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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교과서를 못 만들었데요

by 조은아빠9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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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방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기전 이맘때면 아이들에게 2학기 교과서를 나누어 줍니다. 그런데 아직 2학기 책이 도착하지 않아서 책을 나누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공급소에 연락한 결과 22-23일에 걸쳐 교과서를 학교에 나누어 주겠다고 하는데 방학전에 도착하지 못하면 아이들은 개학 한 후에야 2학기 교과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20년 교직 경력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새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예습기회를 원천적으로 빼앗고 있습니다.

1-2학년의 경우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교과서가 전면적으로 개편되면서 2학기 교육과정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1-2학년의 경우 교사용 지도서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교과서 내용을 교사들이 모르기에 재구성을 불가능 합니다. 

4학년인 우리 학년은 지난주에 3학년과 학년군 통합교육과정을 위한 행사와 동아리 활동을 위한 회의를 마치고 이번주에는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방학중에도 며칠 나와서 다시 회의를 하고 시수계획표를 다시 짜야 합니다. 아마 1-2학년 선생님들은 방학중에 더 많은 날을 출근해야 교육과정을 제대로 짤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학교처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방학중에 나와서 교육과정을 구성하지 않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새 교과서를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받아쥐고 수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준비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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