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부성) 결핍 신드롬
우리 나라는 역사적으로 아버지의 결핍이 강하다. 가정 안에 좋은 아버지를 만나기도 힘들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흔히 아버지의 4대 질병으로 불리워진 여자, 음주, 폭력, 도박의 문제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찾기란 극히 드문일이다.
아버지의 확대된 지도자들 중에도 좋은 사례를 찾기란 정말 힘들다. 우리 나라 대통령 들은 대부분 독재자나 감옥에 간 사람이 많다. 일제시대의 나라의 책임자들은 말할 것도 없도 조선의 왕 중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 우리 주변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성희롱을 한 목회자가 다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거나 논문을 표절한 목회자가 거듭된 거짓말 끝에 사실이 밝혀졌지만 교회는 그를 간단한 처벌로 마무리 짓는다. 교회 세습이나 옛날 독재자의 대한 향수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 TV에서 김일성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왈칵 쏟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북한이 싫어서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의 감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우리 백성들의 감정을 나는 '아버지 결핍 신드롬'(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개인적 주장이다.)이라 부른다. 우리 백성들은 정말 좋은 아버지를 가져 보지 못했기에 자신에게 조금만 따뜻한 위로를 배푼 지도자들을 쉽게 마음속 아버지로 받아들인다. 일단 아버지로 받아들여지면 그 사람이 아무리 잘못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비난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나쁜 아버지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비난하면 기분이 나쁜 것과 비슷하다.
자신이 존경했던 지도자에 대한 비난은 논리적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결핍이 이상한 형태로 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말 본받고 배울만한 리더를 가져보지 못한 민족의 아픔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해는 하지만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먼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