다.
교과부 및 교육청 차원에서 좋은 학교 지원 및 확산 방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다. 사회적 합의 및 지원 방안 필요,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교원 인사 운영에 있어서 지원 방안(교감 선택제, 교사 초빙제), 예산 지원 및 단위학교 운영비 확대, 학교지원센터 구축 및 학교혁신 네트워크 활성화, 고교 및 대입 입시 제도의 변화는 중요한 정책과 지원 방안이다. 그런데 교감 선택제는 고려할 사안이 많다. 교장이 선택했을 때 벌어질 다양한 일을 고려해야 한다. 질 좋은 사람들을 찾아 넣을 것인가? 질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이는 초빙교사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토론3 | 오재길 좋은교사 정책위원 |
「좋은 학교 만들기 사례를 통한
학교혁신 발전 방향과 제언」에 대한 토론문
# 반가움
아는 사람의 글과 모르는 사람의 글은 차이가 납니다. 아는 사람의 글은 얼굴과 성향까지 떠오르기 때문에 행간의 의미도 한층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제글은 꽤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동분서주 발품을 팔아 연구한 김현섭 선생님의 수고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제가 발제할 때 토론자로 흔쾌히 응해주셨는데, 저에게도 빚 갚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보다 반가웠던 점은 학교 현장(field)의 글을 만났기 때문일 겁니다. 학교 현장을 다룬 글을 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적으로 우수하고 탄탄한 연구물은 좀처럼 만나기 힘듭니다. 이는 전문 연구자들이 시간과 노력이 막대하게 소요되는 학교 현장 연구를 꺼려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들이 치열한 고민과 사유 없이 학교 현장 연구를 손쉽게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 현장은 내가 잘 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말입니다.
아무튼 발제자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자세로 오랜 시간 공들이고 땀 흘려 노력한 발제글을 토대로 토론의 실마리를 풀 수 있게 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발제글을 읽으면서 머리를 끄덕이고 무릎을 쳤던 부분은 함께 공유하고,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한 부분도 밝혀 발제자의 고견을 더 들어 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혁신학교 발전 방향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견을 개진하여, 이 땅에 좋은 학교가 무지 많이 생겨 진짜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공감
발제글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학교 혁신 과정에 있어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학교 혁신의 주체 문제,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학교 혁신 주도 교사 그룹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도움 등은 실제로 학교 현장에 밀착하지 않고는 찾아내기 힘든 문제들입니다. 이는 발제자가 5개 학교를 다니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제대로 촉각의 안테나를 세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 고맥락 사회입니다. 리처드 니스벳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서양과는 달리 인간관계로 맺어진 끈끈한 사회라고 합니다. 교직도 예외가 아닐 겁니다. 솔직히 교직에서 다 좋아도 인간관계가 틀어지면 되는 게 하나도 없을 겁니다. 반대로 인간관계가 좋으면 안 되는 것도 없을 겁니다.
발제자는 아마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학교 혁신의 성공적인 열쇠를 교사로 두고, 관계성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고 봅니다. 학교 혁신 과정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제도와 체제에 두지 않고 사람에게 둔 것은 제대로 초점을 맞춘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발제자는 부지런히 관찰하고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인간관계 역학, 교사들 간의 갈등과 같은 미묘하고도 꼬물꼬물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 따른 해결책도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기술하고 있는 점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인간관계 갈등상황을 도덕교사 특유의 문제해결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도 보입니다.
학교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과 해결방안 부분을 읽으면서 혁신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 의문점
발제글을 공감하면서 읽었지만 딱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아마도 제 독해력과 소양이 부족한 탓일 겁니다. 토론자의 우문(愚問)에 발제자의 현답(賢答)을 기대하며 질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5개 학교를 좋은 학교로 잘 성장시키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학교 혁신 발전 방향과 제언을 위해 5개 학교가 사례로 쓰인 것인지 헷갈립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후자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발제자는 연구 목적에서 좋은 학교 사례 분석을 통해 교과부와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과 제도적, 정책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 살펴본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개 사례 분석 결과와 발전 방향 및 제언 사이는 간극이 보입니다. 즉, 5개 사례 분석의 주된 결과는 ‘사람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비해, 발전 방안은 사회적 합의 및 지원방안 필요,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교감 선택제, 교사 초빙제, 예산 지원, 네트워크 활성화, 입시제도 변화 등 큰 틀에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제자는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5개 학교를 좋은 학교로 성장시키려는 의도가 분명 있어 보입니다. 그건 일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5개 사례 분석에 밀착한 정책적 제안이 아닌 일반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한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어 보입니다.
5개 학교 사례분석은 일종의 질적 연구물로 볼 수 있습니다. 질적 연구의 목적은 ‘일반화’가 아닌 ‘맥락에 터한 이해와 해석, 의미 부여’일 겁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사례분석 결과와 발전방안과의 간극은 질적 연구물에서 발전 방안을 찾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 모색
저는 발제자가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분야를 모색했으면 합니다. 이는 저와 발제자는 물론이고 좋은 학교를 소망하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제자가 좋은 학교를 분석한 결과인 ‘관계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심층적인 연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특유의 토착심리학 즉 사회심리학으로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정, 체면, 눈치, 울화병 등은 영어로 해석도 되지 않는 우리들 교직사회의 인간관계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심리이자 정서입니다. 이러한 사회심리학 기제로 관계성에 대한 해석을 해 줘야 속이 후련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그에 따른 정책적 지원도 적절하게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지쳐 있어 힐링 프로그램을 돌린다고 해도, 교사들의 정서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힐링 프로그램 자체도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학교 만들기를 위한 후속 연구가 굉장히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좋은 학교의 설계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어떠한 교육철학으로 일이관지할 건지, 좋은 학교 문화는 어떠한 것인지, 학부모들은 어떻게 참여할 건지, 우리들 교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학교의 해묵은 관행들은 어떻게 청산할 건지, 혁신주도 그룹들은 어떻게 길러낼 건지 등등 아직도 할 일이 무수히 많아 보입니다.
아무튼 학교를 휴직까지 하면서 ‘좋은 학교 아카데미’를 세우고 학교현장을 탐방하고 훌륭한 연구물까지 발표하신 김현섭 선생님의 열정과 수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