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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행동반경

by 조은아빠9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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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녹색전환 연구소 창립 모임에 참석했다.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모임이지만 하승수 변호사가 요즈음 밀양 송전탑 문제로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얼굴살이 쏙 빠짐) 미안한 마음에 참석했다. 스페이스 노아 4층에서 이루어진 행사에서 나는 일찍 도착해서 오른쪽 중간쯤에 앉았다. 나중에 내 왼편과 내 앞에 초등학교 여선생님이 앉으셨다. 

나중에 임순례 감독(카라 대표, 연구소 이사)이 준비해온 DVD를 나누어 주기 위해 초등교사들 손들라고 해서 알게 되었다. 옆에 앉으셨던 김두림 선생님은 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위원장을 하셔서 몇번 뵌적이 있고 앞에 계셨던 선생님은 낯은 익은데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임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었는데 7-8년전 하자 센터에서 배움의 공동체 연수를 함께 받았던 선생님셨다. 선생님은 내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계셨다.

전혀 낯선 모임에서 만난 초등교사들은 어떻게든 내 인생의 어느 한 순간에 부딪혔던 사람들이고 심지어는 모임에서 앉는 자리조차 비슷했다. 모임에 참석한 초등교사는 가장 먼저온 나를 중심으로 반경 1M이내에 자리를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된다. 파킨슨은 칵테일 파티장에서 모임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중요 인사의 위치를 찾아내는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와 직업이 앉는 자리를 무의식적으로 정하는 것일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생당을 지지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대한민국 0.3라는 사실이다. 내 주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녹색당을 지지했는데 결국 전국 합계 0.3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해 지고 나의 행동반경은 제한이 되고 있다. 제작년 여름 강정마을에 가족과 방문했을때 황병구 형을 만났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아주 극소수의 성향에 해당되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동반경에는 늘 내가 아는 지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일단 감사한 것은 내가 주류가 아니라 소수라는 점이다. 확실히 큰 길은 아닌듯 하다. 하지만 정말 나의 행동반경이 창조적이고 시대를 거스는 것이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모였을때 김종철 이사장(녹색평론)의 말처럼 이익을 위해 모이지 않는 그룹, 다른 말로 하면 돈 안되는 모임에 자주 가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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