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왜 문제가 되나?

by 조은아빠9 2017. 1. 13.
728x90

12-30(금)석간 보도자료(필요한 경우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이렇게).hwp


교육부는 12월 30일자 보도자료(금요일 석간 보도자료는 이후 주말이 오기에 민감한 사항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를 통해 초등 교과서 한자표기를 시작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교과부는 구구절절 한자병기를 왜 교과서에 꼭 해야 하는지 사례를 들었고 얼마나 제한적으로 사용할지 자세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한자표기 도입은 단순히 교과서에 사용된 단어의 이해를 돕기위한 순수한 목적을 뛰어넘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자교육 사교육시장은 어떻게든 교과서에 한자를 넣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과서에 한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부모들의 불안을 부추겨 한자사교육시장이 넓혀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한자사교육시장의 오랜 로비를 마치 모르고 있는 사람처럼 순수한 한 표기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오랜세월 정부정책을 다루어온 관료들이 이러한 파장을 모를리 없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끄러운 요즈음 해묵은 이 문제를 슬쩍 진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온당하지 않은 처사이다.


교육부는 교과서 한자병기의 도입이유로 초등학교 98%(약5,800교) 정도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17개 시‧도마다 한자 학습량과 수준이 다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일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한자교육을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없앴다. 그 이유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해야할 다양한 활동이 너무나 많은데 한자교육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량을 증대시키고 학교별로 실시하고 있는 한자능력인증제가 지나치게 경쟁적이며 미래사회를 준비하는데 커다란 의미가 없기 때문이였다. 지금도 새롭게 시작하는 혁신학교에서 한자교육에 대한 고민속에 점점 그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는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